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층나무 꽃 속으로 날아든 장수말벌이 벌 한마리를 사냥해서 붕붕 위협적으로 큰 소리를 내며 날아오른다
잡힌 벌도 꿀벌보다는 더 커보이지만 손까락 두마디만한 장수말벌(37mm~ 44mm) 과 비교하면 같은 벌이라고 믿기 어렵다
지난해 가을 장수말벌이 잠자리를 사냥해서 머리 부터 몸통을 몇번에 나누어 잘라 먹는 모습을 보고 놀랐던 일도 있었다
곤충이 활동을 하는 계절에 몇번은 본일이 있지만 늘 신기하면 서도 두려움을 느낀다
목표로 하는 작은 벌을 쫒아 꽃속으로 숨어드는 장수말벌
층층나무(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
우리나라 각처의 산록과 골짜기의 비옥한 곳에 나는 낙엽 교목
꽃에 꿀이 많아 벌이 쉴새없이 날아드는 밀원용이다
좀날개여치(여치과)
숲으로 난 길을 지날때 톡톡 튀는 소리를 내며 뛰어오르는 메뚜기목의 좀날개여치는 식물의 새순이나 잎을 먹어치운다
애벌레가 잎을 먹는 다고 생각했지만 식물을 먹는 동물은 더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같다
벚나무에 기생하는 사사키잎혹진디물
벚나무 잎에 기생하는 해충이다 잎 표면의 엽맥을 따라 땅콩 모양의 주머니, 충영을 형성한다
황세줄나비(네발나비과)
신갈나무 수액을 빨아 먹기는 해도 꽃에 앉지는 않는다
꽃에 날아 들지 않는 나비가 있다는 것을 알아 처음 소주골에 오던 때 처럼 나비가 예쁜 꽃에 앉기를 기다리면서 쫒아 다니지는 않는다
축축한 거름기 많은 땅에 앉기를 좋아하고 날렵하게 날아다닌다
애기세줄나비(네발나비과)
어른 벌레는 5월~6월 초순, 7월~9월 두번 나타나고 수컷은 나뭇잎에 앉아 세력권을 형성하고 다른 수컷이 나타나면
텃새 행동을 한다고 한다
애기세줄나비
곤줄박이가 벌레를 잡아 나뭇가지에 앉아서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하니 새끼가 부화를 한 것 같다
알을 품는 동안 수컷이 먹이를 둥지로 나르기는 해도 나뭇가지에 앉아서 모습을 들어내는 일은 드물다
며칠후 어린 곤줄박이가 이소(異所)를 시작했다
작은새들은 알을 품고 2주 정도 있으면 알을 부화하고 알에서 깨어난 새끼들은 2주 정도 지나면 혼자서 날수있게 된다
그때 다른 장소로 옮겨 새끼들이 혼자 날수 있을 때 까지 먹이를 날라다 주는 모습을 볼수있다
알을 품고 있던 둥지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을 보고 싶지만 다른 곳에 한눈을 팔지 않으면 절대로 내려 오지 않는다
몰래 숨어서 봐야 하는데 그렇게 까지 방해하고 싶지는 않아서 내려온후에 숲으로 숨어드는 모습을 본다
울타리로 심은 쥐똥나무로 숨어 들어온후 어미를 찾는 신호를 보낸다
울음소리를 듣고 어미새는 잔 나무가지 사이에서 새끼를 찾아낸다
어미가 찾아 오기 쉬우라고 위로 위로만 오른다
여기 있는데...아직도 안보여요?
아서라 ! 너무 높이 오르면 지난해 겨울처럼 말똥가리 같은 육식 새가 잡아 갈지도 모르는데... 그만 그만!
아직은 날으는 것도 나뭇가지를 붙잡는 힘도 부족해 밑으로 뚝 떨어진다
날개가 있는 녀석이니 떨어지는 것 쯤이야... 다치는 일은 없겠지.
집 뒤가 산이라 옹벽을 만든 자리에 난 수로에 해마다 곤줄박이 한 가족이 알을 부화한다
해마다 같은 장소에서 둥지를 만드는 것도 신기하다
세마리가 이소를 했는데 아직 날지 못하는 늦동이가 남아있는 모양이다
아직도 벌레를 물고 둥지로 들락 거린다
이층나무 데크에는 여러 마리의 딱새가 둥지를 만들었는데 그중 한가족은 새끼가 이소를 마친 것 같다
암컷 딱새가 여유있게 나뭇가지에서 망을 본다
나무 아래 어딘가에 새끼들을 모아 두었을 것이다
수컷딱새
새끼들을 보살피는 동안 암컷과 함깨 동거하지만 새끼들이 독립을 한 뒤에는 암컷을 쫒아낸다고 한다
박새는 아랫집 목련나무 사이에서 망을 보다가 접근하는 기척이 있으면 시끄럽게 울어댄다
근처에 새로 마련한 보금자리가 있어 새끼들을 모아 놓았을 것이다
외대으아리(미나리아재비과 으아리속)
새순이 나올때 큰꽃으아리와 같아서 나물로 뜯어 먹지도 않고 잡초로 뽑아 내지도 않고 길렀더니 큰꽃으아리가 먼저 피고
이십일이 지난후에 으아리가 피었다
지금도 피지 않고 있는 으아리는 아직 꽃망울도 없는데 언제 피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외대으아리
