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톱잔대(초롱꽃과)
설악산을 산행으로 오르던 시절 부터 눈에 띄던 톱잔대
날카로운 침봉 사이에 놓여진 설악의 쇠난간을 따라 걸으면서 세심하게 살피면
흘러내리는 암벽 가장 자리에서 사초과의 식물 처럼 살고 있는 톱잔대를 만난다
2006년 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해 2010년은 시기를 맞추지 못했고
2011년 까지 계속 찍어왔다
8월~9월이 개화시기 이지만 9월 초순에 가장 많이 핀다고 할수있겠다
식물도감을 아무리 뒤져도 톱날처럼 생긴 잎을 달고 있는 잔대는 있지만
그림으로 맞춰 봐도 전혀 아니다
식물이 사는 곳에 따라 차이가 있고 변한다고 해도 수긍(首肯)이 가지 않아
숙제 못 한 아이처럼 늘 찜찜해 했다
2009년 오색으로 하산 하는 중
설악산의 식물을 조사하는 분을 만나 톱잔대에 대해서 질문을 하고 헤어졌다
블로그의 이름이 바람꽃, 닉네임 자운영 ... 이렇게 알려 드렸는데
며칠 후 블로그로 찾아 와 답을 남겨 주셨다
안녕하세요.
설악에서 뵈었던 ○○○이라 합니다
말씀하신 잔대 종류를 확인해보았는데... 아무래도 "톱잔대"로 보입니다.
강원대학교의 명예교수로 계신 이우철박사님은
일본 동경대의 한국식물 표본(대부분 기준표본=식물을 처음 이름지을 때 사용한 표본)
을 슬라이드 촬영하여 그 자료를 이용하여 1996년에 "원색한국기준식물도감"(한정판)을 만드셨고
그 도감에는 톱잔대가 있습니다
이 도감에 의하면 북한 함북지방에서 자라고 만주에도 분포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웹상에서 톱잔대로 나오는 잔대는 수원잔대로 보입니다.
선생님께서 찍으신 그 잔대가 톱잔대입니다. 만나뵈어서 반가웠습니다.
톱잔대가 맞다는 것에 자신감이 생겼다
톱잔대
어둠속에서 암벽에 붙어 자라고 있는 톱잔대
톱잔대를 가까운 곳에서 잘 찍을 만큼 개체수가 많지 않고
많다고 하더라도 위험한 암벽에 붙어 자라고 있어서
꽃이 피고 있는 톱잔대의 전초를 확실하게 보이도록 찍는 데 몇년이 걸렸다
톱잔대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이지만
꽃과 잎, 전초를 찍었다는 것이 좋아서 다시 한번 올려본다
톱잔대
꽃술이 종모양으로 빠져나와 잔대 구나 하고 알아 볼 수 있는 시기는 9월 개화기다
꽃이 피지 않았다면 톱잔대의 잎은 발견하기 어렵다
톱잔대에 대한 자료는 너무 없다
Nature(국가생물종지식 정보시스템)에 있는 자료가 도움이 될까 했지만
톱잔대의 이미지갤러리와 도감 사진은 비어있다
정확하게 눈으로 보고
비교할 사진이 없어 답답하다
잎이 선형 또는 피침형의 굽은 톱니가 있다는 설명 때문에
수원잔대를 톱잔대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톱잔대의 잎은 호생 또는 윤생하고
잎의 길이가 길고 뒤로 젖혀진다
포복성은 아니지만 풀잎처럼 누워있다
호생(互生)어긋나기
윤생(輪生)줄기의 마디 하나에 세 개 이상의 잎이 바퀴 모양으로 나는 일. ‘돌려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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