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평전(금두고원)
차령산맥의 한 봉우리인 치악산은 최고봉인 비로봉(1,288m)을 중심으로 삼봉, 향로봉, 남대봉, 천지봉 등 1,000m가 넘는 봉우리가 병풍처럼 남북으로 걸쳐 있다.
주봉인 비로봉에서 남대봉까지 남북으로 뻗은 치악 능선은 14km에 달하며 산세가 험해서 겨울산행으로 하루에 종주하기는 부담스러운 코스라고 생각된다
행구동 - 고둔치 - 향로봉 - 남대봉 - 상원사 - 성남매표소 코스로 진행 했다
초본류가 남긴 마른잎에 조차 긴 상고대가 달라 붙어 있다
행구동 들머리
관음사를 알리는 표지판앞에 납골당을 반대하는 글귀들이 자주 등장한다
고둔치(곧은치)로 올라가는 길이 가파른 수직의 경사가 아닐까 하고 걱정이 된다 그러나 개념도를 보면 1시간 30분의 거리, 2.1km 정도라니 안심이다 높다 한들 하늘 아래 뫼요 더구나 고개가 아닌가
깊은 숨 몰아쉬고 한동안 오르면 고든치겠지.
얼핏 모양이 특별해서 관심을 가져 보았더니 굿당집 문이다
굿당집 문 옆으로 난 길로 오른다
국립공원이 된후 관리인이 자리에 없거나 있어도 입장료를 내지 않고 들어가니 괜스레 기분이 좋다
고든골로 들어서며 향로봉 봉우리에 하얗게 뒤집어 쓰고 있는 상고대가 눈에 들어온다
마음이 바쁘다 빨리가서 봐야 할텐대...
눈은 보이지 않으나 땅이 얼어서 살짝 미끄러지는 길
가파른길은 쉽게 고도를 높인다
바쁜 걸음으로 오르니 점점 더 얼은 붙은 땅위에 방금 내린 눈이 미끄럽다
잠시 길을 멈추고 아예 아이젠을 착용 한다
귀찮더라도 빨리 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겨울산행에서 필요한것을 여러번 느꼈기 때문이다
고든치가 가까울무렵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해 좋아서 절로 웃음이 나오는데 ...
그저 이정도려니 하고 사진을 찍느라 진행이 느려진다
곧은치
지도에는 고든치,고둔치 라고 표기하는 것이 더 많은데 국립공원의 표기는 곧은치다
치악산 주봉인 비로봉(1288m)과 반대편 남대봉(1181.5m) 그리고 행구동에서 오르는 길과 부곡리에서 오르는 길이 만나는 사거리이다
행구동에서 같이 올라온 다른 산악회회원들이 단체사진을 찍는다 그들은 비로봉으로가고 우리들은 향로봉,남대봉으로 간다
아직 오지 않은 회원을 기다리는 동안 주변 상고대 사진을 찍는다
고든치를 올라서니 상고대의 모습이 활쫙 피었다
좁은 공간에 머물러 있는 산객들이 떠날 생각이 없어 보여(점심상을 펼쳐놓고 있어서) 향로봉정상을
그냥 지나쳤다 정상에서 사진을 찍은 일이 무어그리 의미가 있을까 생각이 들어서다
바로 아래 치악평전(금두고원) 이 넓게 펼쳐저있다
이렇게 험준한 산속에도 고원이 있구나 하고생각이 들만큼
바람이 통하는 고원이라 안개가 모두 엉켜서 상고대를 만들었나 보다
이겨울 시작할때 만든후 떨어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듯 잘 튀긴 강정에 묻은 고물처럼 도드라진다
마치 한라산에 있는 것 처럼 덕지덕지 달라붙은 상고대
한동안 겨울 답지 않게 날씨가 좋아 오는 눈이 녹았다가 기온이 떨어지니 모두 상고대가 된 것 같다
상고대가 많을 이유가 많겠지만 이렇게 좋은 상고대가 있는 날 이산을 오를수있는 것은 행운이 아닌가 생각되어 그 누구에게 라도 고맙다고 하고 싶다
산 정상에는 짙은 운무가 끼어 있고 바람이 불때 마다 상고대에 붙어 더욱 몸집을 불린다
오늘 산행중 가장 높은 봉우리이고 곧은치에서 시작해 향로봉 남대봉까지의 긴 주능선을 지나는 동안 (3시간정도) 더 이상 좋아지기를 바랄수없는 긴상고대 터널을 지나왔다
내려와서 어떤이는 동화속을 걸어나온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남대봉 정상의 산불감시초소
성남리로 하산 방향을 잡고 가는 길에 상원사를 들리기로 했다
상원사는 해발 1100m의 높은 곳에 있다
우리 어린 시절에도 교과서에 실려있던 은헤를 갚는 까치와 상원사 전설이 있는 상원사
가을이면 단풍이 아름다워 赤岳山이라 불렀는데 은헤갚는 까치의 전설이 전해진후 雉岳山이 되었다한다
하산지점인 성남입구 방향
성남초등학교가 있는 윗성남 주차장으로 하산했다
상원골을 내려오는 동안 넓은 계곡에는 몇번인가 나무다리를 건넜고 산죽이 있는 넓은 산자락 사이로 난 큼직한 바위가 많은 계곡에는 얼음장 밑으로 맑은 물이 흘렀다
상고대의 잔영을 생각하면서 황홀한 기분에 젖어 내려가는 길에 눈송이가 펄펄 날려 산행이 끝나는 시간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가득했다
주차장을 지난후에는 포장된 임도를 오래동안 걸어서 버스가 기다리는 성남주차장에 왔다
'산행 > 명산 근교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백산 정암사 (0) | 2007.04.16 |
---|---|
산세가 험준한 천마산, 그산자락이 품은 봄꽃 (0) | 2007.04.07 |
가은산(可隱山), 기암과 단양팔경이 어우러져 (0) | 2007.02.06 |
택백산 만경사에서 용정과 단종비각을 본다 (0) | 2007.02.04 |
비봉 - 문수봉 - 진달래능선 (0) | 2007.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