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를 좀더 가까이 볼수 있었으면 .. 눈이 녹기전에 또 올것인데... 오색딱따구리, 어치도 그렇고 말똥가리도.
슬쩍 모습을 보기는 했지만 미흡 (未洽)해서 창밖으로 보이는 숲속을 주시하게 만드는 소주골 친구들이다
매일 찍어서 새롭지는 않지만 혹시나 다른 모습을 찍지 않을까 하고 새를 찍고 있는 카메라 뷰파인더에 고라니가 나타났다
인기척이 있으면 재빨리 달아나는 날쌘 동작 때문에 자세히 본일이 없어 눈앞에 나타난 고라니의 모습에 화들짝 놀랐다
천적이 없어 늘어나는 산짐승 중 하나라고 해서 그리 희귀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쉽게 보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고라니는 사슴과 노루의 한종류다
혹시 눈이 라도 마주치면 달아날까봐 움직임을 조심하고 가능한 창틀 가까이서 숨죽이고 몇장의 사진을 찍었다
환한 창으로 보이는 내모습을 못 봤을리 없지만 별로 경계를 하지는 않는다
문을 열고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다면 그리 경계를 하지 않는 것 같다
고라니는 마른 나뭇잎 풀잎 갈대도 먹는 다니 놀랍다
갈대를 먹는 동물이 있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 고라니를 발견한 며칠후 집 주변에 그려진 고라니 발자국을 보고 긴가민가 했다
도둑고양이도 두마리나 다니고 족제비 멧돼지도 더러 나타나니 어느 동물인지 보지 않고는 단정을 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고라니가 걸어다니면서 만드는 발자국을 보고 나서야 요사이 집주변을 돌아다니는 짐승이 고라니 인 것을 알았다
고라니 발자국
다음날 오후 2시경 햇살이 양지바른 산자락을 비칠때 고라니가 다시 찾아왔다
과감하게 밖으로 나가서 촬영을 하려고 했더니 움직임을 발견한 순간 바로 도망을 친다
껑충껑충 몇번 뛰니 시야에서 사라졌다
또 다른 한마리가 있는 것으로 보여 고라니가 자주 나타나던 곳으로 따라가보니
예상이 빗나가지 않아서 두마리가 함깨 있는 것이 보인다
강추위로 눈도 많고 얼어붙어 바람이 불지 않는 아늑한 곳에 내려와서 지내는 모양이다
전에는 이렇게 가까이 내려오지는 않았는데 올해 추위가 대단한 탓인 것 같다
가까이 접근 하지 않고 먼 발치에서 보고 조용히 돌아섰다
다음 날 일어나면 발자국위에 다시 발자국이 생겼다
해가 질 때 까지는 분명히 보이지 않았는데 어둠속에서 울타리 안으로 들어와 마당을 돌아 다니는 것 같다
울타리도 넘고 계곡으로 길로 산으로 ... 강추위로 한적해진 마을을 마구 휘젖고 다닌다
이제는 오후가 되면 고라니가 왔는지 그것이 궁금해진다
창밖으로 보이는 숲속의 작은 움직임에도 시선이 꽂히는 것은 새로 생긴 습관이다
호들갑을 떨지만 않으면 고라니와 눈이 마주쳐도 도망가지는 않는다
상황판단이 되지 않으면 꼼짝을 하지 않고 있다가 일정한 거리를 벗어나서 접근하면 빠르게 도망을 간다
마른 칡의 덩굴과 잎을 좋아 하는 것 같고 초식동물이 그렇듯이 늘 먹고 있는 모습이다
숲으로 천천히 사라지는 고라니는 더 이상 따라 가지 않는다
섣불리 쫒아 다니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오지 않을까 염려해서다
콩콩 나무 쪼는 소리가 집안에 울려 내다 보니 ..." 이런 일이" 저절로 입에서 나온 말이다
가까이 보고 싶었던 오색딱따구리의 예쁜 깃 털이 보인다
이렇게 예고 없이 찾아오는 친구때문에 서둘러 찍다보니 많이 찍기는 했어도 핀이 맞는 사진이 별로 없다
나무를 쪼아내는 힘이 세서 나무조각이 마구 떨어질 정도다
갑작스러운 방문이 너무 반갑다
올해 소주골에서 보내는 겨울이 신선하고 즐거워 지는 이유가 된다
깃 털이 아름다운 오색딱따구리를 잘 찍어 보고 싶었는데 .. 다시 또 기회가 올것을 기다려야 겠다
양진이(참새목 되새과)
작은새들 중에 깃털이 예쁜새가 보이더니 양진이다
겨울철새라고 하니 이겨울이 가지전에 잘 봐두어야 할 새다
양진이
양진이
양진이
양진이
잘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자료로 가지고 있어야 다음에 다시 찍을 때 도움이 된다
우연히 가까이 잡을 기회가 있기를 .
곤줄박이
경계를 덜 하기 때문인지 아주 편안한 얼굴이다
가까이 하기도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다른 새들 보다 더 대담하게 도망을 가지 않는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빨리하고 영리한 새로 보인다
애니메이션으로 그리는 새의 모습은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고 자연에서 가져온 그대로다
야생화를 알면 알수록 원예종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는 것 처럼
새도 알면 알수록 그아름다운 모습은 잘 그려진 그림보다는 훨씬 아름답다는 것을 실감한다
박새
박새
박새
박새
박새
동고비
동고비
직박구리
작은새들이 먹이를 먹을까 항상 지키고 있다
욕심스러워 보여 나는 직박구리를 쫒아낸다
감이나 사과 같은 직박구리가 좋아하는 먹이를 따로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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