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을 떠나 중국과 북한의 국경에 있는 대동항으로 해서 육로로 버스를 타고 이동해 백두산 트레킹에 참여하는 길은 멀고 도 지루하다
찝차를 타고 북파에서 장백폭포를 보고 5호경계비가 있는 천지를 보는 트렉킹 보다는 서파에서 천지를 바라보며 능선 종주를 하는 쪽을 택하고 싶어 많은 산행 동료들과 함깨하는 서파종주 산행이다
비용도 그렇거니와 비행기로 온다고 하더라도 백두산까지는 어차피 멀고 먼 육로를 가야하기 때문에 인천에서 배편으로 중국의 대동항 까지 왔다
단동에서 버스로 이동 호산장성을 둘러보고 다시 환인_ 통화에 내렸다가 백산 무송을 지나 송강하에서 숙식을 할 예정이였으나 갑작스런 입장료(6만9천원) 인상에다(2만9천원인상.무지막지한 중국의 억지 정책) 송강하에 있는 정원이 30명인 작은 호탤에 묵어야만 입장을 허가한다는 믿어야 좋을지 모를 이유로 (우리일행은 63명)송강하에서 밤기차를 타고 3시간을 이동하여 이도백하에 와서 셔틀버스로 장백산 북파산문으로 바로 등반하기로 한다
하루종일 버스를 타고 와서 다시 기차에 오르면서 내일 산행준비를 완벽히 하고 짐을 버스에 둔채 몸만 기차에 오른다
먼길을 왔으니 날씨가 좋아 천지의 푸른 물을 보고 싶다는 염원뿐 불평이 없다
이미 알고 왔어도 중국이란 아리송한 나라가 우리를 골탕먹이더라도 우리는 좋은 산행을 하고 가리라고 마음먹어서일까
피곤한 몸을 하고도 큰 불평없이 새벽을 달려간다
잠을 자 두어야 하는데 잠들수가 없다
중국의 해 뜨는 시간은 조금 빠른것 같다 5시가 되니 날이 밝았다
버스로 이동해서 장백산 북파산문에 닿아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소천지가 있는 등산로까지 다시 셔틀버스로 이동했다
아침먹을 시간도 없이 도시락을 두개씩 나누어 주었는데 짐을 덜어야 겠다고 바닥에 앉은 채로 먹는둥 마는둥 아침을 치우고 짐을 줄여서 베낭에 꾸려 넣는다
소천지 (장백호) 한국사람들은 소천지로 부르고 중국사람들은 장백호라고 부를것이다
왕사스레나무가 울창하고 하얀수피가 잔잔한 물에 어리어 고요하다
북쪽에있는 산에서 자작나무를 보면 백두산에서 자작나무는 얼마나 아름다울까 많이 생각했었다
소천지를 지나서 한동안 자작나무숲을 걸었다
중국인과 한국인 모두가 부르고 싶은대로 부르는 소천지
해발 1800m로 시작하는 산행들머리에서 부터 털쥐손이 (우리나라에 있는 것 보다 꽃송이가 적고 색갈이 진한 보라빛이다) 민박쥐나물, 잔대, 들쭉나무,월귤,노란만병초 같은 고산 식물이 나타나서 백두산임을 느끼게 했다
민박쥐나물
린네풀
키가 아주 작아서 모양이 잘 보이지 도 않는다 진달래과에 속하는 이런 종들은 이미 꽃이 피는 시기를 넘겼다
들쭉나무 술이 된다는 열매를 보고 싶었는데 꽃은 이미 졌고 열매는 찾아 보기 힘들었다
진달래과에 속하는 들쭉나무나 노란만병초 역시 꽃은 이미 피었다가 진후고 잎만 무성하다
숲이 끝나고 초원지대가 나타나면서 옥벽봉이 보이자 드디어 내가 백두산에 왔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
그러나 이때 부터 고산병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어쩐지 숨이 차고 다리가 잘 나아가질 않아서 왜이럴까 간밤에 잠을 못자고 무리를 한탓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머리가 어지럽고 속도 편치 않은걸 느끼고 아~ 이것이 고산병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짙은 보라빛의하늘매발톱이 군락을 이루고 노란 금매화군락도 보인다
흔히 한국에서 하늘색의 매발톱을 보고 하늘 매발톱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은 일본에서 수입한 원예용이고 백두산에 있는 짙은 보라빛의 이꽃이 산매발톱이고 하늘매발톱꽃이다
비로용담
담자리꽃나무
좀참꽃나무
좁은잎돌꽃의 암꽃
좁은잎돌꽃의 수꽃
산은 화산으로 생긴 암반이라 수목이 없는 고원지대이고 바닥에는 많은 꽃이 있다
백두산 산행중 가장 많은 식물이 노란만병초다 꽃이 피는 계절에는 장관을 이루었을 이식물도 진달래과에 속하는 봄꽃이다
금매화
노랗게 핀 금매화군락의 꽃밭도 드넓은 평원을 가득 체운다
나도 개미자리
