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의 암꽃에서 화분(花粉)을 나르는 우수리뒤영벌
꽃이 피기 전 부터 열매를 달고 나오는 암꽃과 수꽃 사이를 부지런히 다니며 많은 꿀을 가져 가는 동안 호박은 수정(受精)을 마친다
호박(박과 왕과속)
열대 아프리카 원산으로 재배하는 덩굴성 일년초
임진왜란 이후 오랑케로 들여 와 호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다
우수리뒤영벌(벌목 꿀벌과)
여왕벌이 혼자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에 집을 지어 가족을 불린 후 6월 ~ 10월 동안 활동을 한다
수정을 끝낸 호박의 암꽃
시간이 지나면 호박의 암꽃은 떨어진다
호박의 수꽃 봉오리
호박의 수꽃
수꽃 봉오리가 필요 이상 많이 피는 한여름에는 어린 꽃봉오리를 따서 속을 발라내고 데쳐서 무쳐 먹는다
어린 시절 먹어 본 후 수십년 동안 먹어 보지 못해 올해는 그것도 꼭 먹어 보리라 작정하고 호박을 심었다
호박은 병충해가 적고 건조한 곳에서도 잘 자라 작은 공간에서도 재배가 가능해 심어 봤다
금방 딴 어린 호박 호박잎 꽃봉오리... 기대를 하고 모종을 사다 심었는데 다람쥐가 싹을 잘라 먹어 겨우 살려 놓았다
한달이 지난 후 주변에서 어린 다람쥐 두마리가 서로 어울려 노는 것을 "그랬구나..."
산달이 가까운 어미 다람쥐가 먹을 것이 없어 가까운 곳에 있는 새순을 잘라 먹는 모습을 생각했다
다람쥐가 잘라 놓은 애호박
이 나쁜 녀석들 ... 더 이상 귀엽기만 한 다람쥐는 아니다
여전히 새순을 잘라 먹기도 하고 꽃봉오리 열매를 먹는다
어떻게 하나 난감하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지난 밤 다람쥐가 새로 호박을 훼손한 것이 아닐까 하고 살핀다
고라니 다람쥐 산쥐 수 없이 많은 벌레 등등 ... 모두가 먹이를 나누어 먹자고 하는 것들이다
정화조가 있던 자리에 잔디를 걷어 내고 채마밭을 만들었다
한강수계 상수원 수질개선 사업으로 오페수를 한곳으로 모아 정화하는 공사를 해서 각 가정의 정화조가 필요 없게 되었다
북한강. 팔당호 ~ 춘천 의암땜까지 강변
남한강. 팔당호 ~조정지땜까지 강변
강안천 . 팔당호 ~용인 안성 상류까지
그후 수질 오염 총량제를 실시해 오염부하량이 지정 배출량을 초과하면 부과금을 내도록 한단다
정화조를 모두 제거하고 좋은 흙을 사서 밭을 만들었다
사방이 산이고 도시에 정원수로 심는 나무들은 주변에 넘치게 많아 처음 부터 정원을 만들 생각은 없었다
손바닥만한 땅 그렇긴 하지만 경험이 없어 (자연을 좋아 하지만 농사는 다르니까)
봄에 퇴비를 많이 사다 흙에 섞어 놓았다가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사다 심었다
상추는 한달이나 지난 것이 고작 이렇다 가뭄이 심해도 물을 자주 주지 않아서다
열매를 맺는 야채들은 뜻밖에도 잘 달리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토마토는 튼튼하게 자리를 잡은 후에는 가뭄에도 잘 버티고 열매를 맺었다
방울토마토, 토마토 모두 잘 달렸다
피망
고추도 매운것과 맵지 않은 것 피망 파프리카 를 고루 심었다
피망과 파프리카가 어떻게 다른지 기르면서 알아 볼 일이다
지금은 피망은 많이 달렸고 파프리카는 튼튼하게 잘 자라 꽃을 피우는 중이다
올망 졸망 많이 달렸다
고추의 꽃
고추는 일조량이 좋와야 한다 더니 해가 잘 드는 곳에 있어선지 잘 자라고 있다
아들네 가족들이 한결 같이 매운 것을 못 먹어 맵지 않은 고추를 가장 많이 심었다
처음 수확(收穫)한 풋고추와 피망
붉은고추는 감당하기 어려워 풋고추를 먹으려고 심었는데 손자들이 시험기간이라 소주골을 들어오지 못하니 먹을 사람이 없다
가을에 만드는 고추 장아찌가 지금도 먹고 싶다는 손자의 주문대로 장아찌를 만들었다
간장을 여러번 끓여서 붓고 냉장고에서 숙성 시킬 생각이다
피망은 계란 부친 것 과 함깨 빵에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어 한끼 식사를 했다
가지의 꽃
같은 시기에 모종을 사다 심었는데 파프리카와 가지는 뒤늦게 꽃이 피었다
가지 꽃은 허실이 없다 던 옛 어른들 말씀이 생각나서 꽃이 피는 것 만큼 달릴 가지를 기대해 본다
가지의 꽃
열무
열무 얼갈이배추 상추 처럼 잎을 먹는 야채들은 잘 자라지 않는다
자주 기행을 다녀 물을 주지 못해 선지 느리게 크지만 빨리 먹지 못하니 오히려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열심히 키우지 않았어도 열무는 그대로 방치 할 수 없을 만큼 자랐다
최근에는 치아도 좋지(50대에 손질한 치아를 다시 한번 손 봐야 할 것 같다) 않아 김치 먹기가 어려워져 부드럽게 삶았다
물에 잠긴채 냉동실에 넣었다가 장마철에 꺼내서 요리를 해 먹을 생각이다
앵두나무는 올해 봄 많은 꽃이 피었었다
몇 알은 익어서 맛을 보여 주겠지 생각했더니 이상 기온으로 한번씩 냉해를 입으면 모두 낙과(落果) 한다
평균 기온은 높아 지고 있다는데 지난해와 올해는 잦은 이상기온으로 냉해를 입었다
몇개 안되는 앵두지만 나무에 달려 있는 동안 자주 문안 인사를 했다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 정작 먹을 만큼 익었을 때는 요렇게 벌레가 먹다가 말은 세알만 달랑 남았다
주변의 많은 산뽕나무에 오디는 한알도 남아 있지 않았다
우리집 아래로 세번째 집 부터는 열매가 익지만 그 위로는 유실수를 심어도 수확을 하기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농촌에서 모심기가 시작 될때 비가 조금 내리면 장마철 전의 가뭄은 벼가 타 들어간다
비가 온다고 며칠을 후덥덥 하게 덥고 하늘이 찌뿌듯 하더니 밤사이에 비가 내렸다
요즘 나의 관심은 온통 채마밭에 가 있다
하루에도 몇번씩 들여다 보니 잘 자라지 않는 것도 같아 답답해 하다가 어느새 굵어진 열매를 보고 놀란다
사진 출사를 다녀오면 그사이에 부쩍 크는 것 같아 신기하다
여행에서 돌아 와 베낭을 집안으로 들이기 전에 텃밭을 살피고 풀도 뽑고 급한 것 부터 물을 주게 된다
벌레가 많아 구멍을 내고 먹어 치우지만 어찌 말려야 할지 몰라 남겨 주는 것만 먹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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