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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운영블로그
여행/사진을 위한여행

청도 감물염색

by 자운영영 2011. 12. 9.

 

 

꼭두서니

감의 고장 경북 청도군 화양읍 유등리

 

단감색

맑은 주황색, 단감색이라는 단어는 국어사전에는 없는 이름이다

감의 고장 경북 청도군 화양읍 유등리 "꼭두서니" 마당에

널어 놓은 감 염색천이 햇빛에 마르고 있는 중이다

 

 

 

 

 

 

 

 

 

 

 

 

 

 

 

 

 

 

 

 

 

 

 

 

 

 

 

 

 

 

덜 익은 땡감 부터

홍시까지 염색을 할 수 있으며

 

은근하고 화사한 빛갈에서

탁한 갈색에 이르는 여러가지 색갈을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아름답게 빚어내고 있다

 

 

 

 

 

 

 

 

 

 

 

 

 

 

 

 

 

 

 

 

 

 

 

 

 

 

 

 

 

 

 

 

 

 

 

 

 

 

 

 

 

 

 

 

 

 

 

 

 

 

 

 

 

 

 

 

 

 

 

 

 

 

 

 

 

 

 

 

 

 

 

 

 

 

 

 

 

 

 

 

 

 

 

 

 

 

 

 

 

 

 

 

 

 

 

 

 

 

 

 

 

 

 

 

 

 

"꼭두서니" 는 식물의 이름이기도 색갈의 이름이기도 하다

암적색 혹은 진홍색으로 극장의 커튼색,

장엄한 느낌을 주는 두껍고 무거운색으로 왕이 즐겨 입던 옷의 빛갈이 란다

 

꼭두서니는 일본인들이 쓰는 색의 이름으로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에서

우리말 색이름을 개편하면서 꼭두서니라는 이름을 없앴다

 

천색(穿色)  穿---- 뚫을 천, 色---- 빛색 . 천색

이라는 일본 단어를 직역한 것이 꼭두서니 란다

 

어떻거나 꼭두서니 라는 이름은 식물의 이름이기도 하고 단어가 주는 느낌이 좋아

정확한 색갈을 알건 모르건 많은 사람들이 가끔은 쓰는 단어로 보인다 

 

 

 

감염색이 주는 절대로 가볍지 않은 중후한 붉은 색은

"꼭두서니"의 느낌과 닮았다 

 

일이 무섭지 않은 젊은 시절 같으면

집안의 소품으로 사용하고 싶은 색감의 천 이다

 

 

 

 

 

쪽 염색

꼭두서니 공방의 다양한 천연염색 중 하나

 

감이 익는 10월에 가장 많은 작업을 하고

그때 찾아가야 천을 말리는 장관을 제대로 구경 할 수 있을 것 같다

 

 

 

 

 

감의 고장 경북 청도군 화양읍 유등리의

꼭두서니 공방

 

꼭두서니... 감이 만드는 색과 연관이 있는 이름일까 하고

생각해본 단어다

 

지난해에 가서도 담이 없어 밭으로  슬쩍 들어갔다가 야단을 맞았는데

올해도 같은 실수를 했다

미리 인사를 드리고 양해를 구하는 일을 잊어서는 안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