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곡지
모곡지는 길에서 걸어 들어가면 발끝에 물이 닿는 평지형 저수지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도 있구나 싶을 만큼 세속에서 멀어져 있는 듯한 오지다
그림 같이 아름다운 한무리의 낚시 팀들이
자작나무 하얀 수피와 함깨 호수에 떠있다
아직 푸른빛이 도는 수련도,
몇 잎 남지 않은 주황빛 단풍도 함깨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다
창령의 우포로 며칠 간의 여정을 계획했더니 전국이 흐리고 비가 내린다
여행을 계획했다가 무산 되었을 때의 허전한 마음을 어쩌지 못해 길을 나선다
양수리 북한강 쪽 용늪에서 내친김에
길을 따라 가다 가을빛이 머물면 우리도 머문다
그렇게 시작한 모곡지다
강원도 홍천군 서면 모곡리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알고 있는 이름난 낚시터다
밤골 유원지 모곡유원지가 있는 관광지고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 가평휴게소가 가깝다
맑은 물이 호수 처럼 잔잔 하지만 홍천강으로 흐르다가 북한강에 합류한다
다만 다녀간 사람들이 남긴 쓰레기가 아름다운 모곡지를 더럽히고 있다
모곡지 낚시터
멀리 산속에 외국의 궁전 같은 하얀 건물은 어느 종교의 건물이라고 한다
가는 길에도 대단한 규모의 건물을 신축중이였다
추수를 끝낸 다랑이 논 사이에 둠벙도 정겹고
둠벙가에 모여 앉은 쇠기러기도 반가워 가던 길을 멈추지만
가까이 가기도 전에 날아가 버린다
홍천강에 산자락을 담근 팔봉산이 보여
들머리가 있는 정면에서 처다보기만 해도 좋을 것 같아
쉼터로 가는 길
단풍이 아직도 곱다
떠날 때 경기도와 영서지방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는 없어서 이길을 택했더니
간간이 하늘이 맑고 푸르기 까지 하다
팔봉산(홍천군 서면)
홍천강변에 솟아 있는 높이 309m의 산
여덟개의 암봉이 연이어 있고 산그림자를 홍천강에 드리운 아름다운 산
먼 발치에 바라보고 옛 산행을 추억했다
팔봉산 4봉의 산부인과바위
혼자의 힘으로 빠져 나가기 힘든 난코스
그곳을 어떻게 빠져 나와서 올라 왔는지 왁자하게 떠들어대고
산 전체에 많던 큰꿩의비름이나 하산 하면서 걸었던 강변길도 이야기 했다
걷넌들연밭
화천은 위도(緯度])상의 북쪽이 틀림 없는데 걷는들의 연밭은 아직도 꽃이 핀다
춘천호 주변산에 단풍도 아직은 가을빛이 남아 있어 놀라웠다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서오지리 걷는들
지촌초등학교 지나고 현지사에서 북한강으로 내려서면
넓은 연밭이 탁트인 하늘 아래에 있다
걷넌들연밭
이렇게 넓은 연밭이 또 있을까
여름내 한번도 이곳을 생각하지 않았다니 ... 각종 연꽃이 피는 계절에 보고 싶다
걷넌들연밭
연잎위에 물방울은 저 혼자 올라갔나
혹시 개구리가 올랐던 자리가 아닐까 생각하면 즐거워진다
수련
연밭을 관리하는 것은 물을 빼고 가두어 수온을 조절하는 일이란다
물을 가두어 수온이 높아 졌을까
늦가을 찬 바람속에서 아직도 꽃이 핀다는 것은 놀라움이다
걷넌들연밭
달리는 창밖 풍경은 늦가을 삭막한 겨울로 가는 데
걷넌들에는 누렇게 물든 물풀이나 붉은잎의 단풍
아직도 꽃을 피우는 수련이 있다
걷넌들연밭
서오지리와 지촌 사이를 흐르는 북한강
다리를 건너야 소통이 된다
강을 건너야 가는 동네 건넌들이 아니었을까
건넌들에서 보는 북한강
건넌들에서 보는 북한강
건넌들 지촌리쪽 북한강변
화천산소100리길
미륵바위 지나 살랑골이 보이는 산농동 가는 길
건넌들연밭에서 눈부신 일출은 아니더라도
구름사이로 떠오르는 해나 아니면 물안개가 있었으면 했는데
빗방울이 떨어져 온통 실망을 하고 북한강을 따라 파라호까지 가기로 했다
북쪽으로 갈 수록 물빛은 초록이고
산도 강도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도 맑아
욕심없이 감상만 하기로 작정을 했는데
화천 붕어섬에서 부터 보이는 화천산소100리길의 시원한 모습과
강물에 닿을 듯 놓인 거부감 없는 부교.
