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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운영블로그
소주골에 살기/소주골에서 살기

잔인한 여름 소주골 나무와 열매

by 자운영영 2013. 9. 2.

 

 

다래나무(다래나무과)

 

돌담을 따라 난 언덕에

소주골에서는 흔한 다래나무 묘목이 자랐다

 

잘 하면 마당가에 그늘을 만들 수 있고

울타리 안에 있는 것이니

극성스러운 탐방객들도

들어와서 까지 따 갈 것 같지 않아

부디 암꽃이 피어 열매를 맺기를 기다렸다

 

 

다래나무(다래나무과) 암꽃

 

시비(肥)를 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자라니

5년이 훌쩍 지나고 나서야

5월에 암꽃이 피었다

 

 

 

다래나무 암꽃

 

소주골에는 흔한 다래나무라

열매를 맺지 못하면

뽑아 버리려고 했는데

 

다행스럽게 열매를 맺어

흐뭇한 마음으로 여름을 보냈다

 

 

 

다래나무 수꽃

 

 

 

 

 

다래나무(다래나무과)

 

집앞에 있는 계곡의 것들도

자연속에 있는 것이라고

함부로 채취를 해가는 사람들

 

울타리안에 것 까지야 ...하고

바라보는 사이에

갈색여치가 다 먹어버렸다

 

 

 

다래나무(다래나무과)

 

해가 가면 점점 많이 달리겠지

새가 먹고 벌레가 먹어도

숫자가 많으면 남는 것도 있겠지

 

 

 

개다래나무(다래나무과)

 

다래나무 보다

보름 정도 늦게

개다래나무도 꽃을 피운다

 

백색의 꽃이 피고

진한 향기가 난다

 

 

개다래나무(다래나무과)

 

개다래나무는 잡성화(花)

암술과 수술이 다 있는 양성화와

암술과 수술 중 하나가 없는 단성화가

같이 있어 열매를 맺을 가능성은 많다

 

 

 

개다래나무(다래나무과)

 

꽃이 필 무렵 돋아나는 새순은

곤충을 부르기 위해 흰색으로 나지만

식물학자들이 하는 말처럼

꽃이 진 후 녹색으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개다래나무(다래나무과)

 

벌레 먹은 개다래충영은

약효가 좋아 정력제로 쓴다는데

 

소주골 개다래는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 시작하면

벌레가 먹어 성한 것이 없다

 

 

개다래의 충영

 

개울가에 떠내려온 개다래충영

비바람이 거세서 떨어졌나 하고 보니

그것은 아니다

 

계곡이지만

통행하는 사람이 없는

사유지인데 ...

 

누군가 다녀갔다

누가 다녀갔을까

 

 

 

개다래의 충영

 

누군가 소주골에 와서

개다래충영을 따고

흘리고 간 잔여물이다

 

나뭇가지가 늘어졌고

짐승이 보금자리를 만든 것 처럼

발로 밟은 자리가 훤하게 보였다

 

 

 

개다래의 충영

 

며칠이 지났다

다시 찾아 와 개다래의 충영을 채취해갔다

 

자세히 보면 남은 것이 있으니

다시 또 올 것이다

 

소주골을 휘집고 다니는

무뢰한 사람들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가만이 있어도 뒷목이 근질 거린다

소주골을 알고 들여다 보는 시선이 느껴져서 ...

 

 

작살나무(마편초과)

 

장마철에 피는 꽃이라  

열매를 맺지 않아

베어버렸는데

다시 자라 꽃이 피었다

 

 

작살나무(마편초과)

 

은단 처럼 귀여운

보랏빛 열매를 맺는 작살나무

 

올해도 꽃 만 피고

열매를 맺지 못했다

 

 

산이스라지 (장미과)

 

5월에 꽃을 피우는

벚나무속 관목이다

 

 

 

산이스라지 (장미과)

 

앵두 닮은 열매를 맺어

산앵두라는 이명이 있다  

 

많이 달리면 

열매가 빨갛게 익는 모습도 보겠지

해마다 기대를 하는데

 

 

산이스라지 (장미과)

 

 

 

 

 

산이스라지 (장미과)

 

 

 

 

 

산이스라지 (장미과)

 

새가 먹으면 땅에 떨어지겠지만

잡식성인 갈색여치는

이렇게 야금 야금 먹어 버린다

 

 

 

살구

 

기온이 낮고 일조량이 적어

어디서나 잘 큰다는

살구와 자두를 심었다

 

자두가 달렸다고 생각했더니

익어가는 모습을 보니 살구다

 

 

살구

 

올해 처음 달리는 과육이라

매일 익어가는 것을 지켜보는데

 

살구가 누런색으로 변하니 

누군가 이미 먹기 시작했다

 

단맛이 나는 것을 기다려

시기를 놓치지 않은 것은

새 일까  갈색여치일까 ...

