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10일
처음으로 운전하여 양평집앞에 차를 세웠다
늙었다는 나이의 기준도 없는 요즘 세월에 환갑 진갑 넘은 나이에 운전을 배워 스스로 운전을 했다고 해서 자랑이 되는 시대는 아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는 쉬운일도 무척 힘들어 하는 분야가 있는 법이다
운전을 배우라는 아들들의 성화에도 꿋꿋하게 미루고 미루어 몇년을 버티면서 도통 배울 생각을 안했다
며느리가 있고 손자들이 생기니 아들의 시간은 몇으로 쪼개야 내차지가 된다 그리고 한창 젊은 나이에 늙은 어머니 돌보아 주느라 할일을 못하게 해서야 되겠는가
아파트 주차장에 돌아와서
굳게 결심을 하고 4월 17일 자동차운전학원에 등록을 하고 필기시험부터 시작해 장내기능, 도로주행 시험을 치루고 6월 13일에 운전면허를 받았다
정작 힘이 드는 것은 그때 부터였다
도로에만 나가면 겁이 나고 옆에 동승한 사람이 있으면 갈수 있을것 같은데 혼자서는 용기가 나지 않는다 주차장에서 주차연습은 쉬지 않고 했지만 아직도 좁은 공간에서는 주차가 무서워 아무데나 가지는 못한다
자동차사고가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아 항상 두렵고 이나이에 이렇게 힘든일을 해야 하나 자꾸만 하기 싫은 핑계가 생긴다
며느리들이 타던 차를 인수 받고 제일 먼저 아들 둘이서 보험부터 들어 주었다
아들한테 잔소리를 들어가면서 운전 연습을 하다 보니 어느날 부터 자신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아
작정을 하고 이른 아침 집을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무사히 양평집 까지 별일 없이 운전하여 도착했다
데려다 달라고 부탁하지 않아도 되고 바쁜 아들들 시간 내느라 분주하지 않아서 좋고 이틀간 머물다가 가고 싶은 날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늙을 수록 기동력이 있어야 하니 배워야 한다는 아들들의 말이 옳았다
양수리
또 운전하기 싫은 마음이 들기전에 굳히기를 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다음날 이른아침 양수리에 갔다
평소에 지나다니면서 물안개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바쁜 젊은 사람들에게는 항상 시간이 없어 지나치기만 해서 내가 운전을 하면 양수리를 갈것이라고 벼르고 있었다
양수리(두물머리)
양평가는 길이 보이고 멀리서도 뾰족한 삼각형의 백운봉이 보인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는 물의 고장이다
각종 수생식물이 자라는 풍경으로 이른 아침인데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다
물상추(천남성과)
열대지방이 원산지라는데 양수리를 덮고 있는 수생식물이다
산에사는 식물만 보고 다녀서 수생식물은 통 알수가 없다
고인돌
두물머리 고인돌
가을 연밭
연
연
미국쑥부쟁이
처음에는 포천에서 발견되어 경기 북부 지방에만 있었다는데 지금은 경기도 강원도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수있다
백일홍
맥시코 원산의 재배하는 일녀초다
아주 오래전에 들여온 식물이라 우리것이라고 생각할 정도.
어린시절 마당끝에 심어진 몇구루의 백일홍에 대한 추억을 가진 이들을 만나기는 어렵지 않다
초여름에 피기 시작해서 가을 서리가 내릴때 까지 이어서 핀다
백일홍은 씨앗을 받아 두었다가 다음해 이른 봄에 파종하는 원예종이다
자가운전하여 다녀온 양수리 는 다음 에 어디라도 여행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
무릎관절이 나빠져서 우울한 시기에 새로 배운 운전은 많은 활력을 줄 것 같다
산행지를 물색하며 보낸 나날들을 이제부터는 차로 가는 여행지를 찾는 일로 보낼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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