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박주가리(박주가리과 왜박주가리속)
지난 여름 백두산 여행을 앞 두고 뒷산에서 왜박주가리를 찾았다
예전 부터 살고 있었는지, 바람을 타고 날아와 우리집 뒷산에 떨어져 처음으로 싹을 틔운 것인지 알수없지만
보고 싶어 했던 야생화가 집 뒷산에 있다는 것이 보물을 얻은 것 처럼 기뻤다
하루 사진을 찍고 여행을 떠난 사이 벌레나 고라니가 먹어 버리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다
왜박주가리
무수히 많은 꽃망울이 맺혔지만 피기도 전에 벌레가 먹어버리는 일이 많아 처음 꽃을 피웠던 가지에 몇개의 씨앗이 달렸다
씨앗이 영글어 겉 껍질이 터지면서 씨앗이 나와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려고 준비 중이다
왜박주가리 씨앗
왜박주가리
왜박주가리 씨앗
제 대로 영글어 씨앗이 터진 씨앗은 한송이뿐 아직 몇개의 씨앗이 달려있다
산들깨(꿀풀과 들깨풀속)의 씨앗
산들깨
양지 바른 곳에 많이 자라는 향유도 꽃이 지고 씨앗을 맺고 있다
주름 조개풀의 씨앗
꽃을 받치고 있는 조각에 까끄라기가 생기고 점액이 있어 장갑이나 바지에 달라 붙어 성가시다
주름조개풀의 씨앗
산을 잠간 들어 갔다 나와도 함부로 달라 붙는 까락 때문에 살펴보니 아침 서리가 맺히면
은빛으로 빛나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 이녀석을 찍어 볼 생각을 했다
참취의 씨앗
참취의 씨앗
해마다 그자리에서 나오는 용담 한포기 올해는 지난 해 처럼 처음 올라오는 부분의 꽃송이를 벌레가 잘라 먹지 않아
비교적 온전하게 꽃을 피웠다
10월 14일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해 10월 30일 까지 아침 햇빛을 받으면 꽃이 피고 저녁 해가 지면 꽃잎을 닫는 일을 2주간이나 하고 있다
꽃이 피는 동안 쉴새없이 벌이 날아와 깊은 종 모양의 긴 화관을 들락 거리는데 몇년을 지켜 봐도 식구를 늘리지 못한다
열매는 삭과로 씨는 날개가 있다고 하니 지켜 볼 작정이다
10월 14일 꽃이 처음 필때
이른 아침 시치미를 떼고 처음 피는 것 처럼 꽃봉오리를 오무리고 있다
해가 떠 올라 한낮이 되고 기온이 올라가야 꽃잎이 벌어지고 해가 지면 매일 꽃봉오리로 되돌아간다
매일 아침 새롭게 피어나는 용담에는 호리꽃등에 나 벌들이 쉴새없이 모여든다
용담의 꽃은 떨어지거나 지지 않고 서서히 말라 간다
둥근털제비꽃(제비꽃과 )
4~5월 에 피는 제비꽃이 늦여름 다시 한번 피는 일은 있지만 서리가 내리는 가을에 피어나다니...
