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골 진달래
봄이 가기 전에 소주골에 들어왔다
진달래 꽃잎의 달작지근하고
떨떠름한 풋냄새를 입안 가득히 물고 싶었다
생강나무꽃을 더운 물에 우려
황홀한 봄향기를 마시는 일도
지금이 아니면 일년을 더 기다려야 하니까
소주골 진달래
열흘에 하루는 햇빛이 좋았고
기온도 올라 꽃이 피는 듯 했으나
다시 겨울로 돌아 간 듯 추워
꽃은 피었다가 얼거나
더 이상 자라지 않았고
봄은 나뭇가지 끝에서 정지(停
소주골 진달래
소주골 진달래
소주골 진달래
꽃봉오리가 추위에 노출 된 탓인지
꽃송이가 놀라 울 만큼 작다
소주골 진달래
을씨년스럽고 썰렁한 날씨에
앞산에 진단래는 피었는지
올라 갈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아직은 갈색인 숲 사이로
분홍빛 꽃잎이 아주 조금씩 보여
반가운 마음으로 한나절을 보냈다
생강나무(산동백)
소주골에 들어 온 날
창앞에 보이는 생강나무에 노란꽃이 가득했다
거제도에서 40일
손목 골절로 두달
이래 저래 100일이 훌쩍 넘어가
팔이 불편하기는 했지만
서둘러 소주골로 왔다
생강나무(산동백)
생강나무(산동백)
생강나무(산동백)
생강나무(산동백)
생강나무(산동백)
생강나무(산동백)
생강나무(산동백)
저녁 나절 해가 서쪽으로 기울면
이층에서 내려다 보이는 계곡에 빛이 들어
생강나무는 꼬마등 처럼 불을 밝힌다
투병생활의 지루했던 기운은
집 주변을 서성거리기만 해도
떨어져 나가는 듯 했다
생강나무 꽃차
소주골에 들어 온 첫날
생강나무 꽃을 따서 차를 우렸다
따뜻하고 향긋한 차를 마셨다
애기괭이눈
봄이 오면 가장 먼저
이끼 많은 곳에서 애기괭이눈이 핀다
애기괭이눈
머위 꽃
머위꽃으로 요리를 한다는데
올해는 꼭 맛을 봐야 겠다
현호색
일찍 피고 가장 개체수가 많은 현호색
색감이 화려하지 않아
낙엽 사이에서 잘 들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현호색에는
모시나비가 알을 낳고
애벌레를 키운다니
귀하게 생각하고 싶다
현호색
백작약
줄기가 올라 오면서
잎이 피지도 않았는데
꽃봉오리를 안고 있다
5월은 되어야 꽃이 피는데
새순을 올리면서 꽃봉오리를 맺다니.
털제비꽃(제비꽃과)
이른 봄 소주골 뒷산에
가장 먼저 꽃이 피는 제비꽃
전초가 작고
꽃은 진한 홍자색
이시도야제비꽃과 닮았으나
잎이 난형이고 위쪽에 날개가 있다
털제비꽃(제비꽃과)
꽃은 홍자색 입술꽃잎에
자주색 줄이 있다
털제비꽃(제비꽃과)
잎은 난형 또는 좁은 난형
밑은 얕은 심장형
윗쪽에 좁은 날개가 있다
이시도야제비꽃은
잎이 타원형으로 둥글다
털제비꽃(제비꽃과)
고깔제비꽃(제비꽃과)
털제비꽃 보다 조금 늦은 시기
고깔 모양의 잎과 함깨 꽃이 핀다
좁은잎개별꽃(석죽과)
꽃은 줄기 끝에 하나씩 피고
꽃받침은 7장 피침형이다
소주골 계곡
얼음 처럼 차가운 물이 흘러도
이끼는 연두빛이다
올괴불나무(인동과 인동덩굴속)
남도 지방에 길마가지나무 소식이 들리고 나면
중부지역에는 올괴불나무가
꽃밥이 자주색인 꽃을 피운다
올괴불나무(인동과 인동덩굴속)
길마가지나무 처럼
올괴불나무도 산길 숲 가장 자리에 산다
소주골 딱새
꽃을 찍는 동안 딱새 한마리가 날아 와 앉는다
주변 어디에 둥지를 만들었나 보다
새끼를 기르는 일이 아니면
새는 사진을 찍을 만큼 머무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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