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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운영블로그
소주골에 살기/소주골에서 살기

잦은 소나기와 무더위 소주골 늦여름

by 자운영영 2010. 9. 6.

 

 

올해 여름은 일찍오고 처서(處暑)가 지나고 백로(白露)(9월 8일)가 오는데도 물러 날 줄을 모른다

잔뜩 찌프린 먹구름과  무더위, 갑작스럽게 퍼 붓듯이 쏟아지는 소나기 그리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맑게 개이는  하늘. 황혼이 질 무렵 진주빛으로 흐르는 구름이 고와 그냥 지나칠수 없었다

 

 

 

앞에는 대부산 그리고 유명산 뒤로는 용문산의 지능선 봉재산 의 산자락에 있는 소주골의 하늘은 좁다

아무리 화각(畫角)을 맞춰 봐도 하늘을 멋지게 잡을 곳이 없다

운전을 해서 멀리 나가지도 못하고 대책없이 나갈 용기도 없고 ... 넓은 하늘이 보이는 곳으로 달려 가고 싶은 날이다

 

 

 

 여름 날의 변화무쌍한 구름은 서쪽 하늘에 얇게 뜬 생선회 조각 같은 구름을 만들었다

 

 

 

 남한강이 있는 양수리에서 서쪽 하늘을 봤으면 하고 있는데 해 질 무렵 또 다시 먹구름이 올라오고 있다

양수리까지 가지 못한 것을 아쉬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2010년 9월 2일 아침, 폭풍 곤파스가 지나가는 날

세찬 바람이 불때마다  안개와 함깨  날리는 빗줄기의   모습이 장관이다

 

 

 

두릅나무의 꽃과 열매가 폭풍에 휘둘린다

문을 열기도 어려 울 만큼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겨우 뒷마당으로 나가 우비입고 카메라도 우비 입히고 바람을 찍어 본다

카메라를 완벽하게 보호 할  장비가 없어  집 주변을 벗어나지 못하고 단념을 했다

 

 

 

두릅나무와 폭풍 곤파스

 

 

 

두릅나무

 

 

 

8월 16일 두릅나무가 예년 처럼 많은 꽃이 피었다

방석처럼 크게 피는 두릅나무의 꽃에는 수 없이 많은 벌과 나비가 모여 들어 가까이 가면 벌이 날으는 소리가 들렸었다

올해는  비가 자주 내려 벌과 나비가 모여 있는 모습을 모기 힘들다

 

 

 

열매가 잘 익을까 궁금해 했더니 폭풍우에도 열매를 떨구지 않고 까맣게 익어간다

 

 

 

열매가 익으면 새가 모여든다

늦 가을 소줄골에  낙엽이 지는 날

적막한 산속에 새들이 찾아와서 나를 즐겁게 해 줄 것을 기다린다

 

 

 

폭풍이 나뭇잎을 흔들어 숲은 요란한 소리를 내고 가지끝은 잘려 하늘을 날아 다닌다

쑥대같은 풀잎이 바람에 눕는다

 

 

 

텃밭의 들깨잎이 사물놀이하는 상모꾼의 채상모처럼 휘돌린다

비도 날아가고 가로등의 빛도 날아가고

 

 

 

 나뭇가지의 끝이 잘라져 하늘을 날아다닌다

폭풍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면 공포스러운 분위기다

잠시 지나가는 것이니 기다리면 된다고 믿고 있었는데 텔레비죤의 뉴스를 보니 이번 폭풍우에는 도시의 피해다 더 큰 것 같다

산속에 있어서 덕을 본 셈이다

 

 

 

노랑망태버섯

다른 지역에 노랑망태가 올라와 인터넷에 사진이 올라오고 나서도 한참 후에 소주골에 노랑망태가 나타난다

늦기는 해도 한번 시작하면 매일 무더기로 올라와 이맘때는 노랑망태 부터 살피는 것을 일과의 시작으로 하는데

올해는 늦기도 했지만 며칠 동안 잠간 나타나더니 사라졌다

우리나라의 기후가 변하는 것이라고 염려를 할 만큼 비는 더 자주 내리고

집안의 습기 때문에 전전긍긍 하는데 뒷산의 노랑망태버섯은 왜 개체수가 줄어드는 것일까?

그 답을 생각해 봐야 겠다

 

 

 

노랑망태버섯

 

 

 

노랑망태버섯의 유균

알 처럼 생긴 유균에서 다음 날 버섯이 올라온다

 

 

 

 노랑망태버섯이 나타나고 3~4일후 하루에 다섯 송이 정도 올라오는 것을 끝으로 올해는 끝이 났다

지난 해 2주 정도 축구공처럼 붙어서 마구 올라오던 모습은 볼수 없었다

 

 

 

 노랑망태버섯

 

 

 

 노랑망태버섯

노랑 망사 스커트를 달고 나타나서 한 두 시간안에 활쫙 폈다가 스러진다

 

 

 

좀꿩의다리(미나리아재비과 꿩의다리속)

