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골 눈
도곡동을 떠날 때 일기예보는 비
팔당역을 지날 때 까지 겨울비가 내리고 있었다
운길산 역을 향한 전철이 터널을 빠져나오니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아신역에서 주차한 차는 버려두고
택시를 타고 큰길까지 와서
언덕길을 걸어 올라왔다
소주골 눈
눈오는 풍경을 찍고 싶으나
갑작스런 폭설에는 차를 버려두고 갈 정도니
어디로 가 볼 생각은 하지 못하고
소주골안에서 겨우 몇장 담아본다
소주골 눈
소주골 눈
소주골 눈
소주골 눈
소주골 눈
소주골 눈
소주골 눈
소주골 눈
소주골 눈
소주골 눈
소주골 눈
소주골 눈
소주골 눈
소주골 눈
설야 (雪夜)
- 김광균 -
어느 먼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취인 양 흰 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여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먼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디찬 의상을 하고
흰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되었던 김광균의 대표작이다 -
쇠박새(참새목 박새과)
생활형 텃새
머리에 검은 털이 있고
등 배 꼬리는 흐린 회색
턱에 작은 검은 점이 있다
쇠박새(참새목 박새과)
들깨밭을 통째로 내어줘도
산새들은 바닥으로 만 길 뿐 틈을 주지 않았다
여명일 때 부터 쉬지 않고 먹으면서
노출을 하지 않으니
겁이 많은 새가슴이라고 빈정거렸다
쇠박새
눈이 와서 바닥의 먹이가 보이지 않으니
위로 올라온다
시간이 지날수록 머무는 시간도 길어진다
봄에 들깨를 뿌릴 때 부터
계획했던 일이 아주 틀려버린 것은 아니어서 다행이다
쇠박새
쇠박새(참새목 박새과)
쇠박새
쇠박새
쇠박새
쇠박새
소주골에 눈이 내리면
산새하고 나하고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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