외대으아리
크기가 작기는 해도 큰꽃으아리를 닮은 흰꽃도 예쁘고 무엇보다 가는 줄기와 둥근 잎의 선이 아름다워 모델로 쓰고 싶은
야생화라 꽃이 아름다울때 시기를 놓치지 찍어 보려고 않으려고 애를 쓰지만 쉽지는 않다
으아리
외대으아리
소주골은 벌레가 많아 무엇이나 벌레가 남겨 주는 만큼 보고 즐길수 있다
꽃망울이 터질 무렵 내일이면 예쁘겠지 하고 찾아 가면 그사이에 벌레가 다녀간 흔적을 남긴다
으아리
외대으아리
외대으아리
으아리는 꽃이 여러 송이 모여 피는데 비해 외대으아리는 한두 송이 피고 으아리는 덩굴손으로 다른 식물들을 감으면서 퍼지는데 비해
외대으아리는 줄기가 곧게 서는 편이다
꿀풀(꿀풀과 꿀풀속)
우리나라 각처의 산이나 양지에 나는 다년초
전초는 약용하고 어린잎을 식용해 농가에서 재배하기도 한다
꿀풀
꿀풀
타래붓꽃(붓꽃과 붓꽃속)
산지의 건조한 곳에 나는 다년초
타래붓꽃의 꼬인 줄기
타래붓꽃을 먹는 벌레가 이처럼 극성스러운지는 미처 몰랐다
줄기 사이로 통통하게 꽃망울이 올라오는가 하면 어느새 벌레가 먹어 버려 사라지고 없다
꽃이 필 무렵 이식물을 먹는 벌레도 성충이 되어 먹는 양이 늘어 난 모양이다
이제는 단념을 해서 벌레 먹은 꽃도 열심히 찍기로 했다
그나마 여러 송이 중에서 온전히 먹히지 않고 살아 남은 꽃이다
이렇게 피었다 진후 열매도 맺었다
개체수가 많으면 어딘가에서 살아 남는 것도 있는 모양이다
나무아래에서 비교적 벌레가 덜 먹은 한송이를 찾아냈다
엉겅퀴와 우수리뒤영벌
털빛이 아침 햇빛에 노랗게 보이는 예쁜 벌
이름이 틀리면 정정하려고 한다
엉겅퀴는 꿀이 많고 꽃이 화려해 수 많은 벌이 찾아든다
엉겅퀴(국화과 엉겅퀴속)
키 50 ~ 100cm 의 다년초
무서운 가시를 달고 있고 척박하고 건조한 곳에서도 잘 자란다
올해 6월 초순 한동안 가물어서 잡초도 시들어 갔지만 엉겅퀴는 싱싱하게 꽃을 피웠다
꽃이 필 무렵의 꽃봉오리
끝검은말매미충(매미충과)
머리가 앞쪽으로 크게 돌출해 있고 앞가슴등판에 세개의 검은 무늬가 삼각형으로 배열돼 있다
풀밭 숲 길에서 연중 볼 수 있고 각종 식물에 붙어서 즙을 빨고 쉴새 없이 배출을 한다
나뭇잎에 앉아서 내보내는 액체가 마치 비가 내리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끝검은말매미충
왼쪽의 꽃은 지고 있고 오른쪽의 것은 피어나고 있는 꽃봉오리다
쥐똥나무(물푸레나무과 쥐똥나무속)
남부지방에서는 산에서 자생하는 것도 보기 쉽지만 중부이북에서는 산울타리용으로 식재한다
쥐똥나무
조록싸리(콩과 싸리속)
싸리나무 중 일찍 (6-7월) 피고 우리나라 전 지역에 사는 낙엽 관목이다
조록싸리
박쥐나무가 곧 꽃망울이 터 질 것 같다
박쥐나무(박쥐나무과 박쥐나무속)
산지의 숲에 나는 낙엽 관목
잎이 박쥐 날개 모양이어서 박쥐나무라고 한다
큰꽃으아리의 씨방
산이스라지의 열매
꽃이 아름다워 씨앗을 보고 싶어 했지만 결실기를 무심히 넘겨 보지 못해 올해는 잊지 않고 자주 찾아간다
산이스라지 열매
소주골 뒷산에 밀나물로 보이는 새로운 식물이 보인다
선밀나물이 많은 곳이라 (이른 봄 가장 많이 먹은 산나물 이다) 밀나물이 있을 것 같은데 아직 꽃이 피지 않았고
자주 보지 못한 식물이라 판단이 어렵다
찔레나무
찔레나무
찔레나무
찔레나무(장미과 장미속)
손을 댈수없는 벼랑위로 찔레나무꽃이 만발이다
그도 그럴 것이 손이 닿은 곳은 뽑아 내고 잘라 내어 가시가 많은 식물은 남겨 두지 않으니 높은 곳이나 바위 벼랑쪽으로 만 남아 있다
문을 열면 쏟아져 들어오는 아침 햇빛과 찔레향기
숲을 통과한 맑은 아침해가 찔레나무꽃에 걸리는 그시간을 좋아 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마음 놓고 마시는 아침 커피(밤에 숙면을 위해 하루 한잔만) 잔을 놓고 카메라 꺼내 점검하면서
아침 해가 뒷산을 넘어 찔레나무에 닿기 까지 카운트(count)를 한다
'소주골에 살기 > 소주골에서 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여름 소주골 숲속에서 피는 꽃들 (0) | 2010.06.30 |
---|---|
내 사랑 채마밭(菜麻밭) (0) | 2010.06.27 |
골안개 가득한 소주골 (0) | 2010.05.27 |
꽃대궐 차린 소주골 (2) (0) | 2010.05.12 |
꽃대궐 차린 소주골 (0) | 2010.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