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뜰 무렵 아침이슬
날씨고 맑았고 바람이 없는 밤을 보낸 아침 풀잎에 맺힌 이슬이 아침해를 받고 반짝인다
(첫째, 대기 중의 수증기의 양이 고도에 따라 증가할 때 일어나는 수증기의 하강운동이며
둘째, 지면의 온도가 나뭇잎의 온도보다 높을 때 일어나는 수증기의 상승운동이다 -- 백과사전에서)
해뜨기 직전에 보는 아침이슬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지지만 아침 공기는 차고 싱그럽다
언제나 부우연 안개를 만들어내는 숲은 촉촉한 습기를 먹음고 아침 해를 기다린다
꽃 필 무렵 장미를 먹고 있는 콩풍뎅이(딱정벌레목)
정원을 가꾸기 위해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식물은 가급적이면 심지 않겠다는 생각이지만 장미는 꼭 심고 싶었다
인위적이고 만들어진 아름다움이라고 해도 장미의 진한 향과 꽃의 아름다움을 좋아 하지 않을 수 없어서 또 다른 이유는
손녀가 6살 생일에 검붉은 장미를 선물해 달라고 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가지고 싶어하는 많은 것들을 두고 장미를 달라고 하는 것도 특별하고 꽃을 좋아하는 할머니라 꽃을 달라고 한 것 같아서
그 고운 마음을 잊을 수 없어 오래동안 장미를 보여주고 싶었다
묘목을 심고 두해가 지났지만 농사를 몰라 거름을 하지 못해서 그런지 장미가 피어나는 시기를 한참 지난후에야 꽃봉오리가 맺혔다
아침에 일어나 얼마나 자랐나 보곤 했는데 제법 통통하게 부풀어 꽃이 필 무렵 어느날 아침 검은 콩풍뎅이가 여러마리 달라 붙어서
포식을 하고 있다 깜짝 놀라 뜯어 내고 보니 꽃이 피기도 전에 넝마가 되고 말았다
다음 날 상처가 많은 꽃송이지만 아름답게 피어났다
그날도 콩풍뎅이가 두마리씩 짝짓기를 하면서 반짝이는 몸을 하고 억센 발로 여린 장미잎에 달라 붙어 있어 몇번이고 뜯어 냈다
향기도 맡아 보게 하고 예쁜 꽃이 핀 것을 조금이라도 보여 주고 먹어야지 ... 원망을 하면서
저녁 나절의 장미
어쩌면 이리도 무참하게 먹어 치우는지 , 앞으로 장미를 어떻게 키우나 걱정이 되었다
장미가 핀날 아침 삼각대 세워 놓고 셀프카메라로 나를 찍었다
손녀나 손자 들이 세월이 더 흐른후 내가 오느날 없어 지더라도 이 아름다운 장미를 좋아 하기를 바라면서
나팔꽃
손자들이 어렸을때 양육을 도와 주기위해 같이 지낸 날들이 있었다
어린이집을 오고 가는 길에 핀 흔한 나팔꽃이 씨앗을 맺었을때 까만 씨앗을 땄다
땅에 심으면 다시 나팔꽃이 자라니 나중에 같이 심자고 손녀의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사실 그때는 후일 전원주택을 가지게 될 것인지 몰랐으니까 정말 나팔꽃 씨를 심게 될줄은 몰랐었다
작은 병에 넣고 나팔꽃이라고 적어서 붙여 놓았더니 5,6년이 지난후 그병을 찾아 내곤 올해 봄에 심었다
그동안 이사도 여러번 했고 어린아이지만 저 나름으로 복잡하게 지난 세월인데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것도 기특하고 .
제법 세월이 지났는데도 여섯알 모두 싹을 틔운 것도 너무 기특하다
새벽에 집을 떠나기전 촬영
꽃이 피면 찍어서 보여준다고 했는데 이날 아침 야생화기행을 떠나 보지 못했고 저녁에 돌아오니 혼자 피었다가 졌다
다음에 피는 꽃은 꼭 찍어야 하는데..
