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로 얼어 붙은 눈을 녹이며 겨울비가 내린다
1월 20일 大寒은 小寒과 立春 사이에 있는 24절기 중의 하나다
크게 춥다는 대한이지만 소한때 얼은 얼음이 대한에 녹는 다는 속담이 있는 것을 보면 소한 보다 더 춥지는 않은 것 같다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고 춥지 않은 소한 없고 추운 대한 없다는 속담도 있다
지붕에서 녹아 내리는 눈과 비가 모여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요란하다
한여름 폭우가 내릴 때의 낙수소리와 같다
한동안은 하얀 눈 만 보이던 아랫집 정원에 발자국 따라 눈이 녹고 있다
손자들이 만들던 눈사람
만들 때 눈이 얼어서 물을 뿌려 가면서 뭉치더니 단단하게 얼어 폭설을 뒤집어 쓰고 있다가
녹을 때도 천천히 우수꽝스럽게 녹고 있다
한달 전 크리스마스 전에 세워 놓은 차는 처음으로 눈이 녹았고(눈을 털어 냈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걱정을 하였으나 시동을 걸어 보니 무사하다
잠시라도 눈이 녹으면 차를 가지고 외출을 하고 싶다
아침 부터 솔솔 내리던 겨울비가 하루 종일 내렸다
빗줄기가 가늘어 오는 듯 마는 듯 했지만 오랫만에 골안개가 피어 큰골에서 부터 소주골로 밀려 왔다
나무 사이로 촉촉히 내리는 비와 육안으로 보일 만큼 빠른 속도로 스며드는 안개.
겨울을 빼고는 늘 보던 풍경이지만 좋다
1월 13일 올해 추위가 막바지가 아니었을까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속에서 고라니는 일주일을 우리집 뒤 산자락 양지바른 곳에서 머물다 갔다
추위가 조금 풀리고 양지바른 곳에 눈이 녹기 시작하니 어느날 아침 산으로 올라 가고 없다
3,4일 강취위로 문밖을 나서기도 두렵던 날
너구리 한쌍이 먹이를 찾아 다니는 것이 보였다
해질 무렵 나무아래에 서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을 봤지만 그후로는 보이지 않는다
너구리는 겨울 잠을 잔다고 하는데 왜 보였는지 모르겠다
다리가 짧아 보였고 땅에 기듯이 움직여 산을 돌아 다니며 먹이를 찾았다
큰말똥가리(겨울 철새)
낮 시간에 갑자기 지붕위를 날아서 잠시 내려 앉았다가 사라졌다
며칠동안은 일정한 시간에 날아와 카메라를 들고 대기 했지만 사진을 잘 찍지 못했고
날씨가 풀리면서 생활패턴을 바꿨는지 보이지 않는다
큰말똥가리의 비상
날아가는 새를 잘 찍어 보겠다고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아직도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어치 (생활형 텃새)
길이 35cm 큰 새다 감이나 곡식 따위를 주지만 별로 관심이 없다
작은새를 잡아 먹을 만큼 큰 육식새지만 사람 가까이 오지 않고 이쪽 숲에서 저쪽 숲으로 크게 날아 다닌다
어치
어치
어치
쇠딱따구리
쇠딱따구리
쇠딱따구리
양진이
양진이
지난 가을 김장용 채소가 풍년이라 크고 좋은 무우 다섯개가 3500원 이였다
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너무 싸고 아까워서 무우 다섯개와 배추 세포기를 샀다
많이 사고 싶었지만 겨울동안 간수가 어려워 현관문 가까운 곳에 신문지에 하나씩 싸서 박스에 넣어 두었더니
얼지도 않고 썩지도 않았고 싱싱하다
노랗게 올라온 싹이 예뻐서 윗부분을 잘라 유리병에 올려 놓았다
콩나물과 무우밥을 해 볼 생각이다
누구나 좋아 하고 쉽게 하는 음식이지만 갑작스런 손님이 오시면 메뉴가 궁할때 잘 만드는 음식이다
맛있게 먹었다는 인사도 많이 듣고 어떻게 만드는 것이가 물어 보는 분들이 많아 방법을 올려 보려고 한다
무우채를 가늘게 썰 필요는 없다 익으면 부드러워 지니까
무우와 콩나물을 일정양 두꺼운 냄비에 넣고 들기름을 넣는다
들기름을 넣어 밥을 지으면 밥이 구수하고 발알이 탱글탱글 하고 양념간장에 비빌때 잘 비벼진다
불린쌀(보통때는 15분. 콩나물밥은 30분)을 무우와 콩나물 위에 넣고 물을 1.1배(보통밥은 1.2배) 넣는다
콩나물과 무우에서 물이 나오니 물을 조금 적게 넣는다
콩나물과 무우를 깔고 들기름을 넣고 불린 쌀을 넣는다
센 불에 올려 놓고 끓인다
와글 와글 한참 끓을때 주걱으로 아래위가 섞이도록 젓는다
저은 후 물이 잦는 소리가 들리면 불을 끄고 뜸을 들인다
밥을 지은후 바로 먹어야 맛이 있다
콩나물은 시간이 지나면 질겨 져서 좋지 않고 또 밥을 남기면 맛이 없으니 먹을 만큼만 만들어야 한다
기호에 따라 김을 넣기도 하고 볶은 고기를 넣기도 하지만 양념간장이면 다른 반찬이 필요없다
진간장에 움파를 넣고 양념간장을 만들었다
겨울이 아니면 양념간장에는 쪽파가 제격이지만 봄이 오는 겨울에는 움파도 맛이 있다
초록색이 좋아 보이니 봄을 기다리나 보다 유채순을 삶아서 무쳤다
집주변에서 딴 생강나무잎으로 만든 장아찌
향이 좋아서 식사를 시작하면서 몇장 먹으면 입맛이 살아난다
산씀바귀 김치
사진 찍으러 다니느라 시기를 놓쳐 늦은 여름에 담았더니 쓴맛이 강하다
가끔 한번 씩 꺼내 먹으면 별다른 맛을 즐길수 있다
양파껍질
평소에 양파를 손질 하면서 껍질을 모아 두었다
지저분한 것을 골라 내고 손질해서 깨끗이 씻었다
양파는 장아찌도 담고 평소에 즐겨 먹지만 껍질로 차를 끓이는 것은 처음이다
색갈 고운 차가 우러났다
양파는 색갈이 고와 염색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진하게 만드니 약간 쓴맛이 나서 물을 넉넉이 넣어 옅게 우려서 먹어야 겠다
맑은 차를 좋아해서 하루종일 차를 마시고 있으니 이렇게 만들어 먹는 차가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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