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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운영블로그
소주골에 살기/소주골에서 살기

한겨울 소주골 풍경

by 자운영영 2010. 1. 8.

 

 

 

눈의 결정체

강추위속  쌓인 눈위에 다시 함박눈이 내릴때 그순간을 놓치지 않고 눈을 찍었다

방금 내린 눈이 녹아 결정채의 모습이 상할까봐  눈오는 뜰에서 한참을 돌아다녔다

두어번 실패를 한후 가지고 있는 장비로도 찍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더 좋은 눈사진을 찍어 볼 생각이다

 

눈 은 대기 중의 수증기가 찬 기운을 만나 얼어서 땅 위로 떨어지는 얼음의 결정체.(백과사전)

 

 

 

 

올해는 눈도 많이 내리고 별나게 추워서 한강물이 얼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소주골 계곡은 얼지 않았다

양평이 영하18도면 소주골은 20도를 넘는다

옥천면 큰골과 만나는 소주골은 용문산 정상에서 용미산으로 뻗어내린 솔봉으로 부터 흐르는 지계곡이라

혹독한 추위속에서도 얼지를 않았다

 

 

 

 

눈이 내리고 내린 눈도 얼어 푸석거리며 날리는 추위속에서도 돌돌 물소리를 내며 흐르는 계곡물은 신기하다

 

 

 

 

숫자로 계산하는 일을 싫어해서 언제부터 내렸던가 알수 없지만 하루 건너 눈이 내린것 같다

눈이 오지 않는 날은 기온이 떨어져 모두 얼어 붙어 소주골의 첫해 겨울을 보내는 일이  수월하지 않은 것 같다

서울에 눈발이 날린다고 하면 소주골에는 한나절 눈이 내린다

안개나 구름이 많은 것 처럼 눈도 많이 내린다

 

 

 

 

눈이 내릴 때 마다 눈내리는 풍경을 찍는 재미에 더 많이내렸으면 했지만 너무 자주 또 많이 내렸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면 사진에 눈내리는 모습이 보이도록 방향을 찾아 집안을 이리 저리 옮겨 다녔다

칩거와 같은 산속생활이지만 오래동안 살아 보고 싶었던 산속생활을 모두 찾아 내서 즐기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가로등 불빛에 보이는 눈내리는 풍경을 오래동안 바라보는 것도 즐거움 중에 하나다

 할 일이 많았던 젊은 시절 아무런 생각없이 눈오는 풍경을 마음것 바라보고 싶었던 적도 많았으니까.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자 서울 식구들은 산골생활을 많이 걱정했다

                                며느리와 손녀가 추위속에 손을 호호 불면서 길을 모두 쓸어 놓았다

                               나이가 들면서 무릅이며 허리가 좋지 않아 가사일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무엇보다  눈을 치우지 못해 못 다닐까 그것을 염려해서다

 

 

 

 

전날 며느리가 쓸어 놓은 길은 밤사이 눈이 내려  다음날 아침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번에는 아들이 길을 만들어 주었다

 

 

 

 

다음날 다시 눈이 내려  길은 보이지 않는다

날씨는 춥지만 눈이 많이 내려 눈사람을 만든 다고 뭉치고 있지만  기온이 낮아 눈이 뭉쳐지지를 않는다

물을 가져다가 뿌려 가면서 뭉처도  물이 금새 얼어 버려 눈사람을 만들수 없게 되었다

 

 

 

 

푸실 푸실 모래처럼 부서져 내리는 눈은 눈사람이 만들어 지지 않았다

그래도 즐거워 하는 손자들

 

 

 

 

손자들이 떠난 다음날은 화창하게 맑아 눈위에 긴 그림자를 만들었다

강추위  때문에 해가 뜨는 날은 구름도 안개도 없이 하늘이 맑았다

 

 

 

 

이틀 후 다시  폭설이 내렸다

아이들이 만들다가 실패한 눈사람의 우스꽝스러운 모습도 뛰어 놀던 발자국도 눈속에 묻혔다

서울은 몇년만의 폭설로 교통혼잡이 일어나 연일 뉴스가 시끄럽다

 

 

 

 

한낮이 되어도 가로등이 꺼지지 않는다

폭설이 내리니 하늘이 잿빛으로 어두워졌다

 

 

 

 

 

 

 

 

 

 

 

 

 

 

 

 

창밖으로 보이는 소나무에는 눈이 부풀린 빵처럼 쌓여 가지가 늘어져 찟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지난해 산 입구의 큰소나무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러져 넘어진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창고위에 쌓인 눈

 

 

 

 

창고위로 보이는 눈

현관문은 얼어서 열리지도 않고  창고쪽 문은 눈을 밀어 내고서 열수 있었다

문밖을 나가보려고 해도 무릅까지 빠져 스팻츠를 하고 사틱을 짚어야 눈속을 걸을 수 있을 것 같아  외출을 포기했다

 