엉겅퀴는 무성하게 자라서 계속 꽃이 피고 씨앗도 맺는다
엉겅퀴씨앗
몸도 좋지 않고 농사일도 모르지만 마당 한쪽 모종을 심었다
고추가 달리기는 한 것 같다
열무도 조금 상추도 조금 쑷갓도 조금 파는 뿌리체 파는 것을 사다 심었다
어린 열무를 뽑아서 겉절이를 했더니 손자들 까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뒷산 초입에 큰까치수영이 많이 나길래 다른 식물은 뽑아 주고 큰까치수영을 남겼다
자연스럽게 꽃밭이 되었다
꿩의다리
작살나무(마편초과)
열매가 보라빛으로 은단처럼 달리는 작살나무도 뒷산의 잡목을 제거 하면서 나타나는 관목이다
개망초와 큰줄흰나비
산수국(범의귀과)
산수국
어수리(산형과 어수리속)
산형과의 식물은 구별이 어려워 사진을 찍는 일 조차 부담스러워 지는데 화서 가장 자리의 꽃이 커서 구별이 쉬운 것이 어수리다
어수리가 핀 골짜기
파리 밑들이 벌 풍뎅이등을 잡아 먹는 파리매의 짝짓기
6월이 끝나가는 날 잠자리가 처음으로 보인다
미성숙한 홀쪽밀잠자리
며칠 전 보다 튼튼해 보인다(생육기간 20일 ~ 40일)
등검정쌍살벌
처마밑에 어느새 집을 지었다
배추흰나비 대벌레 등의 애벌레를 잡아서 새끼를 기른다
집속에 알을 하나씩 낳았는데 벌은 무서워서 집을 띁어냈다
은판나비
6월 23일 건물의 벽에 잔뜩 붙어서 날지도 않는다
꽃에는 가지도 않고 가까이 닥아 가면 민감하게 날아가는 바람에 사진을 찍기가 어려웠다
뜨거운 햇빛을 받은 벽면에 붙어 있는 나비, 말갛게 비치는 은빛 날개도 아름답고 하얗게 큰 점무늬도 아름답지만
동물의 배설물이나 시체에 모여 즙을 빨아 먹는 나비라고 한다
은판나비
은판나비
은판나비
은판나비
6월 초순에서 7월 하순까지 볼수 있을 것 같다
왕팔랑나비
왕팔랑나비
담색어리표범나비(네발나비과)
비슷한 것이 너무 많아 틀릴수도 있다
담색어리표범나비
구름표범나비(네발나비과)
6월 29일 긴꼬리제비나비가 큰까치수영 군락지에 나타났다
은판나비가 꽃에 앉지도 않고 높은 건물의 벽에 만 붙어 있어 속이 상해 있었는데 긴꼬리제비나비는
아름다운 날개를 퍼덕이면서 몇시간이고 꽃밭을 떠 날 줄 모른다
7월 초순에 나타 난다고 하더니 정말 시기를 맞추어 나타났다
긴꼬리제비나비(호랑나비과)
3일 후에 다시 만난 긴꼬리제비나비의 긴꼬리날개가 찟어지고 없다
생육기간이 2주~3주 정도가 된다는데 벌써 날개가 이렇게 상했다
쉴새 없이 날아 다니는 나비가 중요한 날개에 상처를 입으면서 살아가는 모습은 애처럽다
나이가 들면서 관절이 상해 거동이 어려운 사람의 마음과 동병상련이 아닐런지...
긴꼬리가 잘라진 긴꼬리제비나비
제비나비(호랑나비과)
큰까치수영을 가꾼 것은 참 잘한 일인것 같다
아름다운 나비가 찾아 오니 꽃을 보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
제비나비
제비나비
제비나비
올해 처음으로 만난 제비나비라 마음 것 사진을 찍었다
제비나비
분홍빛이 있는 장미
마당에 두구루 담장에 다섯구루 모두 일곱나무중 진한분홍빛 장미
장미는 지고 나면 다른 가지에서 새로운 꽃송이가 다시 꽃을 피운다
콩풍뎅이가 다 먹어 버릴까봐 걱정 했더니 그녀석들이 나타나는 기간은 짧았다
그후에 피는 장미는 별로 덤비는 곤충이 없어서 무사히 예쁜 꽃을 피웠다
콩풍뎅이가 먹어 버린 장미도 다시 다른 가지에서 꽃을 피웠다
처음 사올때는 검은빛이 날 정도의 붉은장미 였는데 거름을 하지 않은 탓인지 밝은 색으로 폈다
집을 나서면 자주 만나는 다람쥐
여러곳에서 만나고 배설물을 여기 저기에서 만나지만 같은 놈인지 다른 놈들이 또 있는지 모르겠다
호랑지빠귀 어린새
무심코 창밖을 보다가 내방앞 까지 찾아온 새
쏙독새라고도 하시고 지빠귀 종류 라고도 하시는데 이름을 붙일 수가 없다
어린새로 보이고 야행성인지 어리둥절 해서 한동안 날아가지 못했다
참새목 지빠귀과
노란빛을 띤 갈색이고 배는 밝은 올리브색을 띄는 성숙한 새의 색갈 때문에 분별이 어려운 새
호랑지빠귀의 어린새는 여러가지 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터넷 검색으로 알수 있었다
딱새 부부가 새끼를 까고 어느날 사라진후 그자리에 다시 찾아온 암컷 딱새
아직은 혼자서 집단장을 하고 가끔 집으로 날아든다
새로운 짝을 찾는 것일까 집 주변에서 지내는 일이 많아 자주 내눈에 들어온다
옆집의 대문앞에서도 만나고 나하고는 자주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
직박구리(참새목)
이쪽 숲에서 날아 저쪽 숲으로 날아다녀 사진 찍기가 힘든다
인기척이 있으면 가까이 오지 않으니 기회를 엿보지만 어렵다
소리를 많이 내고 많은 무리가 집 주변에서 살아가고 있다
직박구리
참새목이라지만 덩치가 더 큰 편이고 날아다니는 범위도 넓어 보인다
아직은 어린 새끼로 보여 진박새인지 쇠박새이지 모르겠다
6월은 텃새가 새끼를 키우는 계절인가 보다 작은 무리를 지어 날아 다니는 어린새들을 볼수있다
붉은머리오목눈이
붉은머리오목눈이
노란턱멧새(참새목)
노란턱멧새
가만이 들여다 보면 미성숙한 곤충이나 벌레도 많다
시간이 지나가면 다시 이 소주골의 주인이 되어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랄 것 같다
육식을 하는 곤충 사마귀도 아직은 작은 어린 곤충이고 메뚜기 딱정벌레 노린재 등등 많은 곤충들이 자라는 모습이 보인다
먹이사슬로 이어지는 부단한 생태계속에 나도 살아가고 있슴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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