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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운영블로그
소주골에 살기/소주골에서 살기

여뀌

by 자운영영 2011. 9. 28.

 

 

여뀌(마디풀과 개여뀌속)

 

소주골 빈터에 어느 날 나타난 여뀌 한포기

매일 사진을 찍으며 이름을 찾아갔다

 

다른 여뀌 처럼 꽃이 좁은 원기둥 모양이 아니고

줄기 끝에 달리는 이삭화서라 꽃여뀌가 아닐까 하고 흥분을 했다

 

꽃여뀌도 바보여뀌도 본 일이 없으니

그것을 구별하는데도 많은 시간을 보냈다

 

 

 

 

 

 

 여뀌(마디풀과 개여뀌속)

 

 

 

 

 

 

 

 

한 열흘은 매일 아침 빛 좋은 시간에 꽃이 많이 피었나 살폈다

꽃은 곡선을 이루며 처지는 줄기 끝에서 듬성 듬성 피어나고

 

꽃여뀌 처럼 활쫙 피지 않고 꽃술이 밖으로 나올 만큼 길지 않아

파일 이름에서 꽃여뀌라는 글자를  지웠다

 

 

 

 

 

여뀌(마디풀과 개여뀌속)

 

꽃은 이제서야 피는데 (개화시기는 8월 소주골은 다른 지역보다 늦다)

거미는 작은 곤충을 사냥하려고 벌써 거미줄을 쳤다

 

 

 

 

 

 

여뀌(마디풀과 개여뀌속)

 

햇빛은 강하고  꽃이 작은 흰색이라 자꾸만 흰색의 점으로 만들어 버린다

아침 나절 해가 뜨기 시작하면 잠시, 아주 잠간 빛이 순한데

셔터 속도가 나오지 않아 정밀한 접사를 할 수가 없다

 

 

 

 

여뀌(마디풀과 개여뀌속)

 

분홍빛이 살짝 도는 흰색의 꽃은 밑으로 처지고

다섯장의 꽃받침이 녹색이다가 끝이 적색이라

 

마크로렌즈 안의 여뀌는 그 어느 야생화 보다 예쁘게 느껴진다

 

 

 

 

여뀌(마디풀과 개여뀌속)

 

바깥 쪽의 수술은 7~8개

안쪽의 암술은 3개

 

 

 

 

 

여뀌(마디풀과 개여뀌속)

 

우리나라 각처의 습한 곳에 나는 일년초로 키가 큰 편이다(40_80cm)

전체에 선점이 퍼져 있고 줄기는 곧게 서면 바보여뀌

버들잎 처럼 잎이 좁은 여뀌다

 

 

 

 

 

여뀌(마디풀과 개여뀌속)

 

풀잎 사이 마다 그물을 치고 다니는 꽃게거미 수컷

육안으로는 깨끗해 보이는데 화면 안에는 거미줄 투성이다

 

 

 

 

 

여뀌(마디풀과 개여뀌속)

 

 

 

 

 

 

여뀌(마디풀과 개여뀌속)

 

 

 

 

 

 

여뀌(마디풀과 개여뀌속)

 

 

 

 

 

 

 

여뀌(마디풀과 개여뀌속)

 

 

 

 

 

 

 

 

여뀌(마디풀과 개여뀌속)

 

 

 

 

 

 

 

 

여뀌(마디풀과 개여뀌속)

 

 

 

 

 

 

 

여뀌(마디풀과 개여뀌속)

 

꽃이 지고 다시 피어도 여전히 듬성 듬성 피는데

꽃봉오리가 많아 진듯 보여 이상하다고 생각했더니

 

씨방이 여물어 갈 때 붉은색으로 익어

꽃봉오리 처럼 예쁘기 때문이다

 

 

 

 

여뀌(마디풀과 개여뀌속)

 

 

 

 

 

 

여뀌(마디풀과 개여뀌속)

 

 

 

 

 

 

여뀌(마디풀과 개여뀌속)

 

 

 

 

 

 

여뀌(마디풀과 개여뀌속)

 

 

 

 

 

 

여뀌(마디풀과 개여뀌속)

 

여뀌는 맛이 매워 소도 먹지 않는 식물인데

맛을 보지 않고 꽃만 보고 바보여뀌라고 생각했다

얼마나 지난 후 맛을 보니 견디기 어려울 만큼 맵다

경솔했을 뿐 아니라 큰 실수다

 

새로운 식물의 씨앗은 바람을 타고 날아와 소주골에서 자리를 잡는다

느닷 없이 나타난 새 식구는 자연이 내게 주는 선물이라 감사하다

여뀌을 찾아보면 그리 흔한 식물은 아니어서 꽃이 피는 동안 사진을 찍으면서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