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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운영블로그
산행/백두대간

백봉령 - 석병산 - 두리봉 -삽당령

by 자운영영 2006. 2. 21.

지난해 겨울 첫추위속에서 백봉령 상월봉 구간 산행중 몹씨 추웠던 생각이 난다

하얗게 잘리워 나간 자병산을 왼편으로 바라보며 걸었는데 그때 동해의 푸른하늘과 맞닿아 어디가 바다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구별이 가지 않는 그림속에 자병산을 파먹고 있는 한라시멘트가 보였었다  이번 산행에서 버스는 먼길을 돌아 동해를 끼고 달려 한라시멘트를 지나서 백봉령에 멈추었다

산행하기 전 이지역의 카르스트 지형의 신비함을 어디에서 라도 느껴 보고 싶었다

입산금지 와 백두대간 산행.

항상 부디치는 문제다

걸으라고 하는 곳만 걸어야 할 것인가

그러면 어디에서건  백두대간의 의미를 두지 말아야 한다

대간종주를 부추기는 듯한 방송이나 책이나 그 밖에 모든 것들을 ...

사실 아무도 할 수 없다면 하려고 시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자병산 하나를 통채로  긁어내고 있는데 산행으로 훼손되는 것 만이 자연환경 훼손일까

답이 없는 의문을 가지고 산길을 간다

해동하고 있는 산은 늘 그렇듯이 어느구간은 아직도 쌓인 눈과 얼음과 질척거리는 흙길이다

산이 높은 것도 아닌데 된 비알이 많아 뒷다리를 팽팽하게 당기는 구간도 많다

산죽이 잎이 무성하게 푸르러 싱그럽기 조차하다

백두대간 길에 화강암으로 된 태산같은 암봉하나가 하늘을 찌를 것 같은 모습으로 숨어있다 

멀리서 갑자기 아름다운 암봉하나 보이더니 석회암에 살고 있는 회양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드문 풍경이 보인다 산허리를 돌아 오르니 석병산 정상이고 이지방 주민들이" 일월봉"으로 불리우기를 바라 이정표에 일월봉이라고 표시되어있다

자칫 지루하기만 한 대간길에 우뚝 솟은 암봉하나가 마음을 가득체운다

도무지 산의 정상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두리봉을 지나 산죽밭은 걷고  또 걸어서 산행을 마루리 한다

긴 산행 동안 석회암이 흘러내려 함몰지가 된 지형을 느낄수있는 곳을 발견하지 못했다

비라도 내린다면 스며드는 것을 본다 던가 확실한 것을 보고 싶었다

무너저 내린 흔적을 함몰지라고 믿어야 될지 ...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으며 관찰하면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저 그런 구릉과 내려가고 올라가는 작은 산 능선을 무수히 오르내리며 가는 동안 산죽사이로 소나무 또는 물푸레 ,신갈나무가  잘자고 진달래 사스레나무 싸리나무 같은 관목숲이 많았다

 

 

 

 

 

 

백봉령에서 오르기 시작

 

 

생계령 오르는길

 

 

 

 

자병산

대간산행중에 항상 논란의 중심에 있는 자병산

한라시멘트 같은 생산업체가 시멘트생산 많이 하고 토목공사 많이 한 덕에 이런 오지 산행을 당일산행으로 할 수 있을 만큼 혜택을 받고 있으면서도 끈임 없이 자연훼손의 비난을 받는다

 

 

 

생계령에서 보이는 석병산 가는 주능선

 

 

산죽이 무성한 숲

 

 

겨우내 내린 눈은 이제 사라지고 있는 중

녹다가 얼어버린 길은 자칫 방심하면 미끄러지기 쉽고 질척거리는 흙길 속에 얼음이 숨어 있어

온통 진흙을 뒤집어 쓰기도 한다

볼거리가 많지 않고 18km를 넘기는 산행거리는 겨울 산행으로는 많다고 생각되어 카메라를 비교적 꺼내지 않고 발밑을 조심 하며 걷는다

 

 

강릉서대굴 표지판

이 산이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함몰지와 석회암동굴이 있는 것은 당연할것이다

 

 

922봉

좁은 바위길이 나 있는 곳에 922봉의 표식을 적어 놓았다 (우리회원님이)

 

 

 

 

 

석병산 밑 이정표

 

 

 

 

 

건너편 정상 있는 분들에게 이렇게 만세부르세요 하고 손을 벌리고 있는데...

 

 

 

 

 

 

일월문 이라고 했던가

 

 

 

이고장을 지나면서 친근한 우리말 지명을 많이 본다

소나무에 기생하는 한약재 백봉이 많아서 백봉령

도토리가 많아 생계를 이어갔다는 생계령

상황지미골은 무엇일까?

 

 

 

석병산의 뒷모습

거대한 화강암의 봉우리가 우뚝한데 바위에 자생하고 있는 식물은 회양목이다

주로 석회암에서 잘자라고 키가 작은 좀회양목을 많이 봐서 키가 큰 회양목이 무리지어 자라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석병산 에서만 볼 수 있었던 회양목

무엇이건 무리지어 있는 것은 아름답다

 

 

 

 

 

석병산에서 보이는 두리봉

 

 

 

 

 

 

 

 

화려하기 까지 한 석병산

정상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길 표시가 있었는데 아마도

뾰족한 부분 일월봉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곳 주민들은 이 석병산이 일월봉으로 불리기를 바란다고 한다

 

 

석병산의 아름다움이 산행의 피로를 풀어주고 난 후  긴 시간을 지루하게  눈녹아 미끄럽고 질척거리는 길을 걸으며  잠시 쉬면서 뒤돌아 보니 두리봉이 보인다

그곳을 지날 때는 민밋 한 것이 봉우리 같지도 않더니 한참을 내려와 올려다 보니 분명 봉우리가 높아 보인다

 

 

눈이 내려 물기를 먹어서 일까 산죽이 무성한 잎을 파랗게 일렁이며 햇빛 속에서 빛난다

 

백복령 - 함몰지 - 생계령 - 922봉 - 성황뎅이삼거리 - 석병산 -두리봉 - 삽당령 까지의 산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