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꽈리(가지과)
숲그늘을 좋아하는 가시꽈리가
올해는 20일은 늦어서 나타났다
이른 봄에는 기척도 없다가
여름의 초입에서 새순을 내고
7월 중순은 되어야
가지를 뻗어 존재를 들어내는 식물이다
가시꽈리(가지과)
지난 해 있었는데
올해는 보이지 않아
그렇게 짧은 인연으로 끝인 줄 알았다
열매를 깊이 싸고 있는 꽃받침
가시 처럼 보이는 털
외래종 처럼 보이지만
자생종이라 애착을 가졌던 가시꽈리다
큰까치수염(앵초과)
7월 초순 부터 내리는 비는
40일은 쉬지 않고 내렸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폭우(暴
사람도 자연도 생태 리듬을 잃었다
폭우(暴
큰까치수염(앵초과)
이른 여름 큰까치수염이 피면
꿀을 찾는 벌과나비도 온다
지난 해에는 가뭄으로
곤충이 줄어 들었는데
올해는 긴 장마로
더욱 곤충이 줄어 들어
소주골에서 조차
나비를 보는 일이 드물어졌다
왜박주가리(박주가리과)
7월 초순에 피는 왜박주가리가
예년 보다 보름 정도
늦은 시기에 피기 시작했다
왜박주가리(박주가리과)
한창 꽃이 필 무렵
폭우가 내리기 시작하자
여린 꽃송이가 떨어져
짧은 전성기를 끝냈다
왜박주가리(박주가리과)
폭염에 줄기는 마르고
겨우 맺힌 열매는
익어 씨앗이 되려는지 ...
말털이슬(바늘꽃과 털이슬속)
꽃받침잎 자홍색으로 2장
꽃잎은 홍백색으로 2장
아주 작은 꽃이지만
자방에 갈고리 모양의 털이
이슬이 맺힌 것 처럼
싱그러워 보이는 야생화다
말털이슬(바늘꽃과 털이슬속)
열매는 넓은 도란형으로
갈고리 모양의 털이 있다
말털이슬(바늘꽃과 털이슬속)
잎은 난형 또는 긴 타원형
점으로 그치는 희미한 톱니와
잔털이 있고
줄기는 곧게 선다
말털이슬(바늘꽃과 털이슬속)
쇠털이슬(바늘꽃과 털이슬속)
잎이 난상 심장형 또는 넓은 난형
꽃받침 2장이 녹색이고
두장의 꽃잎은 백색이다
말털이슬(바늘꽃과 털이슬속)
이슬처럼 반짝이는 작은 꽃을
역광으로 보는 일은
여름 소주골의 즐거움인데
그동안 개체수도 늘어
올해는 시작이 좋다고 했더니
폭우가 내릴 때 마다
꽃도 씨앗도 모두 떨어지고
이내 황폐해졌다
말털이슬(바늘꽃과)
원추리(백합과)
이른 봄에 새순을 잘라
나물로 먹어도
원추리는 꽃이 잘 피는 식물이다
잎이 좁고 길며
뿌리에서 뭉쳐난다
잎사이에서 나와
여러개의 꽃이 총상으로 핀다
원추리(백합과)
한가지에 여러개의 꽃송이가 달려
피고 지고 연이어 피어나
한달 동안은 주황색 원추리가 핀다
진딧물을 먹으려고
개미가 모여 들고
꽃이 피기도 전 부터
흠집을 내는 것은 갈색여치다
원추리 (백합과)
어린 순은 봄나물로 먹고
꽃은 데쳐서 소스를 뿌려 먹었다
흰여로(백합과)
여기 저기 흩어져
한뿌리에서 한줄기가
긴 줄기를 세우고
단생으로 산다
흰여로(백합과)
키가 큰 흰여로는
꽃이 피기도 전 부터 누워있고
여로는 독초라는데
꽃대의 끝은 늘 잘려있다
갈색여치일까
고라니일까 ...
산해박(박주가리과)
산에 사는 박주가리라는 뜻의 산해박
연한 황갈색의 꽃이
잎겨드랑이에 집산상으로 달린다
박주가리 열매와 비슷한
골돌로 달린다는데
아직 본 일이 없다
산해박(박주가리과)
꽃잎이 삼각상 좁은 난형
부화관은 난형
끝이 둔하다
산해박(박주가리과)
꼭 열매처럼 보이지만
산해박의 꽃이고
열매가 달리는 것을
지켜 볼 생각이다
주름조개풀(화본과)
일년초 또는 다년초로
많은 가지를 내며 자란다
주름조개풀(화본과)
화본과의 식물에 관심을 가지면
범위가 너무 넓어
시작하고 싶지 않은데
까락에서 나오는 꽃술이 아름답다
주름조개풀(화본과)
영아자(초롱꽃과)
몇해 동안 무성하던 영아자가
지난 해 부터는 기세가 누그러져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가 되었다
전성기를 보내고
사그라지기도 하고
더욱 번성하기도 하는
세력의 굴곡이 있다
영아자(초롱꽃과)
산골짜기 낮은 지대에 나는 다년초
꽃은 보라색 총상화서(總狀花序)로 핀다
멸가치(국화과 멸가치속)
숲그늘에 사는 다년초
꽃은 흰색에서 연한 붉은색으로 핀다
멸가치(국화과 멸가치속)
두상화서의 가장 자리는 암꽃이며 7-11송이
가운데는 수꽃이고 10송이
열매는 수과
방사상으로 배열된다
멸가치(국화과 멸가치속)
입추가 지나면 소주골의 제공권을 장악하던
잠자리도 해가 갈수록 줄어 들고 있다
이 이야기는 해발 350m가 넘는 소주골의 상황이고
어디선가는 열악한 환경에서
새로운 세력을 만들어가는 식물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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