장미도 한여름에는 피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찬바람이 부는 가을 느즈막하게 튼실한 꽃봉오리를
맺어 피지도 못하고 서리를 맞는다
고사리에도 햇빛이 들어오니 붉은등 을 킨 것 같다
이른 아침 산을 넘어 온 햇빛이 숲사이를 지나 비친다
봉재산으로 오르는 길에 담장이덩굴이 제일 먼저 단풍이 들었다
4~5일 후면 더욱 붉어 지려나 날자를 세고 있었더니
다시 찾아간 담장이덩굴은 붉어 지지도 않고 낙엽이 되었다
봉재산 임도에서 보는 용천리
시원치 않은 운전 솜씨로 기행을 떠날 때나 들어 올 때 저길을 달려온다
용문산 설봉에서 봉재산으로 내려가는 길에 오른 쪽으로 내려온 능선과 협곡
하늘이 좁아 뒷산에서 방향을 잘 잡아야 봉재산 능선이 보인다
얼핏 황금빛으로 물드는 것 같아 집에서도 뒤 늦은 잡목의 단풍을 보려나 했더니 이사진을 찍는 날이 절정이고
이틀간의 여행을 하고 돌아오니 사그라지고 있는 중이다
개암나무는 뒷산에 군락을 이루고 사는 수종(樹種)인데 올해는 여름에 몇송이 열매를 보기는 했으나 여물지 못하고
어떤 녀석인지 새가 먹어 버렸고 과육이 익은 것은 한알도 없었다
개암나무 잎은 단풍이 드는데 내년 봄에 피울 수꽃을 준비하고 있다
두릅나무는 지난 해에는 11월 초순까지 열매를 까맣게 달고 각종 새들이 모여 들었지만
올해는 익었던 씨앗도 송이째 떨어져 내리니 새들이 찾아 올 사이도 없이 나목이 되었다
열매가 나무에 붙어 있는 동안 흰배지빠귀가 자주 나타났다
흰배지빠귀(참새목 지빠귀과)
생활형 여름철새
딱정벌레 나비등 곤충류, 거미류 다지류 지렁이 장미과 포도과 식물 씨앗
산초나무(운향과 산초나무속)
산초나무도 뒷산에 많은 식물이라 새순이 돋는 계절에 연한 잎을 따서 장아찌를 만들어 두었고 몇나무에는 열매가 익었다
열매를 채취해도 먹는 방법을 모르니 새들이 먹도록 버려 둘 생각이다
산초나무
참나무류에 속하는 여러가지 수종 중 뒷산에는 졸참나무 떡갈나무 갈참나무 가 가장 많은 편이다
해걸이를 하는 탓 인지 꽃이 피고 수분을 할 무렵 너무 추웠고 여름내 비도 많이 내렸고 ... 도토리가 달리지 못할 이유는 많았다
지난 해 마당에 떨어지는 도토리 만으로 묵을 만들었으나 올해는 차 끓여 먹을 도토리 한알 줍지를 못했다
창을 통해 매일 바라보는 대부산의 단풍은 올해는 이정도에서 끝이 날 것 같다
하루 하루 달라지는 색감에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바라보는 풍경인데 무서리 내린 후 부터 색갈이 칙칙해 지고 있다
서어나무(자작나무과 서어나무속)
소주골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이 드는 수종이라고 좋아 하는 나무다
서어나무 풍성한 잎은 한동안 계곡을 덮는다
한꺼번에 우수수 쏟아지는 서어나무의 단풍은 색이 바래지 않은 채 떨어진다
하나 씩 잎을 보면 붉은색으로 물드는 것도 있는데 전체를 보면 노란색으로 보인다
서어나무
서어나무
서어나무
서어나무
서어나무
서어나무
이지역의 주민들은 서어나무는 공예품을 만드는 나무라고 한다
서어나무
서어나무
잡목 사이에서 노랗게 물들어 계곡을 환하게 밝히는 서어나무는 타원형 또는 난형의 가장 자리에 겹톱니가 있고
말갛게 비치는 투명한 잎이 고운빛을 그대로 가지고 무더기로 쏟아져내려 서어나무의 낙옆 지는 모습은 아름답다
삼각대 놓고 다중노출로 촬영 해 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지만 빛을 역광으로 두고 촬영거리를 둘 자리가 없다
경사 때문에 발 놓을 자리도 없는 서어나무 아래에서 고개 젖히고 하늘향한 나뭇잎이라도 마음 것 찍어 보려한다
'소주골에 살기 > 소주골에서 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울한 회색빛 겨울하늘 (0) | 2010.12.03 |
---|---|
가을빛에 담는 소주골 풍경 (0) | 2010.11.16 |
감국(甘菊) 과 산국((山菊) 구절초와 쑥부쟁이 (0) | 2010.10.24 |
소주골 뜰에 내려 앉는 가을빛 (0) | 2010.10.08 |
잦은 소나기와 무더위 소주골 늦여름 (0) | 2010.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