걷기나 자전거에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냥 지나칠수는 없었다
화천산소100리길의 시작
낚시꾼도 없고 행락객도 보이지 않아 원시의 자연을 보존하고 있는 북한강길
쓰레기 봉투가 놓여 있으니 강변의 쓰레기는 모두 가져 갈 정도다
북한강변을 따라 가는 부교
화천산소100리길
유사시에 다리를 올리면 부교로 가는 통행을 막을 수도 있고
정한 시간에 문을 내려 닫을 수도 있어 만약에 일어나는 사고를 예방할수도 있다
화천산소100리길
넓은 호수 같은 북한강
물빛도 깨끗하고 공기는 얼마나 산뜻한지 한참을 걸었다
걷는 것을 목표로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화천산소100리길
수달과 산천어가 산다는 북한강
수달이 물가의 바위에서 졸거나 먹이를 잡는 모습이 보고 싶다
투명해서 물밑이 보이는 강물에는 산천어는 아니지만 피라미는 떼지어 논다
밑에는 수심(水深) 깊은 강
부서지는 암벽에 누가 꿀통을 놓았나
불가능은 없다
화천산소100리길
잘 정리된 공원과 주차장
달려 보고 싶은 길이다
자전거를 타지 않은 지 너무 오래되어 용기를 낼수 있으려는지.
화천산소100리길
100리 길 30km 정도 되겠지
수변(水邊)에 길고 긴 부교를 만들어 산소길을 만들다니
이길에서의 느낌이 좋은 공기라 산소길이라 이름 붙인 것도 적절하다
화천산소100리길
여행은 늘 예상치 못한 곳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도보나 자전거 같은 레저 활동보다는 사진 찍을 곳만 찾아 다닌 터라
카메라 내려 놓고 빈 몸으로 걸어다니는 도보도 하고 싶다
화천산소100리길
화천산소100리길
산농동 사는 아주머니 시장 봐서 부교를 건넌다
옛날에는 길이 없어 북한강변의 절벽위에 난 길을 걸어 다녔다 한다
건너편 도로는 몇집 안되는 산농동 까지가 끝이고
지금은 길이 있어 얼마나 좋은 지 짧은 만남에서 긴이야기를 했다
파로호
파로호전시관이 있는 구만리고개
선착장과 화천댐이 보이는 정자에서 조망을 했다
파로호선착장
화천댐 건설로 생긴 인공호수로 수심이 깊고
축조연대가 가장 오래된 호수란다
파로호
평화의댐이 있고 광릉요강꽃이 있는 비수구미
어디선가 수달이 살고 있다니 늘 신비로운 곳이다
파로호
먼 빛으로 봐도 물빛이 깨끗해
민물고기를 부화하거나 양식을 하기 적당해 보인다
높은 산과 어우러진 그림 같은 호수가 끝 없이 펼쳐진다
파로호
파로호의 민물양식
자유수호희생자위령탑
한국전쟁 전후의 민간인 희생자를 위한 위령탑
전쟁을 경험한 세대로서는 늘 현기증이 나는 곳이다
파로호
파로호는 6.25 전쟁기간중 국군이 중공군의 대공세를 무찌른 것을 기념하여
이승만대통령이 친필 휘호로 내려 "파로호" 명명 하였단다
개인적으로는 단순하게 읽을 때의 어감(語感)이 좋아
호수의 이름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산란장인지 양식장인지 알수 없지만
기왕에 만든 것 물고기 모양이라 좋다
길은 늘 하나가 아니었다
하나가 아닌 길위에서는 언제나 선택을 해야 하고
가지 않은 길은 궁금했다
같은 길위에 다시 선 다면 가지 못한 길로 갈 수 도 있겠지.
북한강을 따라 가는 동안 많은 볼거리와 명소가 있지만
팔당호에서 청평호 춘천호 파로호 까지 가는 동안
그냥 머물고 싶은 곳에서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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