백두산에서 자라는 이런 꽃을 오래동안 사진으로 보다가 내눈으로 직접보니 황홀한 마음이 든다
오른쪽 귀퉁이의 구름범의귀는 아주 작아서 잘 찍을수 없는 꽃이기도 하다
철벽봉 . 바위가 검은 색이라고 철벽봉이라고 부른다
화산 폭팔로 용암이 흐른후에 다시 폭팔하여 용암이 분출하고 다음것은 수량이 적어 위에서 굳어 생긴 지층이라고 한다 계단을 이룬 용암단구위로 수목이 자라고 있다
옥벽봉
철벽봉 과 용문봉 사이로 u자형 계곡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곳이 달문이다
달문. 백두산 천지의 물은 달문을 통해서 빠져나간다
고산 풀밭에 있는 씨범꼬리
호범꼬리. 범꼬리보다 꽃송이가 탐스럽고 잎이 더 넓다 이 초원에는 범꼬리도 있다
월인님이 옥벽폭포에서 흘러내리는 이물을 받아서 주셨는데 어쩌면 그리도 시원한지 맛있게 마셨다
이다음 얼음 녹은 물을 마신 분들은 모두 배탈이 났다고 한다
녹지 않는 만년얼음
이물을 마신분들은 배탈이 났다
내가 사진을 찍고 걸음이 늦어 돌보아주겠다고 했던 현지 가이드는 오히려 자신이 더 힘들어 했다
두메자운의씨와 구름송이풀
몇년전 지리산 세석에서 재석봉가는 길에서 구름송이풀을 찍은 일이 있는데 어찌 된 셈인지 그후여러번 갔어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 구름송이풀과 똑 같다고 생각된다
구름국화
봄에 피는 꽃은 지고 씨앗이 생겼는데 뒤늦게 피는 두메자운을 찾아 내서 찍었다
옥벽봉
가장 멀리보이는 봉우리가 장군봉이라고 한다 천지의 푸른물이 살짝 보인다
천지에 다달으기 전 왼편으로 용문봉 을 끼고
화산으로 생긴 절벽과 흘러내리는 마사토로 위험해서 그곳으로 갈수는 없다
장백폭포를 거느리고 있는 계곡이 깊다
장백폭포. 백두산 천지의 출구 달문에서 흐르는 물은 장백폭포를 만들며 흘러내린다
천지를 만나다
맑은 하늘아래 너무도 푸른 물빛이며 크고 넓은 못이 백두산 정상에 있으니 감격스럽다
오래동안 애국가가 나오는 화면에서 봤기 때문에 애국가를 불러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천지의 물은 화산구에서 솟아오르는 지하수가 많으니 물이 줄지 않는것 같다
괴물도 살고 있고 북한에서 방류한 산천어도 자라고 있다는데 이번 산행은 능선을 따라 가는 산행이라 물가까이 내려가서 볼 수 는 없다
상상하던 것 보다 더 크고 장엄하다
감격에 잠겨 있을 사이도 없이 긴 행군을 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증명사진 하나 남긴다
생각할 사이 없이 찍었더니 역광이라 얼굴을 몰라 보겠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눌러 달라고 하니 잘 맞추지 못한다
몇가지 사진을 더 찍으려는 것 때문에 항상 단체사진이나 나자신의인물사진을 찍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런 탓으로 집에 돌아온후 이곳에서 좋은 사진 한장 남겼더라면 하고 생각한다
용머리라고 생각했는데 호랑이라고 해서 자세히 보니 표호하는 호랑이를 닮은 것도 같다
천지가 보이는 옥벽봉 계곡에서 오른쪽으로 녹병봉을 향해서 진행한다
분화구 주변 벼랑에 두메양귀비가 피어있다 노랗게 피어 있는 청초한 두메양귀비는 왜 벼랑을 좋아 하는지 그것도 의문이다
두메양귀비
건조한 돌을 좋아 하는지 돌틈 바위틈에서 자란다
도석퇴들이 흘러내려 간간이 돌구르는 소리를 들을수 있다
녹명봉 (지반봉)
화산지형이 남아있어 거친 지층의 단면을 볼수있다 용암이 흘러내린 방향으로 수직 기둥 모양의 주상절리가 나타나기도 한다
백운봉카르
카르는 빙하의 침식으로 안락의자 모양을 이룬 형태 . 앞부분은 급하고 중간은 편평하며 뒷부분은 급하다 천지 수면 위쪽의 내벽에 있다
여러번 천지를 만나는 곳이 있는데 백운봉카르에서 가장 시야가 넓게 보인다
사진으로 다 담지 못하면 눈에 담자 그리고 가슴에 담자 다시 올수 있을지 못올지 모를 이곳을 잘 보고 가자 분화구를 따라 아슬아슬한 벼랑길을 걸어 천지가 보일때 마다 마음속으로 외운 주문이다
미경사 용암지대
운해사이로 펼쳐진 용암대지 . 낮은 봉우리들은 기생화산이다 멀리보이는 구름은 잠시후 백두산을 덮치고 천지를 삼킨후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했다
이평온한 그림이 그렇게 무섭게 변할줄이야!
