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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운영블로그
여행/여행

섬진강 장구목에서 구례 산수유까지

by 자운영영 2010. 3. 27.

 

 

구례 상위마을 산수유

섬진강 상류에서 부터 보이기 시작하는 산수유의 노란 꽃무더기는 구례에서 절정을 이룬다

도로 변의 작은 마을앞 개울가 야산 ... 어디에나 산수유가 피어 있다

축제를 한다고 해서 찾아 가면 몇 곳에 단지 조성하고 축제를 열어놓아 실망을 했던 일이 많아

축제는 찾아 가는 곳이 아닌 피해가는 곳이 된지 오래였는데

구례 상위산수유마을을 찾아 오면서 여기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상관측사상 최악의 황사가 남도를 뒤덮고 있는 날 구례를 갔다

차 문을 닫고 있어도 손으로 쓸면 버석거리는 흙먼지가 묻어 날 지경이었다

한참 아름다운 경치지만 하늘이 흙먼지로 부옇고 사진을 찍어도 색감이 나오지 않으니 찍었어도 모두 버려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바탕 화면이 황사가 묻어 날 지경이지만 이것도 풍경이라면 풍경이니까 ... 아까워서 버리지 못했다

 

 

 

처음 찾아 간 천담마을 입구의 산수유

 

 

 

구례 상위마을

 

 

 

마을의 집 담이나 밭의 경계에는 돌무더기를 쌓았다

처음에는 농사를 지으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 졌겠지만 마을 전체가 통일 한 것이 자연스러운 환경을 만들기 위한 주민들의

수고로 이루어 진 것 같았다

 

 

 

 

 

 

돌담과 어우진 자연스러운 산수유 단지

 

 

 

 

 

 

 

 

 

 

 

 

 

 

 

 

 

 

 

층층이 일구어 놓은 밭가에도  산비알에도  산수유가 만발이다

 

 

 

 

 

 

 

파랗게 돋아 나는 개울가의 풀밭과 졸졸 흐르는 시내물이 보이는 마을앞에서 그냥 지나치지 못해 차를 멈추었다

 

 

 

 

 

 

 

일찍 꽃을 피운 냉이

 

 

 

천담마을의 파란 풀이 돋은 논과 밭과 산을 배경으로 한 매화

첫째날 황사로 하늘이 흐린날이였지만 야생매화를 만난 즐거움 때문에 오래동안 사진을 찍었다

 

 

 

구례 상위마을의 야생매화

칡넝쿨이 감고 올라가 어지럽지만 진한 향기를 내면서 피고 있는 매화

 

 

 

 

 

 

 

 

 

 

 

 

 

 

 

첫째 날의 황사 때문에 눈으로만 호사를 하고 구례 까지 갔다가 다음날 다시 거슬러 올라 왔다

바람이 심해 체감 온도는 낮았지만 하늘이 파랗고 맑아 더 없이 기분이 좋았다

아침 맑은 햇빛을 받은 매화나무 꽃과  마구 풍기는 향기에 아찔한 기쁨을 맛 보았다

 

 

 

 

 

 

 

 

 

 

 

 

 

 

 

 

 

 

 

 

 

 

 

천담마을 백매

 

 

 

구담마을의 홍매

 

 

 

 

 

 

 

 

 

 

 

 

 

 

 

 

 

 

 

건너 편 대숲에서 보내는 빛방울이 현란(眩亂)하다

 

 

 

임실군 덕치면 물우리에서 천담마을로 건너가는 돌다리

돌다리라 개울이 연상되지만  섬진강의 상류라 수심이 깊어 크고 단단 돌로 만들어진 다리다

물이 불어 넘친다고 해도 절대 떠내려 갈 것 같지 않다

 

 

 

섬진강 상류의 오지 마을 천담

물우리와 가곡리 어치리 사이로 섬진강이 흐르고 노령산맥 쪽으로 육지로 연결이 되는  반도(半島)와 같은 모양이다

 

 

 

차와 간이식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이른 새벽의 시골길을 달린다

지금은 드물어진 건초더미에 시선이 가서 내렸다

 

 

 

건초더미에 비치는 붉은 아침 햇살위로 소죽을 끓이는 것일까 연기가 피어 올랐다

 

 

 

길가의 페가(廢家)

