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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운영블로그
소주골에 살기/소주골에서 살기

2013 소주골의 5월

by 자운영영 2013. 5. 24.

 


 애기괭이눈의 씨앗

 

이른 봄 가장 먼저 꽃이 피는 애기괭이눈

파란 종지(盌) 가득히 씨앗을 담았다

 

 

 

애기괭이눈(범의귀과)

 

 

 

 

 

 

애기괭이눈(범의귀과)

 

봄이 되어 소주골로 돌아 와

가장 먼저 보는 꽃이 애기괭이눈이다

 

얼음이 녹기 전 부터

파란잎이 돋아 눈이 내려도 꽃이 핀다

 

 

 

 

애기괭이눈의 씨앗

 

괭이눈(고양이눈)을 닮았다는 씨앗의 모습

껍질이 터지기 직전의 모습이다

 

 

 

애기괭이눈의 씨앗

 

씨앗이 말라 수분이 빠지면

껍질에서 분리되고

 

 

 

 

 

애기괭이눈의 씨앗

 

씨앗을 모두 쏟아버리고

빈 종지가 된  삭과(果)의 주머니

 

계곡을 따라 흘러간 씨앗은

이끼 낀 바위 어디서나 자리를 잡는다

 

 

 

자두(과수)

 

소주골은 일조량 부족에 기온이 낮아

여름 이후에 열매를 맺는 식물은 적당치 않아

 

태백에서 자두가 잘 된다는 말을 듣고

5년 전에 자두나무 네구루를 심었다

 

 

 

자두

 

따로 거름을 하지 않고

물을 주는 것도 아니라서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자란 것이 없다

 

이년 전 부터 꽃이 몇송이 피기는 했지만

열매를 맺은 것은 처음이다

 

달랑 두알 이지만

과육이 살이 찌고 익을 것인지

지켜 보려고 한다 

 

 

 

정향나무(물푸레나무과 수수꽃다리속)

 

20cm정도의 정향나무 묘목

5년 자라서 처음으로 꽃을 피웠다

 

 

 

 

정향나무(물푸레나무과 수수꽃다리속)

 

처음으로 꽃봉오리가 보이는 날

어찌나 좋은 지

기다리기 지루해

날마다 사진을 찍었다

 

 

 

 

정향나무(물푸레나무과 수수꽃다리속)

 

 

 

 

 

 

정향나무(물푸레나무과 수수꽃다리속)

 

향기가 좋기는 하지만

아직은 꽃송이가 크지 않아

가까이 가야 느껴지는 정도다

 

 

 

현호색

 

 

 

 

 

 

현호색

 

소주골과  상류 설통골에

가장 많이 사는 것이 현호색인데

 

올해는 꽃이 필 무렵

많은 눈이 내렸고

눈이 녹을 때 현호색도 사라졌다

 

 

 

모시나비 암컷

 

현호색을 먹고 자라는

모시나비의 애벌레가 잘 자라서

 

소주골 하늘을 날아 다닐 것인지

많이 궁금했었다

 

이삼일 전 부터 푸르르 푸르르

둔한 날개짓을 하는  모시나비가 나타났다

빠르게 높이 날아다닌다

 

 

냉이꽃과 먹부전나비

 

 

 

 

 

 

냉이꽃과 먹부전나비

 

 

 

 

 

 

애벌레

 

5월 중순은 송화가루가 날려

문을 열지 못하는 계절이다

 

노랗게 내려 앉은 나뭇잎에는

애벌레가 숨어 자라고

고치집을 만들려고 실을 내고 있다

 

 

 

노린재나무와 호랑꽃무지

 

꽃이 피면 어디선가 나타나는

꽃무지과의 곤충들

 

꽃을 먹어치우는

꽃무지과의 성충은 두려울 정도다

 

 

 

산개구리

 

산개구리는 어디에서 알을 낳고

올챙이가 되는지

여름이 되면 산개구리만 나타난다

 

 

 

산개구리

 

소주골에 벌레가 많으니 산개구리가 산다

개구리가 사는  자리에 독사(蛇)도 있다

 

뱀사진을 찍으면 카메라 안에

뱀이 있는 것 같아 찍기 싫다

 

나는 아직도 예쁜 것 만 좋아해서

예쁜 사진 만 찍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