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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운영블로그
여행/사진을 위한여행

빈 항아리와 같습니다

by 자운영영 2012. 12. 1.

 

 

두물나루 아침

 

동화책 그림 같은 동그란 수형(樹形)의 나무

백로(白鷺) 한마리 날아오르면 좋겠다

까치가 날아 와 앉아도 좋고

 

나무섬 가까운 곳에

물안개 피어오르면 좋고

하늘에 새털 구름 흐르면 더 좋고

 

그 보다 더 좋은 것은

나무 아래에 누가 있으면 제일  좋겠다

 

 

 

 

 

두물나루

 

남한강을 흘러서 배가 오면 좋겠다

동강 물돌이동을 돌아

여울물소리 까지 싣고 오지 않으려나

 

팔당호에 떠 있는 작은 섬

무엇이 살고 있는지

전해 줄 나그네가 탔으면 정말 좋겠다

 

 

 

두물나루

 

큰고니가 지나가고

물닭이 지나가고

청둥오리도 지나가고

 

물빛이 회색이면

마음도 회색

 

하늘이 푸르면

강심은 시린 쪽빛이고

 

하늘이 황금색이면

가슴엔 황금색 물결이 출렁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