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서파 청석봉 의 두메양귀비
천지를 덮고 있는 검은 구름을 바람이 밀어 내면 잠시 동안 하늘이 보인다
그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쉴새없이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이른 봄 부터 백두산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를 했다
현지 사정을 쉽게 알지 못하니 일찍 예약을 하고 열악한 환경속에서 고생을 많이 하지 않으려는 것이 우리 동호인들의 바램이였다
북한과의 5호경계비가 있는 서파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의 장춘으로 날아가 송강하에서 일박을 한후 다음날 서파 산문으로 들어와 천지를 올랐다
북쪽으로의 여행이 자유롭지 못해 중국 땅으로 들어오는 백두산 기행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2010년 7월 17일 남파 천지 관면봉에서
2006년 인천항을 떠나 중국과 북한의 국경에 있는 대동항으로 배를 타고 온후 긴 시간 버스와 열차로 이동해 이도백하에서 북파산문으로
들어가 천지를 따라 종주를 한후 5년이 지난후 두번째 기행에 나섰다
2006년 백두산 종주후 광개토대왕비와 국내성 관광중
그때 입었던 등산복 그때 쓰고 왔던 두건 모두 같은 차림이지만 5년의 세월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일행들 보다 동선거리를 줄이고 덜 찍자
베낭에서 카메라를 자주 꺼내지 않고 꼭 필요한 것 만 찍고 그리고 많이 보고 많이 느끼겠다
다른 사람은 쉬어도 나는 걷는다 그래야 늦은 걸음으로 따라 갈 수 있다
맛이 있거나 없거나 잘 먹고 잘 자겠다
건강이 예전 같지 않은 나이가 되어 이국땅의 고산기행을 떠나면서 하는 다짐이였다
서파 5호경계비에서 청석봉쪽으로
회색으로 보이는 만년설과 푸른 초원에 핀 고산 야생화는 단숨에 야생화를 좋아하는 회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고산이라 숨이 더 가쁘지만 천지가 보이는 능선으로 바쁘게 이동한다
만년설 옆의 초원에 핀 노랑만병초 군락
양지바른 곳에는 꽃들이 찬바람이 지나가는 곳에는 얼음이
고산의 거칠고 찬 바람에 꽃잎이 상처를 입어 성한 것이 없다
수목한계선 위에서 키를 낮추고 잔디처럼 자라는 고산식물들을 보는 것이 감동이다
나도개미자리
천지가 보이는 바위에는 두메양귀비가 많다
지금 한창 꽃이 피는 중이라 천지와 두메양귀비만 보면 모두들 꽃의 높이 만큼 눈높이를 낮춘다
천지를 배경으로 하는 두메양귀비는 자꾸만 발목을 잡는다
느긋하게 동네 산에서 처럼 찍을 수 없다는 것이 더욱 초조하다
일정은 바쁘고 찍고 싶은 것은 많고 ... 자신의 사진을 찍을 엄두도 내지 못하니 서로 짬이 나면 찍어 주기도 하지만
점점 기행이 어려워 지는 내 처지를 생각해서 한장 쯤 기념 사진을 남겨 주고 싶어 하는 회원님의 배려가 고맙다
다른 사람들 처럼 무릅을 굽히지도 다리를 꺽지도 펴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모습
멋지게 찍어 주고 싶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포즈 카메라를 든 사람의 시선을 느낀다
백두산 정상의 자연 호수 천지는 신비하다
맑은 날은 푸르러서 좋고 안개가 드리운 날은 실크 장막처럼 펄럭이는 안개가 천지의 모습을 순간 마다 다른 그림으로 보여주니 좋다
청석봉은 중국쪽의 백두산에서 백운봉 다음으로 높은 봉우리다
서파에서 5호경계비에서 청석봉까지 걸으면서 야생화를 보고 다시 서파산문으로 내려갔다
분화구를 따라 카르가 형성 되어있다
카르는 빙하의 침식으로 안락의자 모양을 이룬 형태
앞부분은 급하고 중간은 편평하며 뒷부분은 급하다 천지 수면 위쪽의 내벽에 있다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키작은 꽃들이 천상의 화원을 만든다
남한에서는 예전에 살았던 흔적으로 몇개체 남아 있는 것이 이곳에서는 군락으로 살고 있으니 북방계 식물에 대한 갈증을 푼다
한국에서 흔한 원예종 하늘매발톱을 봤던 사람들이 자생하는 하늘매발톱의 색감을 익히게 되고
백두산에 있는 구름국화가 원예종으로 팔리고 있는 사실도 알게 되고
분화구 주변 바위에서 살아가는 고산식물들의 자생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백두산에 온 것을 실감한다
가솔송(진달래과 가솔송속)
상록 소관목으로 북부 고산의 상부에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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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자리, 좀참꽃,하늘매발톱,노랑만병초
구름범의귀
구름송이풀
비로용담
비로용담
두메냉이(십자화과 황새냉이속)
장백제비꽃
구름국화 와 하늘매발톱
청석봉
청석봉
갑자기 검은 구름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고
빗방울이 떨어졌다
몇년 전의 낭패했던 기억있어
하산을 서둘렀는데
다행스럽게 다시 하늘이 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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