먼지 털고 손질하면 살기 좋은 집으로 변 할 것 만 같은 집들을 가끔 만난다

집을 허무는 것이 힘들어 새로 집을 짓고 이사를 해도 예전의집을 그냥 두고 있는 것 같았다

 

 

 

길아래로 바라만  보고 지나 갔던 천담마을의 징검다리를 건너 봤다

폭이 좁아도 강이기 때문일까 만만치 않은 수심이라 발을 벗고 건널 깊이는 아니다

바닥이  환하게 보이는 맑은 물은 유장하게 흐르고 있었다

 

 

 

쇠오리가 한쌍씩 짝을 지어 날은다

마을 앞 물이 돌아가는 강 숲에는 새들이 모여 있었다 시간을 두고 정성을 들이면 새사진을 찍을 수도 있지만 먼길을 와서

새하고 시간을 보낼수 없어 그냥 지나쳤다

 

 

 

위로 물우리와 장암리 사이를 흘러온 섬진강

 

 

 

아직은 나무의 새싹이 돋지 않아 겨울의 삭막함이 가시지 않았고  풍경은 고즈넉 하기만 한데

물오른 갯버들의  꽃망울이 부풀어 봄이 오는 낌새를 느끼게 한다

 

 

 

묵은 갈대 사이로 햇빛을 받은 갯버들

 

 

 

 

 

 

 

잎보다 먼저  유이화서(화축이 연하여 늘어지며 꽃가루가 발달하지 않은 단성화로 구성된 화서)로 피고

수꽃의 화서는 넓고 암꽃의 화서는 긴 타원형이다

 

 

 

 

 

 

 

갯버들

 

 

 

가까운 동네에서 개 짓는 소리는 들리지만 마을 사람들을 보기 힘들 만큼 한가로운 마을 앞 강변에

왜가리 한마리가 크게 돌고 있다

 

 

 

물이 고였다 가는 물웅덩이에는 쇠오리 가 수십마리 놀다가 인기척에 놀라 강심으로 들어가 버렸다

 

 

 

 같은 징검다리로 보이지만 구담마을에서 순천군 어치리 회룡마을로 건너가는 다리다

천담교를 건너 오른 쪽 구담마을로 한동안 달려야 만나는 곳이다

 

 

 

회룡마을 섬진강이 돌아오는 물돌이동이다

 

 

 

남도 여행길에 만나는 싱그런 대나무숲

대나무숲이 있는 마을을 자주 만난다

 

 

 

강 버들의 눈이 연두색으로 변해 곧 새싹이 틀 것 만 같다

 

 

 

장구목 강변의 매화나무

구담마을에서 회룡마을이 보이기는 하지만 돌다리를 건너야 하고 승용차는 다시 천담교를 건너 장구목으로 가야 한다

장구목은 가까운 곳이라 이곳까지가 이번 여행 일정이 된다

 

 

 

 

 

 

 

 

 

 

 

장구목

긴 세월 강물이 만들어 놓은 부드러운 질감의 바위들

물의 흐름 처럼 깊은 주름을 만든 섬진강의 물살이나 세월이 느껴진다

자연이 만드는 일은 늘 경이(驚異)롭지만 어떻게 물결모양의 무늬를 만들었을까  그저 놀랄 뿐이다

 

 

 

쌀쌀한 날씨에도 젊음은 풋풋하다

관광객도 별로 없는 한적한 곳에서 맑게 웃는 웃음소리가 듣기 좋다

 

 

 

요강바위

한사람이 들어가면 보이지 않을 만큼 구멍이 있는 이바위가 한동안 서울에 팔려가서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한다

승요차 다닐 길 조차 없던 시골에서 이바위를 가져가기 위해 길이 만들어 졌다니... 지금은 쉽게 차로 찾아 갈수있다

마을사람들이 추렴을 해서 마련한 비용으로 요강바위를 다시 찾아 오는데 3년이 걸렸다 한다

긴 세월을 함깨한 강속의 많은 바위 하나가  마을의 역사며 같이 살아야 하는 것들임을 생각하는 주민들의 마음인 것이다

이런 사연들이 알려지면서 장구목도 유명해졌다

 

 

 

 

 

 

이틀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고속도로로 올라오기 전 지방도를 달리는 동안

맑은 공기는 시원하고 창밖의 풍경은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