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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운영블로그
산행/명산 근교산

상고대 만발한 태백산

by 자운영영 2006. 1. 6.

꼬불꼬불 강원도 산을 가는 일은 겨울에는 더욱 고역이다

환기 안된 버스안의 탁한 공기에 많은 인원, 등산복에서 나오는 심한 냄새 그리고 난방기구에서 품어내는 역한 냄새와 더운 바람.

그렇지만 모두 불평 없이 눈감고 묵묵히 참는다

이미 많이 올라와 버린 화방재에서 오르는 태백산 산행은 가장 쉽게 겨울설산을 오르는 길이다

해발 1567m의 장군봉과 1517m의 문수봉이 있는  민족의영산이라는 태백산은 화방재에서 30분 정도 경사가 심한 오르막을 올라서면 해발 1000m을 넘는다

처음 부터 산신각을 만나고 왼편으로 주능선을 따라 가는 길을 오르게 되는데 고도를 높이고 오르면서 땀을 조금 흘리다 보면 유일사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와 만난다

이후 부터는 몇번 더 유일사로 내려 갈 수 있는 길을 만나고 주목 군락지를 만난후에는 만경사로 내려 갈 수 있는 길을 자주 만난다

가고 싶지 않다면 언제고 하산 할 수 있는 길이 있는 셈이다

태백산은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높은 산이다 그래서 인지 아래에 눈이 많지 않아도 조금씩 내린눈이 녹지 않고 기후의 변화로 생기는 상고대가 피어있어 고도를 높이며 걷다가 조금씩 모습을 들어내는 장군봉의 모습은 환상이다

태백산은 민족의 영산 이라고 한다 산정상에는 태고 때 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천제단이 있고 삼국사기에 왕이 친히 천재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다

당골계곡에는 매년 개천절에 제를 올리는 단군성전이 있고  장군봉 보다는 천제단으로 더 많이 불리워지는 주봉에서 내려가면 망경대에 망경사가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의 말사이고 절 부근에 단종비각이 있는데 영월에서 죽은 단종의 혼이 백마를 타고 이곳에 이르러 태백산의 산신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 보다 더 매력적인 것은 절기마다 피는고산 식물이다

높고 웅장한 이산은 토질이 비옥한 육산이라 절기마다 피는 야생화나 자생식물은 보고 간후 다시 오면 다른꽃이 다시 오면 또 다른 식물이 한국특산이거나 희귀식물 이 많아 년중 내내 다녀도 다른 모습의 자연을 볼 수 있다

걸으면서 혼자 생각한다  여기는 붉은 인가목이 피는 곳 ,꽃개회나무가 피는 곳, 누런종덩굴 은대난초, 광대수염 지장보살 다른곳에서 피는 것 보다 선명하게 빨간색으로 피는 큰잎앵초 털쥐손이 나도옥잠 둥근이질풀 동자꽃 부쇠봉 가는 숲에서 노란꽃이 주렁주렁 열리는 달려있던 매발톱나무와 그꽃에 붙어 있던 호박벌, 그무엇보다도 나를 흥분하게 만들었던 자작나무거목의 군락, 그 군락지로 난 오솔길  그길로 내려서서 당골로 오는 중에는 쭉 뻗어 키가 크고 수피가 붉은 빛을 띄는 거제수 나무 까지 , 누구에게 자랑하기도 아까운 이숲을 눈을 밟으며  상고대가 피어난 꽃 터널속으로 간다 걸어가는  동안 너무 좋다 이시간 이길을 걸어갈수 있다는 것이 ... 이런 느낌을 잊지 못하여 해마다 눈이 오고  꽃이 피면 또  단풍이 들면 참지 못하고 산으로 간다

 

 

 

 

 

 

 

 

 

 

 

 

 

 

 

 

 

 

 

 

 

 

 

 

천제단 가기전의 고산철쭉군락지

 

 

 

천제단이 보이는 장군봉

 

 

 

 

 

 

 

 

 

 

 

 

 

 

 

 

 

 

 

 

 

 

 

 

자작나무숲길

 

 

 

 

 

문수봉

 

 

거제수나무군락

 

 

 

잎갈나무(낙엽송,삼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