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려도 너무 내린다
우리나라의 여름은 비가 많으니까 처음 부터 느긋하게 지내려 마음먹었지만 예년 같지 않고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는 것 같아서
정말 그런가 걱정도 하고 ... 참을 만큼 참았는데 지루하다
9월 10일 전후로는 쉬지도 않고 비가 내린다
국지성 소나기가 아니고 연이어 삼일을 줄기 차게 내린다
그러자 8월 한달 동안 24일은 비가 내렸다는 통계가 나오고 9월 들어서 까지 쉴사이 없이 비가 내렸다는 걱정들을 한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다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일때 풀숲으로 나서니 날개가 젖어 날지 못하는
잠자리들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
비 때문에 계획했던 설악산 금강초롱 출사를 두번씩이나 포기했고
늦 여름꽃 과 일찍 피는 가을꽃을 보러 가는 계절이지만 엄두도 내지 못하고 지나갔다
자생지에서 야생화는 그사이 피었다가 시들었을 것 같다
산씀바귀 줄기에 앉아 있는 잠자리
이 맘 때면 하늘을 어지럽게 날던 잠자리도 예년에 비해 숫자가 줄어 들었고 비에 익사한 사체도 더러 보인다
키 작은 꽃들은 개화 시기에 비가 많이 내려 피는둥 마는둥, 열매를 맺을 사이도 없이 사라져 갔다
9월 10일은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굵은 빗줄기와 함깨 안개가 가득한 소주골 뒷산
9월 11일 아침에 일어나니 계곡 물소리가 천둥소리 처럼 산을 흔들면서 내려간다
물길이 없던 곳에도 폭포가 생겼다
방수복 입고 장화신고 안개 가득한 뒷산 숲으로 들어가 돌아 다녔다
젖빛 안개속에서 빛이 들어오는 방향을 잡아 보고 싶었다
뿌우연 안개가 가득해서 몇미터 앞도 보이지 않는다
가을이 되면 노랗게 단풍이 드는 생강나무잎이 일조량 부족으로 냉해를 입었다
올해는 단풍을 보기 전에 병들어 지고 있는 나뭇잎이 많다
개암버섯속의 노란다발
산들깨(꿀풀과 들깨풀속)
산들깨
산물통이(쐐기풀과 물통이속)
빛이 좋은 날 잘 찍어보려 마음 먹었더니 어느새 씨앗을 맺었다
비오지 않는 날 이른 아침 산물통이는 물을 머금고 있다
물통이라는 이름이 실감이 난다
산외(박과 산외속)
산외
산외
산외
닭의장풀
닭의장풀
고만이(마디풀과 개여뀌속 ) 와 호리꽃등에
고만이 와 호리꽃등에
개여뀌(마디풀과 개여뀌속) 와 큰광대노린재
개여뀌와 큰광대노린재
개여뀌 와 큰광대노린재
나도송이풀(현삼과 나도송이풀속)
한송이 피기 시작했다 한동안 나도송이풀을 찍을 것 같다
큰엉겅퀴
어디선가 씨앗이 날아와서 자리를 잡은 큰엉겅퀴
어린 싹 부터 유별나게 커서 무엇일까 궁금했다
오래전에 어느 곳에선가 본일이 있지만 어린싹을 보지 못해서 지켜보니 큰엉겅퀴다
큰엉겅퀴
두릅나무의 씨앗이 검은색으로 익었다
꽃이 필때 나비와 벌들이 모여 들던 모습은 올해는 보지 못했고 장마비 속에서도 씨앗이 익었다
그러나 잘 익은 씨앗도 낱알이 떨어져 가을에 찾아 올 큰새들이 오지 못 할까 걱정이 된다
두릅나무의 씨앗
두릅나무의 씨앗
두릅나무가 많이 있지만 울타리쪽으로 큰나무가 세구루 있었는데 꽃이 필 무렵 한구루는 자연사 했고
한구루는 꽃이 일찍 피어서 검은 씨앗을 맺었다
그리고 한구루는 꽃이 필때 계속 비가 내려 이렇게 씨앗이 듬성 듬성 열렸다
검은색으로 씨앗을 맺은 나무가 적어 올해 가을 새들이 찾아오는 횟수도 줄어 들것만 같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생명이 있는 것들에게 적당한 일조량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절실하게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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