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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운영블로그
소주골에 살기/소주골 곤충 새 동물

눈내리는 날 소주골 새들(1)

by 자운영영 2009. 12. 30.

 

 

새가 남긴 발자국

2009년 12월 30일 올해가 하루 남은 날이다

일기예보에는 전국적으로  큰눈이 온다고 했는데 서울에는 약간의 눈이 내렸다고 한다 

소주골에는 어제 밤부터 눈이내려 오늘 아침 까지 많은 눈이 내렸다

날씨는 춥고 눈도 내리고  현관문을 열고 나가니 계단아래에서 쉬고 있던 작은새들이 푸르르 날아간다

새가 눈위에 발자국을 남기고  안쪽에서 부터 네번을 걸어 날아간 흔적이 보인다

 

  

 

누구지? 누굴까?  소주골에서 터를 잡고 사는 작은새들을 모두 생각해낸다

동고비,딱새,노랑턱멧새,박새,오목눈이,  할미새 ...

 

 

 

등산화 발목에 찰 만큼 쌓인 눈은 날씨가 추우니  녹지 않고  소복소복 쌓여있어, 발끝에 감각이 가볍고 포근하다

몇해 소주골의 겨울을 겪어 보기는 했지만 상주하고는 처음 맞이하는 겨울이라 모든 것이 새롭다

눈은 얼마나 오는지, 서울하고는 어떻게 다른가 , 눈이 녹지 않으면 큰길로 나갈수 없고 외출을 하지 못하면  답답할까 ...

아주 오래동안 자연속에서  자연과 함깨 살고 싶다던 마음의 진실은 어떤 것이였을까 ... 그런 것들을 곰곰히 생각하는 시간이고 싶다

 

 

 

눈위를 지나오는 바람이 차서 두꺼운 방한복과 모자 장갑 따위로 중무장을 하고 대문을 나섰다

갖 틀어 놓은 목화솜처럼 부드럽고  포근하다

평소에는 숲속에 숨어서 잘 보이지 않던 새들도 눈이 오니 찾기가 쉽다

눈밭에서 풀씨를 먹는 노랑턱멧새도 보이고...

 

 

 

멧새류는 작은 풀씨를 먹으며 키작은 관목사이를 날아다녀 볼수는 있어도  정지한 모습을 찍기는 쉽지 않았는데

눈이 내려 움직임이 둔해 카메라에 잡히니 좋다

 

 

 

강아지풀 씨앗에 매달렸다가 눈밭으로 딩구는 노랑턱멧새가 귀여워서 웃음이 절로 난다

그렇게 늘어진 풀씨를 편하게 앉아서 먹는다

 

 

 

딱새

수컷 딱새는 여름내 아래층 처마밑에서 새끼를 기르고 두릅나무 열매를 독차지 하고 텃새를 부리더니 어느날 사라졌다

그래서 배운 것이 있었다 새는 먹이가 있는 동안이나 새끼를 기를때만 사람의 눈에 들어온다는 것을.

멀리 가버린 줄 알았던 딱새가  최근에 집주변에서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바위틈이나 나무밑둥 어디에 겨울을 날 보금자리가 있는 것 같다

 

 

 

뒷산 바위틈을 드나드는 곤줄박이는 자주 보이기는 해도 동고비 한테 밀려서 내가 주는 모이 근처에는 오지도 못하고

집주변의 숲에서 먹이를 찾는 모습을 볼수있는 새다

 

 

 

복잡하게 얽힌 나뭇가지 사이를 다니는 작은 새들을 어떻게 찍어보나... 늘 그것을 생각한다

예측 할 수 없는 새의 날갯짓은  여러장을 연속으로 찍어서 찾아낸 것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연사(連射)를 하지 않고 수동으로 여러장을 찍는다

 

 

 

코앞에 나타난 곤줄박이 생각할 겨를 없이 찰칵~~~

카메라를 들고 헤매다 보면  도망만 다니던 새들이 눈앞에 나타 나기도 한다

구성이고 보정이고 생각할 사이 없다 순간을 놓치고 십지 않을 뿐이다

곤줄박이의 머리를 보면 이집트인과  파라오  가발이 생각난다

 

 

 

박새

찬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에 등을 구부리고 앉아 있는 박새 한마리

 

 

 

박새

우리집 뜰까지 오기는 하지만 모이 곁으로 닦아서지 못하는 작은 새

처마밑에 쉬고 있다가 푸드득 날아간 새가 아닐까. 새들도 사는 영역이 따로 있어서 저 사는 곳에서만 산다

 

 

 

 붉은머리오목눈이

얘들은 수십마리씩 무더기로 몰려 다닌다  땅을 기듯이 날아 관목사이를 조금씩 날아 옮겨 다닌다

와~~~ 붉은머리오목눈이다 하고 카메라를 들이대지만 수선수선 몰려 다녀 모습을 잡기가 쉽지 않다

 

 

 

 붉은머리오목눈이

 

 

 

 붉은머리오목눈이

 

 

 

잡목숲에 열매처럼 매달리는 작은새

성능 좋은 망원렌즈 사서 멀리서 따라 가보고 싶어 지는 새다

 

 

 

동고비

모이를 저희끼리만 먹으려고 다른 새의 접근을 막아 심술스러워 보이지만  아주 작은 새 중에 하나다

 

 

 

동고비

쉴새없이 파헤치는 습성 때문에 얼어 붙은 눈도 쪼아 날려 보낸다

 

 

 

동고비

모처럼 감을 주었더니 직박구리가 동고비를 쫒아 낸다

모이 가까이 가면 어디선가 날아와 위협을 하니 나뭇가지에 머물며 틈을 엿본다

 

 

 

직박구리

감을 먹지 않아도 다른새의 접근을 막으려고 망을 보고 있다

 

 

 

가끔 까치가 찾아오는 날도 있다

마을 입구 전봇대에서 새로운 새가 나타나면 소란을 떠는 터줏대감이다

직박구리들이 감을 맛있게 먹으면 나타나지만 빼앗지는 않는다

많지 않기 때문일까 그때마다 나가서 역성을 드는 나 때문인지... 까치는 사나워서 작은 새들이 도망가기 때문에  오면 쫒아 버린다

 

 

 

직박구리

두릅나무 열매는 풍성해서  많은 새가 날아와 먹고 갔는데 .... 숲속의 새들이 모두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