 

 

소주골 계곡의 여름

 

한 해에 한번은

시원하게 포말을 이르키며

흐르는 소주골 계곡

 

올해는 비가 많이 내려

쉴새없이 맑은 물이 흘렀다

 

 

 

참회나무의 꽃

 

계곡의 숲에서

은밀하게 피는 참회나무의 꽃

 

 

 

참회나무의 꽃

 

숲으로 들어오는

밝은 빛속에 보는 작은꽃은

 

봄날의 소주골에서

접사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나무꽃이다

 

 

참회나무의 열매

 

가을이 되면 

붉게 익은  열매가 터져

씨앗이 보이는 사진도 좋은데

 

지난 해도 올해도

참회나무의 씨앗은

익기도 전에 모두 떨어졌다

 

 

참회나무의 열매

 

장마철이 지난 후

앙상한 가지 뿐

잎도 열매도 남은 것이 없다

 

 

 

백작약의 씨앗

 

붉은 쿠션으로

진주 같은 씨앗을 감쌌다

 

백작약의 씨앗은

보석처럼 아름답다

 

 

백작약의 씨앗

 

연일 비가 내리니

백작약의 씨앗이

한달은 먼저 씨앗 봉지를 터트렸다

 

매일 내리는 폭우에

씨앗봉지는 더 이상

씨앗을 담고 있지 못했다

 

 

마의 수꽃과 주아

 

 

 

 

 

마의 주아

 

 

 

 

 

마의 주아

 

연일 비가 내리니

줄기에 달린  주아에서

새싹이 나왔다

 

 

갈색여치(메꾸기목)

 

갈색여치는 소주골의 폭군이다

잡식성인 이녀석은

 

나무와 잡초

산채와 야채

무엇이나 제일 먼저

먹어치운다

 

암갈색에 아랫부분은 밝은 녹색으로

앞 날개가 앞가슴등판보다 길고

뒷날개는 퇴하하여 짧다  

 

 

큰광대노린재의 애벌레

 

 

 

 

 

큰광대노린재의 애벌레

 

 

 

 

 

큰광대노린재(노린재목)

 

올해는 모기의 유충이 떠내려 갈 만큼

비가 많이 내렸고

모기 뿐 아니고

다른 곤충들도 줄어 들었다

 

그러나 올해는 큰광대노린재가 많다

키 작은 풀과 나무에 붙어있는 것을 본다 

 

 

이름을 모르는 곤충

 

빨간색으로 나무에 달려있어

열매가 아닌가 했다

 

움직이는 것을 보면

고치의 모습도 아니고 ... 

 

 

이름을 모르는 곤충

 

노린재가 아닐까 하는

짐작만 가는 곤충이다

 

 

 

풀매미가 날아간 흔적

 

매미 소리조차 귀한 올여름에

어느새 풀매미가 우화를 하고 날아갔다

 

 

 

참나무산누에나방고치

 

8월에 고치를 만드는

참나무산누에나방

뒷산에서 여러개를 주웠다

 

나무에 매다는 유리산누에나방 보다는

고치가 커서 천잠이라는

고급 실크를 짠다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호랑나비

 

가끔 산호랑나비가 날아 다닐 뿐

그 흔하던 긴꼬리제비나비 산제비나비가

잘 보이지 않는다

 

 

 

쇠측범잠자리

 

6월 왜박주가리 필 무렵의 쇠측범잠자리

가을 하늘에 많은 고추잠자리도 사라졌다

 

 

 

갈참나무의 충영

 

갈참나무의 새순이라고 믿었는데

벌레집 충영이라고 한다 


식물을 먹는 곤충에 대한 반응으로

비정상적으로 생장하는 것을 

충영이라고 한다 

 

 

 

갈참나무의 충영

 

 

 

 

 

갈참나무의 충영

 

 

 

 

 

갈참나무의 새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