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운영블로그
산행/백두대간

상고대가 눈부신 설원( 雪原) - 대관령에서 노인봉 까지

by 자운영영 2006. 1. 17.

대관령 해발 840m에서 출발하면 시작부터 상고대가 뒤덮힌 시야가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중국대륙을 지나온 영서지방의 대륙편서풍과 동해의 습기를 잔뜩 먹음은 영동지방의 바닷바람이 부딧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눈이 내리는 곳이고

항상 세찬바람이 불어 실기온보다 체감온도가 더 추운 탓에 눈이 잘 녹지 않는 곳입니다 

요 며칠사이 비가 내리고 따뜻해서 눈도 상고대도 보기 힘든데 어김 없이 보여주는 대관령의 상고대 는 환상입니다

강릉과 평창의 경계에 있는 선자령은 눈과 바람이 많고 여름에는 넓은 초원인 설원에 

하얗게 피어 온통 눈세상을 만든 상고대를 보며 한눈에 들어오는 능선길을 거의 평지처럼 걸을 수 있습니다

육이오 전쟁이후 황페해진 땅에 나무마다 보호막을 처 가며 산림을 조성해 지금에 이른 기적이 지금 우리들의 눈에 현실로 들오 오고 있습니다

가는 중에도 잘 살펴보면 추운 지방에서 비교적 잘자는 사스레나무(자작나무) ,분비나무,주목 따위의 묘목이 계속 심어지고 있으며 

시간차를 두고 자라고 있는 모습에 가슴이 뿌듯해 집니다

삼양목장의 기적을 이루어 낸후 동해전망대를 만들어 

산악인이 아니더라도 쉽게 상고대나 설원을 볼수 있어 좋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땀 흘려 걷다 보면 자주 나타나는 도로가 걷기도 불편하고 보기에도 그리 좋은 것은 아니지요. 

연료를 쓰지 않고도 전기를 생산하는 풍차를 많이 만들었더군요

처음 볼때는 신기 하더니 이제는 너무 많아서 걸어가는 동안 풍차 돌아가는 소리가 시끄럽기도 합니다 

그래도 공해 없이 만들어지는 에너지니까 참아 주어야겠지요

새봉-선자령-곤신봉-매봉-소황병산-노인봉-진고개에 이르는 26km의 거리는 짧은 거리는 아닙니다 

그러나 매봉까지는 거의 평지 같은 구릉이고 길이 잘 나있어 길잃을 일도 별로 없고 조망이 좋아 지루한것을 느끼지 못합니다

어느해 인가 매봉에서 아미산성으로 해서 소금강을 내려 가 본 일이 있는데 

그때 아미산성길의 바위와 소나무가 아름다웠던  생각이 납니니다

노인봉 산행은 진고개에서 올라와 노인봉에 올랐다가  노인봉 산장에서 소금강으로 내려가는 산행이지요  

그 노인봉 산장 털보 아저씨는 아직도 건강해 보였구요 기분으로 먹은 막걸리는 오래동안 손님이 없었는지 

시어서 식초가 되어가기 직전이더군요

작년 재작년 12월 눈이 안와서 (동해는 1월 부터 눈이 많이 오더라구요)

먼지만 폴폴 날리는 길을 와서 이산장에서 막걸리 한잔을 먹었노라 했더니 

올해도 그제 서 부터 눈이 왔어요 라고 대답 했습니다 

바람이 심해 굴참나무 같은 활엽수도 키를 낮추고 사는 노인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이산행의 최고입니다 

정상에 있는 기묘한 화강암 봉우리가 멀리서 보면 백발노인의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노인봉이라고 했다는데 

좁고 울틍불퉁한 정상에 오르니 날씨가 좋아 멀리 대청봉까지 보입니다

왼편으로 그늘 진 곳으로는 상고대가 하얗게 덮혀있고

첩첩이 골이 깊은 산계곡은 신비경이고 뒤로는 황병산 산자락이 고요한 눈밭입니다

황병산 정상에 있는 대관령 천문대가 보여 그림이 안 좋긴 하지요 

지금은 어디를 가나 문명의 발달로 생겨난 시설물로 해서 자연속으로 깊이 들어왔다는 느낌을 갖기 힘이 듭니다

경제와 자연보호는  영원히 서로 합의점을 찾아 낼수 없는 평행선 인 것은 어쩔수가 없겠지요

황병산은 주변에 가로막는 높은 산이 없어 오대산 일대를 산행하다 보면 자주 눈에 들어오는 산정상이기도 합니다 

어디에서나 보인다고 말합니다

황병산 정상은 통제구역이라 가지 못하고 그전에 머무르는 곳이 소황병산입니다

새롭게 생겨난 산이름 이랍니다

소황병산에서 노인봉 오르는 급경사 길에는 나무등걸에도 상고대가 달리고 길가 작은 풀잎에도  상고대가 달려있어 

자꾸만 가던 길을 멈추게 합니다

땀도 흐르고 목도 마르니 상고대를 따서 먹으며 즐거워 합니다

노인봉을 지나 진고개가 가까워 지니 해가 지기 시작하네요

사진을 덜 찍고 눈구경을 적게 하면 6시간이면 올 수 있는 거리 같은데 7시간이 조금 넘었습니다

진고개에 이르도록 상고대는 피어 있고 아름다웠습니다

 

 

노인봉 정상

26km의 긴 산행의 최고봉이며 최고의 조망 이 펼쳐지는 곳

 

 

대관령에서 시작하는 들머리 부터 상고대가 만발입니다

 

 

 

 

 

 

 

 

 

 

 

 

 

 

 

 

 

 

 

 

 

 

 

 

 

 

 

 

 

 

 

 

 

 

 

 

 

 

 

 

 

 

 

 

 

 

 

 

소황병산 지나 노인봉 오르는 길의 상고대

 

 

 

 

 

 

 

나무 등걸에 맺힌 상고대

 

 

 

 

 

 

노인봉 산장에서

 

 

 

 

 

 

노인봉에서 대청봉을 바라보며 왼쪽

 

 

 

 

 

 

황병산

 

 

 

 

 

 

노인봉 정상의 좁은 공간

 

 

 

 

 

 

 

 

 

노인봉에서 진고개로 하산하는 길에서 뒤돌아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