우리나라 각처의 산이나 들에 나는 다년초

키가 크고(40-120cm) 꽃은 작으면서 볼품이 없어  집 뒷산에서 해마다 피어나도 관심이 없었는데

올해는 자세히 관찰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봉오리 부터 눈독을 들였다

 

 

 

꽃이 작아 마크로 렌즈로 찍은 후 모니터에 띄워야 정확한 그림을 볼수있어 살펴보니 꽃이 피는 모습이 재미있다

작은 꽃봉리가 열리면 빗자루 같은 꽃술이 쏟아진다

 

꽃은 큰 원추화서(圓錘花序) 황록색 수술은 다수 암술은 2-6개

원추화서 : 중심의 화서축이 발달되고 여기에서 가지가 나와 꽃을 다는 것으로 전체가 원추형인 화서

               꽃은 밑에서 위로 향한다

 

 

 

맛있는 꿀이 많은 지 몸집 작은 벌들이 쉴새없이 날아온다

긴 수술사이로 고개를 들이밀고 꿀을 찾는 동안 수술은 제 할일을 다 하고 떨어져 나간다

 

 

 

암꽃술에 꽃가루를 뭍히고 수술은 떨어져 나가고

 

 

 

 꽃이 진 후의 열매를 맺어가는 모습이다

좀꿩의다리가 한포기만  있은지 여러해가 되었지만 주변에 번식을 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면 씨앗을 잘 맺지 못하는 것 같다

 

 

 

털이슬

계곡 나무숲 가에 해마다 피어나서 한동안 사진을 찍는 재미를 준다

벌레가 다 먹어 어떻게 꽃을 피우나 걱정을 하지만 꽃이 피는 동안 새잎이 나기도 하고 나날이 원기를 회복하는 것 처럼 보이다가

장마비 줄기차게 내리면 견디지 못하고 소멸되고 만다

잡초의 운명이지만 살기가 녹녹치 않은 것 같다

 

 

 

벌레먹은 줄기 끝에 새생명을 만들어 가는 털이슬

가을에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기대해 보겠다

 

 

 

파리풀에 붙은 곤충, 꽃등애보다 적어 모기 만 하게 보이는데 마크로렌즈로 찍어보니 모습이 흉칙하다

숲속에 많은 벌레들이 아주 작은 것 조차 이렇게 무섭게 생겼다는 것을 생각하면 오싹해 진다

 

 

 

까치깨 (벽오동과 까치개속)

아침 해가 뜨고 햇살이 퍼져야 꽃잎이 열리고 해가 없는 흐린 날은 하루종일 꽃이 피지 않는다

뜨거운 햇빛에서는 반사가 심해 사진이 안되고 해가 없으면 꽃이 피지 않는다

그래서 사진 찍기 힘든 식물이다

 

 

 

                           왜박주가리

 

 

 

                           왜박주가리의 열매를 벌레가 다 먹어  버리지 않을까 계속 확인 중이다

 

 

 

닭의장풀(닭의장풀과 닭의장풀속)

흔히 볼 수 있는 일년초

 

 

 

닭의장풀은 닭개비 라는 이명이 있다

 

 

 

닭의장풀

 

 

 

꽃며느리밥풀(현삼과 며느리밥풀속)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 나는 반기생 일년초

 

 

 

꽃며느리밥풀

 

 

 

 꽃며느리밥풀

 

 

 

마의 주아(主芽)

주아 : 자라서 줄기가 되어 꽃을 피우거나 열매를 맺는 싹.

열매는 삭과로 달린 다고 했는데 열매를 볼수없고  주아만 보인다

 

 

 

 마의 주아

 

 

 

                           마의주아

 

 

 

                          층층 잔대(초롱꽃과 잔대속)

 

 

 

                           층층잔대

 

 

 

고만이(고마리)(마디풀과 개여뀌속

 

 

 

산물통이(쐐기풀과 물통이속)

 산속 음지에 나는 일년초

 

 

 

산물통이

 

 

 

산물통이

 

 

 

산물통이

 

 

 

                          

                            산외(박과 산외속)

                            산지에 나는 덩굴성 일년초

                            아시아에 수종있으나 우리나라에 한종

 

 

 

산외

 

 

 

소주골에서  살아가는 동안 사진 찍는 일이 가장 즐거워 야생화가 피면  매일 그꽃을 바라보고 찍는다

이꽃이 지면 어쩌지,무얼 처다 보고 무엇을 찍지...늘 그것을 걱정하지만

연이어 나타나는 초본 목본 의 꽃들과 벌레 곤충 새 하늘 구름 바람 ... 관심이 가는 대상은 쉬지 않고 나타난다

집으로  햇빛이 들어오라고 숲의 나무들을 잘라 내어 음지 식물이 없어지고 있는 중인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산외가 나타났다

산외의 가는 덩굴손과 열매는 좋아하는 모델이라 기뻤다

숲을  정리를 하면서 산외 덩굴을 훼손 할 수 밖에  없었던 일이 속상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