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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운영블로그
소주골에 살기/소주골에서 살기

폭설이 내렸다 봄눈일까

by 자운영영 2010. 2. 11.

 

 

 

입춘(立春)이 지나서 내리는 눈이니 춘설(春雪)이라고 해도  되려나 폭설이 내렸다

기온도 높아 지고 추위도 한풀 꺽인 듯 해서 이틀 동안 내리는 비가 반가웠었다

비내리는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글을 쓰고 돌아서니 빗방울이 굵어 지면서 진눈개비로 변했다

대부산 산마루가 하얗게 변해서 실망을 했는데

그래도 행여 내일은 다시 기온이 올라가  비로 변하지 않을까 기대를 했다

새벽에 눈을 뜨고  어둠이 가시지 않은 여명속에서 밖을 내다 보니 가로등 불빛에 보이는 세상은 온통 눈이다

 

 

 

 

쥐똥나무 울타리에 내려 앉은 눈

 

 

 

 

뒷문을 열면 보이는 뒷산설경

 

 

 

 

서울로 설도 쇠러 나가야 하는데... 출입문을 열어 본다

이번에는 눈이 녹아  차 운전해서 아신역 가서 ... 계획했던 귀경길은 그림이 달라졌다

소주골에서 큰길로 내려가는 길은 한동안 불통이 될 것 같다

 

 

 

 

                     

 

 

 

 

노랑턱멧새는 눈 때문에 먹이를 찾지 못해 나뭇가지에 앉았다

 

 

 

 

박새 한마리가 먹이를 찾지 못하자 먹이 주던 자리에서 헤집고 다닌다

먹이 있던 자리를 기억하는 것이 놀랍다

 

 

 

 

박새

 

 

 

 

 

갑자기 기온도 떨어지고 바람도 차다

펄펄 날으는 함박눈으로 변했다

 

 

 

 

 

눈송이를 떨어지는  즉시 카메라 렌즈로 들여다 보면 결정체가 보인다

 

 

 

 

 

 

 

 

 

 눈송이도 크고 기온도 차서 눈의 결정체를 잘 찍을 수 있는 여건이지만 첫째는 카메라의 렌즈가 접사를 하기에는 부족한 평범한 마크로 렌즈이고 길 떠날 차비를 하고 있으니 마음이 느긋하지 않아 사진이 잘 안된다 . 가야하는데 눈은 펑펑내리고...

한장의 사진도 그때의 마음을 담고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넉넉하게 뿌려진 곡식, 아직은 동고비나 곤줄박이가 눈치를 못채서 혼자 독차지 했지만 박새는 안절부절이다

감을 잡는것이 느리다 뒤늦게 찾아온 곤줄박이는  저를 헤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진작에  알고 가까이 가도 먹이를 먹는데.

 

 

 

 

새들을 위해 곡식을 넉넉히 뿌려 주었다

 

  

 

 

작은새들중에 동고비는 힘도 좋고 배짱도 좋아 먹이를 주면 가장 먼저 날아오고 잘 도망가지 않는다

 

 

 

 

 

 

 

 

 

 

 

 

 

 

 

박새는 늘 동고비 한테 쫓겨나는데 먹이가 넉넉한 탓일까 함깨 먹는 모습도 드문일이다

어쩌면 혼자서는 불안해 동고비와 함깨 나의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속셈인지도 모르겠다

 

  

 

 

 

 

 

 

 

 

 

 

 

 

 

 

 

 

 

직박구리는 먹이를 주면 작은새들을 쫓아 내고 혼자 차지하기 때문에  지켜서 있어야 근처의 나뭇가지로 이동한다

나뭇가지에 앉아서 기회를 엿보다가 갑자기 작은새들을 쫓으면  나는 또 간섭을 한다

많은 새들이 적당히 나누어 먹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생강나무(산동백)의 겨울눈

 가루눈이 쉴새 없이 내리고 바람이 불어 잔가지에도 눈이 쌓였다

 

 

 

 

생강나무의 겨울눈

 

 

 

 

 

 

 

 

 

 

 

 

 

 

 

 

 

 

 

 

 

 

 

 

 

 

 

 

 

 

 

 

 

 

 

 

  

 

 

 

 

 

 

 

 

 

 

 

 

 

 

 

 

 

 

 

 

 

 

계절이라는 것이 절기를 맞춰서 변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꽃이 일찍 핀다고 해도 만개하는 날짜를 지켜보면 해마다 비슷하다는 것을 오랜 야생화 탐사에서 느끼듯이

자연의 섭리는 일정한 규칙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등산화와 (겨울동안  등산화를 신고 서울을 갔다)아이젠 찾아 놓고 베낭 꾸리고 스틱집고 ... 넘어 지지 않고 서울로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