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누에나방고치
상수리나무 가지 끝에 열매처럼 매달린 팔마구리
나뭇잎이 떨어지고 난 후에야 눈에 뜨이지만
지난 8월에 고치를 만들고 탈출한 빈집이다
산누에나방고치
산누에나방은
참나무 밤나무를 먹으며 자라
8월에 고치를 만든다
겨울산의 팔마구리는 성충이 탈출한 빈집
팔팔하게 움직인다 는 뜻의 "팔"
네귀를 막는 다는 뜻의 "마구리"
입구를 정교하게 붙인 네모난 벌레 봉지다
산수유
농가 마당가에 산수유 나무는
수확을 하지 않아
빨간 열매가 그대로 있다
산수유
이른 봄 같은 시기에 노란색으로 꽃이 피어
구별이 어려운 생강나무와 산수유
산수유의 나무 줄기는 검은색 수피가 터지고
생강나무의 수피는 매끈한 회갈색이다
산수유
산수유의 잎은 단풍이 들지 않고
파랗게 견디다가 사그라진다
까치밥으로 남겨진 감
모처럼 산길을 걸어 내려가
농가 울타리에 감나무를 올려다 본다
따도 먹을 과육이 적은
잔챙이들은 까치밥으로 남겨준다
까치밥이라지만
과육을 가장 좋아하는 새는 직박구리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며 몰려 다닌다
까치밥으로 남겨진 감
눈이 올 때 까지 붙어 있으면
다시 한번 찍어보고 싶다
개암나무 수꽃
이른 봄 수분을 도울 개암나무 수꽃이
늦은 가을에 생겨나 월동을 한다
개암나무
숲이 점점 울창해지기 때문인지
소주골은 해가 갈수록 열매가 잘 되지 않아
늦은 가을 나목(裸木)이 되어서야 열매가 보이기 시작한다
익모초
무서리가 내리는 길숲에
늦동이 꽃을 피운 익모초
닥풀
청도의 블로거 님이 보내주신 닥풀
얼굴 만큼 큰 꽃을 피웠고 열매를 맺었다
2012년 8월 26일 닥풀
닥풀
닥풀(황촉규)은 중국원산으로 밭에 재배하는 일년초
뿌리는 약용으로 제지용으로 쓰고 있고
수박풀을 닮은 꽃이 아름답다
어떻게 피는 꽃인줄 알았으니
내년에는 좋은 장소를 찾아 자라게 하려고 한다
쥐똥나무
겨울이 되면 많은 새들의 먹이가 되는 열매
먹을 것이 귀해져야 인기가 있다
쥐똥나무와 박새
환삼덩굴과 쇠박새
환삼덩굴의 작은 씨앗 조차도
새들에게는 식량이 된다
큰오색딱따구리
소주골 좁은 골짜기에서
살고 있는 텃새다
큰오색딱따구리는 가슴과 배의 깃털에 얼룩무늬가 있고
수컷은 부리위 이마 머리꼭대기에 붉은 깃털이 있다
큰오색딱따구리
제법 굵은 나무도
부리로 쪼아 잘라낸다
청딱따구리 수컷
소주골에서 살고 있는 텃새
숫컷의 머리 앞부분은 빨간색이고 암컷은 빨간색이 없다
구룩 구룩 비둘기 비슷한 소리를 내며 숲을 오가는 소리가 들린다
청딱따구리
새들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먹이 활동을 해 접근이 쉽지 않다
직박구리
비교적 접근이 쉬운 편이다
소주골에 사는 텃새 중 하나다
직박구리
열매를 좋아하는 직박구리
팔마구리를 먹어 보려 하지만
나방이 탈출한 빈집이다
짧은 가을 해
입동이 지나니 하루가 다르게 단풍색이 변한다
이삼일 사이에 모두 떨어졌다
소주골 참나무숲
퇴색해 가는 가을빛이 아쉬워
뒷산으로 올라 역광으로 섰다
마른잎에 색감을 불어 넣는
아침해에 남아 있는 가을빛을 담아보려고
갈참나무
소주골에 가장 많은 상수리나무 갈참나무
가을이라고 해도 단풍색이 있는 기간은 너무 짧다
고로쇠나무
고로쇠나무도 소주골에 많은 나무 중 하나
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수액을 채취하더니
하나 둘 씩 죽어간다
지나치게 많은 양을
빼앗아 가기 때문이 아닐까
고로쇠나무
손바닥 모양으로 다섯갈래
노란색으로 단풍이 든 나뭇잎이 곱다
관상수로 적당해 보이는데
수액을 채취하는 것에만 관심을 두고 있어
나무의 아름다움을 잊은 듯 하다
벚나무 단풍
용천리 큰골
멀고 가까운 산들은 며칠사이
무채색으로 변했다
단풍이 지고 있는 중이기는 하지만
아직 가을빛이 남아 있는 마을로 내려왔다
용천리 큰골
소주골에서 내려오면
농촌풍경이 보인다는 것은 위안이다
꽃이 없는 계절로 접어들면
이미 아는 일이 것 만 혼란스럽다
그저 길을 따라 걸으면서
남아 있는 가을빛을 찾아
소주골 언저리를 서성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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