 

 

 

                                계단에 쌓인 눈

                               이렇게 사진을 찍은 후에도 더 많이 내렸다

 

 

 

 

대부산쪽 설경

 

 

 

 

소나무위에  쌓인 눈의 무개를 이기지 못해  눈보라를 이르키며  무너져 내린다

 

 

 

 

 

 

 

 

 

                                성에가 낀 도어록

                                추위와 눈이 내리는 동안 출입문은  열리지 않았다

                                전철의 문이 얼어서 고장을 이르킨다니 소주골 현관문이 얼어서 열리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도어록에 생긴 성에

 

 

 

 

                               

 

 

 

성에는 날씨에 따라 찍는 시간에 따라 다른색갈과 다른 무늬를 만든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은 어떻게 성에가 끼었는지 살피는 것도 일과 중에 하나가 되었다

 

 

 

 

 청명한 날 오후 햇살이 닿을 때

 

 

 

 

맑은 날 오전의 성에

 

 

 

 

성에 

 

 

 

 

                                성에

                                이런 무늬가 어떻게 생기는지는 모르겠다

                                언제나 다른 무늬와 색갈이 나타나 성에를 찍는 재미가 있다

 

 

 

 

                                성에

  

 

 

 

눈의 결정체를 찍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즐겁다  이런 모습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눈 

60mm마크로 렌즈로 가능한 한 접근을 가까이 하기 위해서 수동으로  찍었다

 

 

 

 

눈 

 

 

 

 

눈 

 

 

 

 

 

 

 

 

눈 

 

 

 

 

풍경과 새 ,성에 그리고 눈을 찍을 수 있어

소주골 겨울을 지루하게 보내지 않을 모델이 늘어 난 셈이다

 

 

 

 

바쁜 중에도 아들들은 휴일이면 소주골로 들어와 장작을 패기도 하고 난로 가까이 날라다 쌓아 주기도 했다

나무 아끼느라 춥게 보내지 말라는 것이 가족들의 한결같은 주문이다

어린 손자손녀 까지  따뜻하게 지내라고 준비를 해준 장작을 보면  마음이 포근해진다

 

 

 

 

                                불쏘시게 까지

 

 

 

 

전화로 늘 하는 당부"따뜻하게 지내세요 나무 아끼지 말고.."

그래서 훨훨 뜨겁게 나무를 태운다

 

 

 

 

난로위에는 대추차, 도토리차, 뽕잎차... 주로  맑은차를 많이  마신다

늘 차를 마시는 덕에 감기기가  있는 듯 해도 따뜻한 차 많이 마시고 잘 자면 거뜬해진다

 

 

 

 

도토리차

가을에 도토리를 주워 물에 3일 정도 담구어서  벌레알 같은 이물질을  없앤다

그래도 벌레 알이 있을 것 같아 냉동실에서 며칠을 얼렸다(그래도 살아 남는 벌레가 더러 있다)

그런 다음 습기가 있으면 썩을 것 같아 오래동안 말렸다가  차로 끓인다

떫은 맛이 안나는 정도로 희석하면 구수하고 통체로 끓이니 여러번 우려도 여전히 맛이 좋다

 

 

 

 

뽕잎차

지인(知人)이 보내준 뽕잎차를 올해 처음 맛보지만 은근하고 맛이 좋다

산뽕나무 어린순을 따서 음지에서 말려 덖어서 만들었다는 뽕잎차는 녹차 특유의 향이 부드럽다

오래동안 두어도 떫지 않아 주전자에 만들어서 하루종일 마실수 있다

 

 

 

 

 창가에 앉아서 차를 마시는 일이 많다

차를 마시다가 새가 보이면 언제나 카메라를 들고 쫒아 다닌다

밥을 먹다가도 그렇고 간식을 먹어도 그렇고 책을 보다가도 카메라를 들고 나간다

그래서 책이 잘 읽어 지지 않아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보리빵 세개는 한끼 식사가 되기도 하고  간식이 되기도 한다

 

 

 

 

가래떡은 흰쌀만 먹는 것이 되어 즐겨먹는 음식은 아니지만 겨울 한철의 맛이 나는 음식이고

가끔 오는 손자들을 위해서  마련해 두었다

 

옥천면 면사무소 앞  방앗간을 찾아 좋은 쌀로 만든 가래떡을 샀다

냉동실에 두었다가 먹기 전에 찬물에 담궈  얼음을  뺀후 구워 먹는다

찬물에 담구지 않고 녹이면 떡이 갈라 터져 너덜 거린다

 

꿀이나 설탕보다 진간장 찍어 먹는 것을 더 좋아하는 손자들이 신통하다 (나하고 입맛이 같아서)

 

 

 

 

