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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운영블로그
소주골에 살기/소주골에서 살기

소주골 뜰에 내려 앉는 가을빛

by 자운영영 2010. 10. 8.

 

 

야생초(野生草)의 꽃을 좋아 해 잡초를 정리하지 않고 사니  집 주변의 뜰은 늘 어지럽다

지난 해 가을  뒷산에서 끌어다 놓은  나무등걸위에 여름 내내 비를 맞아 버섯이 많이 피었고

게을러서 미처 뽑아내지 못한 강아지풀이 꽃을 피웠다

잡초도 필요에 따라 키우기는 했지만 강아지풀을 키운  것은 아니었다

 

 

 

뜨거운 여름 햇빛의 기세가 누그러 들고 하늘은 맑고 푸르고 .

뜰에 가득히 내려 앉는 가을빛이 다정하게 느껴지는 날

나뭇가지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강아지풀에 닿았다

빛이 닿으면 살아나는 모든 것들이 신비하다

 

 

 

빛의 방향에 따라 수강아지풀의 화서가 보였다 말았다 하는 것도 재미있고

마크로렌즈와 24~70 렌즈로 찍는 것이 서로 달라 사진 찍는 재미를 더 해 준다

 

 

 

칼잎용담(용담과 용담속)

꽃은 보라색으로 여러 송이가 줄기 끝 또는 잎겨드랑이에 붙고

종모양의 화관으로 갈래사이에 부화관 갈래가 있다

 

 

 

칼잎용담

고산에서도 용담이 꽃을 피운지 오랜데 소주골에서는 아직도 피지 않고 봉오리를 키우고 있는 중이다

 

 

 

 늦은 여름 싹을 올리기 시작해 가을이 오면 꽃을 피우는 꽃향유도 소주골에 가장 많은 식물에 속한다

 

 

 

                            꽃향유

 

 

 

                           꽃향유

                           오전의 햇빛이 구름사이를 지나가고 빛이 숲을 통해 들어오는 이런 순간의 빛을 좋아한다

 

 

 

 꽃향유

 

 

 

 꽃향유(꿀풀과 향유속)

 

 

 

                            나도송이풀(현삼과)

                           반기생 식물로 한해살이 풀이다

                           아침해가 한참 떠 올라 강한 빛을 내기 시작했을 때

 

 

 

배초향(꿀풀과 배초향속)

 

 

 

배초향

 

 

 

참회나무 열매

봄에는 꽃을 찍었고 열매가 익기 시작해 붉은 씨앗이 겉 껍질을 터트리고 나와 다시 열매를 찍기 시작했다

 

 

 

참회나무 열매

 

 

 

 참회나무 열매

 

 

 

 

 

 

 

 

 

 

 

참회나무 열매

 

 

 

참회나무 열매

 

 

 

하루 종일 햇빛이 강렬한 날 오후의 참회나무 열매

 

 

 

산고들빼기(국화고 왕고들빼기속)

구절초나 쑥부쟁이는 건조하고 물빠짐이 좋은 절개지 같은 곳을 좋아해 마을 입구 까지 나가야 볼수있고

습기가 많은 소주골에는 하얀꽃이 피는 참취가 있고 산고들빼기가 많다

산국은 아직 꽃망울을 터트리지 않았고 산고들빼기의 노란 꽃이 한창이다

 

 

 

산고들빼기

 

 

 

산고들빼기

 

 

 

해질녁의 산고들빼기

 

 

 

 까실쑥부장이(국화과 개미취속)

 

 

 

참취(국화과 개미취속)

국화과의 꽃이라 상태가 좋으면 예쁘겠지 하는 기대를 가지고 봄에 나물로 뜯어 먹지도 않고 길렀지만

설상화가 성기게 배열이 되면서 별로 예쁘지 않은 것 같다

국화과의 식물이라면 모두 들국화라고 생각하고 꽃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실망도 컸다

 

 

 

 가는쑥부장이(국화과 개미취속)

소주골 들어오는 입구 까지 걸러내려 가야 만나는 꽃이다

위로 위로 올라와서 우리집 주변에도 살았으면 좋겠다

 

 

 

 가는쑥부장이

 

 

 

 이른 아침 뜨는 햇빛을 받은 위의 사진과 오후의 지는 해에 찍은 두 사진은 같은 모델이다

 

 

 

가을 햇빛이 뜨겁게 내려 쪼이는 넓은 장소에서 찍으면 그늘은 깜깜해지고 꽃은 탈색이 된다

빛이 주는 색감을 이해 한다면 사진 찍기를 즐기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된다

휠타를 끼우고 찍는 방법도 있지만 사진 찍기를 쉬는 쪽을 택한다

 

 

 

 빛이 강한 한낮에 찍은 사진

 

 

 

두름나무의 열매가 까맣게 익었지만 새들이 오지 않는다

딱새 숫컷 한마리 왔다가 놀라 도망을 가는 것 같고  내가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은밀한 시간에 소리도 없이 새들이 다녀 가는 모양이다

그러나  동네 새들이 다 모여 하루종일 드나 들던 지난해 와는 너무 다르다

주변 어디에 더 맛있게 익은 열매가 있기 때문일까...  자연이 만들어 가는 풍경이 늘 같지 않음을 알겠다

 

 

 

새들이 오지 않은 사이에 두릅나무의 씨앗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더구나 올해는 비를 많이 맞아 씨앗이 튼튼하게 붙어 있지 못한 것 같다

 

 

 

호랑거미가 작은 벌한마리 사냥해서 식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10월 1일 이사진을 끝으로 호랑거미는 집을 떠났다

 

 

 

눈을 들면 바로 보이는 장소에 X자 숨은띠를 만들고 나타난 호랑거미는 알집을 세개 만들어 놓고 사라졌다

어느 날 나타 난 것 처럼 어느 날 사라졌다

 

 

 

거미 줄이 상한 흔적이 없으니 천적이 나타나 잡아 간 것 같지도 않고 

이틀을 기다렸지만 근처에서 발견 조차 할 수 없다 

내년 봄에 태어 날 어린 새끼들은 홀로 서기를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