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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운영블로그
소주골에 살기/소주골 곤충 새 동물

추운날 새들은 어디에 있을까

by 자운영영 2009. 12. 17.

 

 

현관 문에 생긴 성에

며칠동안 아침 기온이 영하13도 가 되는 날이 계속되었다

서울 식구들은 소주골 걱정을 하지만 나는 서울의 손자들이 걱정이 된다

서울도 춥다고 하니 높은 빌딩숲속의 추위가 얼마나 대단할지 짐작이 갔다

 

현관이나 실내나 별로 차이가 날 것 같지도 않은데

현관문에 성에도 생기고 잠금장치 부분이 얼어 한참 쩔쩔 매야 열리는 정도가 되었다

 

 

 

가만이 들여다 보니 성에가 만드는 그림이 예쁘다

"성에"는 "성애"로 잘 못 표기 하기 쉬워 사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성에"는 기온이 영하일 때 유리나 벽 따위에 수증기가 허옇게 얼어붙은 서릿발

"성애"는 남녀 사이에 일어나는 성적 본능에 의한 애욕

 

 

 

아침해가 뜨고 한참이나 지난뒤 찍은 것이라 해뜨기전 일찍 찍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직박구리

매일 감을 하나씩 주었더니 직박구리만 와서 포식을 하고 와 주었으면 하고 고대하는 어치는 주변에서 가까이 오지 않는다

감을 먹으러 직박구리가 오니 작은새들은 오지를 않았다

 

 

 

직박구리

새가슴이라니... 먹이를 먹을 때 마다 뒤로 한번씩 돌아서서 주변을 살피는 일을 반복한다

 

 

 

뒷산에 뿌리채 뽑아 놓은 썩은 나무 등걸을 옮겨왔다

썩은 나무에는 새가 먹을수 있는 벌레도 있고 새 모이를 주기도 좋고 사진을 찍을때 그림이 좋을 것 같아서다

 

 

 

동고비

새벽 어둠속에서 먹이를 찾아온 동고비

감을 주지 않고 차조를 뿌려 주었더니 제일 먼저 동고비가 오기 시작했다

 

 

 

처음 얼마간은 잠간 앉았다가 도망  치듯 했지만 차조를 먹어 본 후에는 자주 나타났다

 

 

 

동고비는 유연한 몸과 튼튼한 다리를 가지고 있고 벌레나 씨앗 모두들 좋아한다

이들에게도 기득권 이라는 것이 있는지 한종류의 새가 차지 하면 다른 새들은 접근을 하지 못하고 와도  쫒아 버린다

힘이 센 녀석들이 나타나면 약한 새는 쫒겨나고  같은 종류의 새들끼리도 서로 차지 하려 한다

 

 

 

동고비가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매일 동고비만 나타났다

매일 카메라 삼각대에 고정하고 수백번씩 동고비를 찍었다 그렇게 기다리면 다른 새들도 오겠지 하고.

여러 종류의 새가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

 

 

 

 

 

 

어쩌다가 "곤줄박이" 가 나타나서 자주 오도록 하기 위해  먹이를 먹는 동안 방해하지 않고 모른체 해주었는데

그래도 이내 떠나 버리곤 자주 오지 않는다

 

 

 

사진을 찍은후 곤줄박이를 보면 새도 그모습이 다양한 것을 알겠다

곤줄박이는 특히 몸놀림이 빨라 셔터속도가 빠르지 않으면  흔들렸다

지난 가을 쪽동백의 열매를 따서 부리로 쪼아 속 씨를 빼 먹던 영리한 모습은 잊을 수 없다

몇마리씩 몰려 다니면서 쪽동백나무에 가득했던 씨앗을 일주일동안 모두 먹어 버렸었다

사람에게 잘 길들여 지는 새라고 하는데 시간을 투자 해야 할 것 같다

 

 

 

아직은 곤줄박이를 찍을 기회가 많지 않아 같은 장소에서 잡은 여러장의 사진을 아끼고 싶다

 

 

 

 박새(참새목 박새과)생활형 텃새로 주변에 많은 새지만 동고비가 있기 때문일까

아직은 접근을 잘 하지 못한다

 

 

 

그렇게 겁이 많아서야 먹이를 먹어 볼 생각도 않고 달아나 버린다

 

 

 

소주골에서 보는 손바닥 만한 하늘도 파랗다

구름도 간간이 있고 나목사이로 햇살도 보이지만 영하의 추운 날씨는 자주 나타나던 안개를 몰아냈다

 

 

 

솔잎에 반짝이는 햇빛도 너무 좋고

 

 

 

숲을 지나서 소나무 가지에 부디치는 저녁 햇빛이 비치는 동안은 자리를 떠나고 싶지 않다

빛방울이 보석처럼 눈물처럼 일렁이는 모습도 좋고

마음을 밝고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좋다

 

 

 

동고비의 깃털을 날리는 차가운 바람이 느껴진다

 

 

 

날씨가 너무 춥기 때문일까 집주변을 날아 다니던 오목눈이나 박새의 무리들도 보이지 않는다

노란턱멧새 같은 멧새류도 무리를 지어 낮은 잡목사이를 소리 없이 날아 다더니

이렇게 추운 날은 어디에서 무얼 먹고 있는 것일까

 

 

 

동고비만 몇마리 자리를 바꾸어 가며 찾아 온다

문을 열고 가까이 가도 먹을 만큼 먹고 자리를 뜬다

새는 먹이를 먹으면서 쉴새없이 자리를 떴다가 다시 날아오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