콩비지탕

보리빵이나 가래떡 처럼 밥이 아닌 것으로 식사를 할때 콩비지탕을 끓여 같이 먹는것을 즐겨한다

식사중에 밥과 함깨 먹는  반찬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고 식사 대용으로 탄수화물을 줄이면서 콩비지를  함깨 먹는다

 

 

 

 

겨울이 오기 전에 G마켓의 행복한쌀집에서  쌀도 넉넉히 사고 우리콩을 주문해 두었다

물에 불려서 냉장고에 넣어 두면 언제라도 믹서에 갈아서 끓여 먹을 수 있다

 

 

 

 

냉동해둔 파

며느리 한테 배워서 채소를 냉동해 두고 필요 할 때 꺼내 쓰니 편하다

 

 

 

 

 콩은 입자가 고와서 끓을 때 높이 솟아 올라 손에 화상을 입을 수 있어 깊은 냄비에 긴 나무주걱으로 젖는다

소금으로만 간을 하고 냉동 해 두었던 파를 넣었다

 

다른 식구들이 같이 있을 때는 고추가루를 넣기도 하고 고기를 넣거나 김치를 조금 넣을 수도 있지만

혼자 먹을 때는 이렇게 담백하게 끓이는 날이 많다

 

 

 

 

말똥가리

새를 가까이 불러 들이고 싶어 창앞에 모이를 주기 시작한지 50일이 지난 것 같다

작은 새들은  숫자가 늘어 났지만 큰새들은 왜 안보일까 했더니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모습을 발견 할 수 있다

 

 

 

 

말똥가리가 가끔 숲위를 날아가는 모습을 볼수 있다

 

 

 

 

                               큰오색딱따구리(생활형 텃새)

                               주변 숲에서 나무 쪼는 소리를 내는 큰오색딱따구리 한쌍이 보이지만 집 가까이 오지는 않는다

                               나뭇잎이 없는 겨울에 잘 보여 찍기가 좋은데  눈이 많아  접근이 어렵다

 

 

 

 

                                큰오색딱따구리

 

 

 

 

가슴에 무늬가 있어 오색딱따구리와 구별한다

 

 

 

 

어치(참새목 까마귀과)

멀리서 보면 깃털이 아름다워 가까이 찍어보고 싶어 했던 새다

작은새들이 많이 드나드니 정찰을 왔나 보다 가까운 나무위에서 내려다 보지만 내려 앉지는 않는다

가까이 찍어서 보니  눈이 무섭다 작은새의 새끼를 잡아 먹는 다는 육식새다

 

 

 

 

어치

보통은 멀리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움직이지만  어쩌다가 창 가까이 왔을 때 마침 손에 카메라가 있어야 한다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라서 선택의 여지는 없다 그냥 찍어 본다

 

 

 

 

어치

 

 

 

 

직박구리는 작은새들 사이에서 골목대장을 하고 있다

가까운 나무위에서 작은 새들이 모이를 먹으러 오면 날아가서 쫒아 내고 있다

 

 

 

 

 

 

 

 

 

 

 

 

 

 

쇠박새

작은새들 사이에 소문이 났을까 며칠 사이에 숫자도 늘어 났고 카메라를 들고 다녀도 별로 도망도 가지 않는다

창밖으로 날아 다니면서 모이를 먹는 모습을 많이 볼수 있어서 좋다

 

 

 

 

쇠박새

 

 

 

 

쇠박새

 

 

 

 

박새

 

 

 

 

박새

 

 

 

 

박새

 

 

 

 

                                곤줄박이

 

 

 

 

곤줄박이

 

 

 

 

곤줄박이

 

 

 

 

이층 창에서 곤줄박이와 마주쳤다

행동이 빨라 카메라의 셔터속도가 다른 새를 찍을 때 보다 빨라야 했던 곤줄박이가 이제는 다른 새와 같이 찍힌다

경계를 많이 풀은 것 같다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 않고 동고비 한테도 밀려 나지 않는다

 

새들은 새로운 먹이를 주면 며칠이 지나도록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어느날 먹기 시작한다

다른 새와  어울려 같이 먹는것도 오래동안 적응을 해야 하는 것 같다

이제는 박새도 곤줄박이도 딱새도 들락 날락 하면서 먹이를 먹는다

 

 

 

 

주방창에서 보이는 고라니,  하던 일 멈추고 카메라를 잡고 뒷문을 살짝 빠져 나갔다

도망 갈 것  같아 숨어서  망원으로 당겼다

 

 

 

 

고라니가 나타 난 후 살피고 다니는 곳이 한군데 더 늘어났다

자주 주방창을 통해서 뒷산 입구를 바라본다

 

 

 

 

현관문 앞에 새 발자국

솔씨를 물어다 놓은 것으로 봐서 동고비 발자국 같은데 크다

보다 큰 새가 아닐까 생각도 들었지만 평소에  새들을 지켜보니 작은새의 발자국도 생각보다 컸다

새들은 놓친 먹이를 다시 주워 먹지 않는다  왜 그럴까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