벼랑길로 난 트레킹코스
외륜봉
너덜지대와 움직이는 바위 위로 난 길
백운봉카르
백운봉카르
점심식사
식사가 맛이 없는 것도 아닌데 식욕이 없어 먹기 힘들어 먹는둥 마는둥 했다
산에서 잘먹어야하는 것은 기본인데 처음부터 잘 지켜지지 않아 힘이 들었다
금매화
금매화군락지
화살곰취
화살곰취 군락
한허계곡
한허계곡
분화구에 부디처 흐르는 작은 물줄기는 곳곳에 작은 물길을 만드는데 물가에는 많은 식물들이 자라고 꽃을 피우고 있다 백두산에 비가 오는 날은 년중 260일이 넘는다고 한다
한허계곡
한허계곡으로 생각되는 곳
올려다 보니 너무큰 석벽아래에 있었다
한허계곡을 지나 암릉으로 진행하는 중 꼭 보고 싶어 했던 두메냉이를 만났다
소계방산에서 발견한 두메냉이가 남한에 산다는 기록이 없어 백두산에 있다는 두메냉이를 보고 같은 것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잎이나 몸체가 작아서 애기두메냉이라고 부르지만 틀림없이 소계방산 을수동계곡으로 내려오던중 만났던 두메냉이와 같았다
석송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이 바위틈에 자라는 석송이다
석송에 속하지만 풀밭에서 자라는 뱀톱이나 설악의 십이선녀탕 길에 많은 다람쥐꼬리와는 달리 백두산에서 진짜 석송을 발견했다
마천우
아찔한 절벽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딛지 않으면 미끄러질수도 있는 벼랑위
(영영님의 사진)
청석봉
한허계곡에서 검은 비구름을 만나 카메라를 단념하고 오로지 걸어서 하산하는 일만 급했기 때문에 그후의 사진은 없다 기록으로 간직하고 싶어서 회원님들의 사진을 같이 올렸다
방울아찌님사진
천지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바람이 불어 잠간사이에 시야가 사라져 버렸는데 구름이 덮쳐버리기 전에 찍으신 사진같다 이시간에 나는 청석봉이 보이는 곳에서 포복자세로 바람에 날려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올라오고 있었다
바람은 몸을 날려 버릴것 같았고 비가내리기 시작하니 이내 기온이 떨어져 추워졌다
순식간에 공포가 밀려왔고 넘어지지 않고 계속 길을 따라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 뿐.
현지가이드와 한국에서 간 가이드 중국쪽 가이드 등 다섯명의 가이드와 우리쪽 수석대장 김대장이 있어서 두려움은 줄었지만 급박하게 돌아가는 위험인지라 스스로 움직여 가는 것 만이 살아남는 길이라는 것을 절감했다
오르막 길에서 비바람이 부는데 나의 베낭을 잠시 라도 져다 준 김대장님, 너무 고맙고 똑 같이 춥고 같이 두려운데 뒤에 남는 회원들 때문에 멈추는 것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북한과 중국의 국경 경계5호비가 있는 곳이 가까울 무렵 앞서 내려갔던 최대장님,월인님의 목소리가 안개속에서 들려왔다
얼마나 반가운지 , 그리고 고맙고 마음이 따뜻해져서 잠시 추위를 잊을 것 같았다
또 다시 어둠속에서 솔이님이 길을 잃어 되돌아와서 합류했다 길을 잃었을 때는 아는 길까지 되돌아와서 일행을 만나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다
내려와서 후일담을 들으니 안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길을 잃었다고 한다 백두산에는 이정표가 없다 그리고 한국의 산처럼 아무나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지나가는 산꾼을 만나는 확률은 드물다
다시 내려 가다가 어울마당님이 자운영님이 걱정된다며 되돌아 올라오고 있었다
나이가 있어 걱정이 되는 사람이였겠지만 너무 고마웠다
앞도 잘 보이지 않는 비구름속에서 5호경계비를 확인하고 가이드를 기다려 내려가는 길을 찾아 내려왔을때는 추위 때문에 몸이 굳어가고 있었다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올라 소주 한모금, 커피한잔을 마시고 나서야 겨우 떨리는 것을
진정할수있었다
모든 회원들이 무사히 잘 내려왔지만 다음에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인지 많은 것을 깨우치게 했다
그다음 고산화원이나 금강대협곡을 가는 일정이 있었지만 모두들 춥고 젖은 옷을 갈아입어야 했기 때문에 포기하고 숙소가 있는 송강하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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