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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운영블로그
소주골에 살기/소주골에서 살기

변덕스럽고 스산한 봄날들

by 자운영영 2010. 3. 13.

  

 

 

두꺼운 겨울 얼음이 녹아내리는 소주골

용미산의 지능선인 소주골은 위로 더 올라가면 설통골이 있고 솔봉이라는 큰 봉우리로 갈수 있다

소주골이나 설통골 솔봉 이런 지명들은 오래전 옥천면이 고읍이라고 불리던 시절의 이름이다

지금은 유명산과 용문산 사이의 설매재에서 흘러내린 골짜기를 큰골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만나기 힘들다

대부산에서 나무를 해서 내려오려면 경사가 급해 지고 내려 올 수 없어 끌고 내려왔다는 끝터도 있다

 

  

 

 

파란이끼가 살아나 푸른 색이 감도는 계곡

지난해 12월 큰눈이 내린후 한번도 녹은 일이 없는 얼음이 녹았다

차를 닦고 재활용품과 쓰레기도 70일 만에 버리고 (차에 실고 내려가야 한다)

자리에 펴 놓았던 이불도 걷고 늘 집안에 들여 놓았던 등산화도(한번 나갔다 들어오면 얼어서) 신발장으로 옮겼다

그렇게 봄이 오는 줄 알았다 눈이 오더라도  한나절 내리면 즉시 녹아버리는 춘설이려니  했다

 

  

 

 

3월의 첫주는 흐린날이 많고 눈이 내리고

 

  

 

 

대부산의 잔설

하루 정도 맑은 날이 있으면 찬바람과 추위속에 얼음이 녹지 않았다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라 녹는 속도가 느려 밤이 되면 얼고 하루종일 햇빛을 받아 오후 2시 쯤 녹아 내리다가

5시가  지나면 다시 얼어  조바심을 쳤다

 

 

 

 

눈녹은 물이 흘러도 하루가 다르게 살아나는 이끼

 

 

 

 

이 이끼바위에는 해마다 애기괭이눈이 올라오는 곳이라  매일 확인을 했다

 

 

 

 

눈이 녹아  차를 가지고 옥천면에 나가  당장 필요한 생필품을 사오고 이제는 자유롭게 외출을 하려니  생각했더니

3월 10일 아침 밤사이 내린 눈이 세상을 덮어 버렸다

 

 

 

 

솜털처럼 가벼운 춘설이 내려 풍경은 한겨울로 되돌아 가 있었다

 

 

 

 

다시 길이 없어져 속은 상했지만 설경이 너무 아름다워 집주변을 돌며 설경을 찍었다

 

 

 

 

 

 

 

 

 

뒷산에는 큰 소나무 한그루 뿌리채 뽑혀 있고  솔잎위에 눈이 버거운 소나무는 가지가 휘도록 늘어져 있다

 

 

 

 

하루밤 사이에 세상은 온통 눈으로 덮혔는데 아침해가 떠오르고 운해가 피어 올랐다

봄이 아니면 보기 어려운 풍경이다 

 

 

 

 

촉촉한 기운이 있는 눈은 나뭇가지에 아름다운 눈꽃을 만들었다

 

 

 

 

주변 산의 산책로

 

 

 

 

 

 

 

 

 

 

 

 

 

 

 

 

 

 

 

 

 

 

 

 

 

 

 

 

 

어치가 도토리를 먹는 다고 책에서 읽었지만 육식을 좋아하는 어치가 도토리를 좋아하는 것은 놀라웠다

새는 시야가 넓고 발달해 멀리 있는 작은 것도 잘 본다고 한다

몇마리가 주변을 맴돌다가 한마리씩 나타나 도토리 한알을 물고 날아간다

잠간사이에 이렇게 많은 도토리를 모두 가져갔다

 

 

 

 

도토리를 가져 가려고 내려 앉았다

바닥에서 물고 즉시 날아가 버리는데 그곳까지 카메라에 잡히지 않아 물고가는 장면을 잡지 못했다

 

 

 

 

어치

 

 

 

 

어치

 

 

 

 

눈이 많이 내렸으니 설중 변산바람꽃을 찍어 보려고 자생지를 찾아 나섰다

꽃이 있는 양지바른곳에는 모두 녹았고 3월 12일은 강풍과 함깨  황사바람이 불었고 하루종일 짙은 구름이 몰려 다녔다

사진을 찍기에는 최악의 날씨라고 하겠다

 

승용차에 부딧치는 바람의 세기가 심상치 않더니 저녁 뉴스에 강풍의 피해가 보도 되었다

전국을 휩쓸고 지나간 강풍과 황사바람은 크고 작은 사건을 만들었다

 

 

 

 

이미 내린 눈 때문에 꽃은 상처를 입었고 새로 피어나는 꽃을 겨우 찾아 내어 몇송이 찍어 보고

 

 

 

 

변산바람꽃의 변종

꽃잎이 여러갈래로 갈라져있다

 

 

 

 

변산바람꽃의 변종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

 

 

 

 

노루귀(미나리아재비과 노루귀속)

우리나라 각처의 숲 밑에 나는 다년초

바람꽃 처럼 이른 봄 햇빛이 자주 들고 바람이 통하는 곳에서 일찍 꽃을 피우는 키작은 꽃이다

 

몇번씩이나 폭설이 되어 내린 춘설때문에 꽃은 피어나다가 상처를 입고 봄이 오는 속도는 늦어 지고 있다

올해는 여름에도 비가 많다니 부지런하지 않으면 제철에 꽃을 보기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