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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운영블로그
소주골에 살기/소주골에서 살기

날마다 내리는 비 여름은 우기(雨期)

by 자운영영 2011. 8. 4.

 

 

 

날이면 날마다 비가 내린다

장마가 길다, 끝나지 않는 장마 ... 이제 이런 표현은 적당하지 않다

한국의 여름은 우기(雨期), 비가 많이 내리는 계절이니 그에 맞는 생활을 준비해야 한단다

 

지난 해에는 8월 이후에 비가 많이 내려 열매가 성숙하지 못해 도토리 하나 없는 산이 되었었다

올해는 6월 하순(下旬) 부터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지금싸지 쉬지 않고 내린다

 

 

 

 

 

모처럼 잘 자란 상추는 진작에 썩어 버렸지만

방울토마토도 잎이 모두 내려 앉았고 고추 마져 잎이 썩기 시작한다

 

자연 상태의 식물도 재배하는 농작물도

우기(雨期)에서 잘 견디는 것 만 살아 남을 것 같다

 

 

 

 

 

물이 맑아 소주골이라는 이름이 있는 계곡

올해는 길위까지 넘치도록 물이 불어 났었다

 

계곡 한 귀퉁이에 살고 있던 털이슬은 우면산 산사태 날 무렵 떠내려갔다

오랫동안 위태 위태하게 살고 있었는데 주변의 흙무더기와 바위까지 떠내려갔다

 

허옇게 들어 난 뿌리를 건져다가 다른 곳으로 이주를 시켰다

식물은 환경이 다른 곳에서는 잘 살지 못하는데 ... 그래도 살았으면 한다

 

 

 

 

 

 

노랑망태버섯

몇 년 동안 뒷산에 왕성하게 나타나던 노랑망태버섯은 지난 해 부터 줄어들기 시작해서

올해는 통 보이지 않는다

 

기다리다 지쳐서 이제는 소주골에서 망태버섯 촬영은 할 수 없구나 했는데

문득 더 높이 올라가서 찾아보면 ... 하는 생각이 들었다

 

뱀, 벌레가 무서워 어느 선 이상은 올라가지 못하던 곳 까지 올랐다

그리고 그곳에서 하나씩 떨어져 있는 노랑망태버섯을 찾았다

 

 

 

 

 

 

노랑망태버섯은 기후에 따라 올라오는 시기가 달라 진다

 

올라와서 짧은 시간 동안 망사스커트를 펼치고 아름다움을 뽐내지만 이내 스러진다

몇 시간동안 황갈색의 포자에서 성숙한 버섯이 되니 시간을 맞추어야 그 모습을 볼수있다

 

 

 

 

 

 

노랑망태버섯과 우단송장벌레 그리고 산유령거미

 

포자 일 때도 젤라틴질의 계란 같은 주머니 안에 있지만

망사스커트의 균망도 작은 구멍이 있는 갓도 악취가 나는 점액질이다

 

중국에서는 맛있는 수프를 만드는 식용버섯이라고 한다 

오래 전 중국 여행 중에 유명한 식당에서 노랑망태버섯의 사진을 걸어 놓은 것을 본 일이있다

 

 

 

 

 

 

 

노랑물봉선이 처음으로 꽃을 피웠다

개체수도 줄어들고 꽃도 늦게 서야 핀다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많은 비는 도움이 안되는 것 같다

 

 

 

 

 

 

노랑물봉선

 

 

 

 

 

 

 

노랑물봉선

 

 

 

 

 

 

 

고추나물(물레나물과 고추나물속)

 

아침 햇살이 퍼져야 꽃봉오리를 열고

몇 시간 피었다가 꽃잎을 닫으면  다시 피어나지 않고 열매가 된다

 

새싹이 올라 올 무렵 커서 물레나물이 될 것인지

고추나물이 될 것인지 나는 아직도 모른다

물레나물 까지도 고추나물속 인 것을 보면 두식물은 닮았다

물레나물이나 고추나물 둘 다 소주골에 많은 식물이다

 

