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일전 2006년1월15일 백두대간 길로 대관령에서 곤신봉을 지나 오대산 노인봉에 올랐다가 진고개로 내려가는 긴 산행을 했었다
때 마추어 상고대가 유난히 아름다워 산행 들머리 부터 끝나는 진고개 까지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었다 그때 마음에 가득 담아 둔 여운이 아직 남아 있는데 강원도에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에 선자령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또 보고 싶은 생각이 나서 다시 떠났다
이번에는 대관령 - 새봉 - 선자령 - 곤신봉 - 대공산성 으로 가는 코스.
오직 눈구경이 하고 싶어 하는 산행이다
대관령 들머리에서 눈에도 익숙한 길을 들어 설때는 나무마다 눈인지 상고댄지 모를 힌꽃이 피어 대단한 기대를 가지고 올랐는데 막상 산행을 하는 동안 지난번 같은 상고대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탁 트인 벌판에 고원을 덮고 있는 설경이 가슴 가득히 들어와 자리 잡는다
같은 눈이라도 도시 주변에서 보는 눈과는 사뭇 다르다 발끝으로 차보고 싶고 손으로 만지고 싶고 넘어져서 도장찍고 싶고 먹어보고 싶은 깨끗한 눈이다
제법 쌀쌀한 날씨 덕분에 어느곳은 매섭게 몰아치는 바람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던 눈꽃을 파편처럼 날리고 카메라를 잡기 위해 겨울에도 손가락 장갑을 끼고 다니는 내 손가락을 얼린다
자켙에 달린 후두를 썼다가 벗었다가 겨울 산행은 이렇게 번거롭다
이 번거로움이 정히 귀찮아 지면 산행을 접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모두들 아이들 처럼 일부러 넘어지기도 하고 엉덩이 썰매를 타기도 하지만 이나이에 넘어 지면 약소해야 타박상 일 테니 그렇게 마냥 즐길 수 만은 없다
조심 스럽게 한발씩, 그래도 즐겁다
겨울 산행은 눈이 있어서 즐겁다
저 먼 곳에 낮게 깔린 구름 아래는 동해바다가 있다
서리꽃이 녹았다 얼어서 크리스탈처럼 빛난다
능경봉 고루포기산이 보인다
지난번 산행때는 긴 산행거리 때문에 사진도 찍지 않고 지나쳤던 선자령 표지석이 있는 곳
곤신봉 주능선
대공산성 에 아름다운 소나무
'산행 > 명산 근교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창 - 백석산,잠두산 (0) | 2006.02.17 |
---|---|
상장능선에서 보는 도봉산,북한산 (0) | 2006.02.13 |
소양호가 보이는 오봉산 (0) | 2006.01.26 |
한라산 백록담에서 관음사(2) (0) | 2006.01.23 |
은하수를 잡아당길 만큼 높은한라산( 漢拏山) (1) (0) | 2006.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