 

 

 

 

 

 

고추나물

 

 

 

 

 

 

 

물레나물(물레나물과 고추나물속)

 

한나절 피었다가 지면 삭과의 씨앗을 맺어

물레나물 꽃 피는 계절이 되었는가 생각하면 열매가 많이 달린 것을 본다

 

 

 

 

 

 

물레나물

 

 

 

 

 

 

 

물레나물

 

 

 

 

 

 

큰개현삼(현삼과 현삼속)

검은 자주색 꽃에 수술은 2강 웅예(두개긴수꽃술)

 

2강웅예... 너무나 생소한 단어라 사전을 찾으니

2강웅예(이강웅예):  수꽃술 넷 가운데 둘은 길고 둘은 짧은 것을 이르며 광대수염 따위에서 볼 수 있다.

 

 

 

 

 

큰개현삼은 키가 큰 초본류의 식물이다

새싹이 올라 올 때는 나물로 먹고 싶을 만큼 싱싱한 큰잎을 달고 있다

키가 커서 꽃이 필 무렵에는 장맛비에 쓰러지고 새순은 벌레나 고라니 같은 짐승이 잘라 먹어서 없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진한 자주색의 아주 예쁜 꽃이 달려있다

 

 

 

 

 

 

나무나 초본류나 새순을 잘라 먹는 동물이 많아 저절도 가지치기가 된다

산에서 혼자 자라는 나무의 수형이 아름다워 지는 것에도 한몫을 하는 셈이다

 

 

 

 

 

 

 

배초향(꿀풀과 배초향속)

방애풀  방아풀이라는 이명이 있고 전초는 약용 어린잎은 식용

 

개울 쪽 그늘에 해마다 올라오는 다년초

해마다 꽃색도 그렇고 피는 모습도 똑 같다

고산에서 피는 것 처럼 진한 보랏빛이 아니다

 

 

 

 

 

 

왜박주가리

소주골에서 올해 마직막이 될 왜박주가리가 비교적 튼튼한 꽃을 피웠다

피고 나서 비가 내리면 꽃잎이 떨어져 버린 두본의 왜박주가리 보다 더 잘 견딘다

 

 

 

 

 

 

 

벌레가 먹고 비 때문에 떨어지고 썩고 ...

가을에 깃털 달린 씨앗을 볼수 없을 것 같다

 

 

 

 

 

 

 

빗방울이 맺힌 왜박주가리 꽃

 

 

 

 

 

 

 

빗방울 맺힌 왜박주가리의 꽃

 

 

 

 

 

 

 

등골나물과 줄나비(네발나비과)

 

 

 

 

 

 

 

줄나비

 

 

 

 

 

 

먹부전나비(부전나비과)

 

 

 

 

 

 

먹부전나비(부전나비과)

 

 

 

 

 

 

 

싸리(콩과)

매일 비가 내려도 싸리꽃이 붉은 꽃을 피우는 것이 신통하다

강한 생명력 때문에 전국의 산지에서 싸리를 흔하게 볼수있다

 

 

 

 

 

 

싸리(콩과)

 

 

 

 

 

 

 

싸리(콩과)

 

 

 

 

 

 

 

싸리(콩과)

 

 

 

 

 

 

 

두릅나무가 방석처럼 커다란 꽃차례를 만들었다

지난 해는 꽃이 필 무렵 비가 계속내려 열매를 만들지 못했다

 

두릅나무는 새순은 사람이 좋아하고

꽃이 피면 벌과 나비가 찾아들고  씨앗을 맺으면 새가 찾아 든다

 

 

 

 

 

 

비와 안개

계속되는 비, 이제는 여름철은 그렇거니 하고 받아 들여야 하는 자연환경인 것 같아 서글프다

비가 내려도 나는 날마다 사진을 찍는다

잠시 멈추는 사이 사이에 카메라를 들고 장비를 챙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