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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운영블로그
소주골에 살기/소주골에서 살기

소주골로 이사를 했다

by 자운영영 2009. 6. 20.

 

 

마른 낙옆만 쌓인 산자락에 핀 생강나무(산동백)

 

2009년 4월 29일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로 이사를 했다

다른 지역보다 지대가 높아  봄이라고는 해도 제법 날씨가 쌀쌀한 날씨였다

용문산 자락이면서 유명산과의 경계에 있고 대부산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곳이다

배너미재를 넘으면 용문산 넓은 자락에서 흘러내리는 입구지계곡이 있고  집 뒤로 용미산 넘어로 사나사 계곡이 있다

용문산의 넓은 자락은 크고 작은 계곡을 품고 있지만 우리집 앞으로도 작은 계곡이 있다

많지 않지만 물이 마르는 일은 없고 예전에 물이 맑아  마을 사람들이 소주를 내릴 때면 떠가던 물이라 소주골이라고 했다 한다

 

  

 

                           생강나무의 꽃

                           집 주변은 온통 산이다 그산에 가장 많은 나무 중에 하나가 생강나무고  봄에 꽃도 아름답지만 단오전에

                           연한잎을 따서 장아찌를 만들었다

                           가족들이 향기가 좋고 맛이 특별하다고 좋아 한다

 

  

 

                          집 뒤로 통하는 뒷산에 새순을 내는 떡갈나무

                          앞에도 산,  뒤에도 산 , 대부산에서 이곳을 바라보면 용문산 정상  전 솔봉아래 큰 산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다

                          산과 나무 그밖에는 별로 눈에 뜨이는 것이 없는 산속이라 바위옆의 떡갈나무 가 자라는 모습을 바라본다

 

 

 

                          난티잎개암나무

                          개암나무의 수꽃과 겨울눈 처럼 달린 붉은색 암꽃

 

 

 

계단을 통해 올라가는 뒷산 길 숲에 멧새가 알을 낳았다

주변을 걸어 가기만 해도 당황하고 수선을 떠는 바람에 손자들이 찾아 낸 것이다

주변에는 뱀도 있고 청솔모나 육식을 하는 새들도 있어 걱정이 많이 되었다

백반을 뿌리기도 하고 담배를 얻어다가 물에 풀어서 뿌리기도 했다

 

 

 

붉은뺨멧새(어미새)

낙엽과 나뭇가지 사이에 있으면 색갈이 비슷해서 움직이지 않으면 찾지도 못한다

알을 품고 있어서 놀랄까봐  주변을 돌아서 걸어가고 조심을 하는데도 푸드득 놀라서 뛰어 나온다

새가슴이라더니 겁이 많다 그러나 둥지 주변을 떠나지 못하고 가까이 숨어서 기다린다

 

 

 

 붉은뺨멧새

멧새인지 붉은뺨멧새인지 구별이 가지 않는다

새에 대해서 너무 모르니 윤무부님이 쓴 교학사의 작은 책 하나 들고 그림을 맞춰 본다

하나씩 알아가다가 더 많이 알아 지면 그때 공부를 해보기로 한다

 

 

 

각시붓꽃

뒷산을 잡목을 잘라 주고 큰 나무 가지 치기를 하니 초본류의 야생화들이 나타났다

붓꽃과의 식물도 여러 종류가 나타났다

 

  

 

                          은대난초

                          숲 그늘을 좋아하는 은대난초도 몇포기 눈에 뜨인다

 

 

 

털제비꽃

이른 봄 일찍 꽃이 피어 더 예뻐 보이는 제비꽃

꽃색이 곱고 잎이 동글 동글 해서 이시도야제비꽃으로 보이나 털제비꽃과 합쳤다니 따질 필요도 없게 되었다

 

 

 

이사를 하고 며칠은 무엇을 해야 할지 손에 걸리는 것이 없어 보이는대로 사진만 찍었다

평소에 자연속에서 살고 싶다고 자연을 좋아 한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산속으로  이사를 하니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서성 거리며 매일 산으로 올라 주변을 살피고 며칠을 보내는 사이 5월의 새순은 황금빛 녹색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

 

  

 

                          은방울꽃

                          뒷산에 자생하는 꽃이다

 

 

 

 

                          시간이 가고 날이 바뀌니 은방울꽃도 피어났다

                          처음 집을 지을때 보다 개체수가 많이 늘어 났다

                          가시가 많은 딸기나무나  억새를 케내고 정리를 해주니 내가 좋아하는 꽃을 피우는 식물은 더 잘 자라는 것 같다

                          뽑아 버릴 것인가 그냥 살도록 놔 둘 것인가는 예쁜꽃을 피우는가 먹을 수 있는 산나물인가에 기준을 둔다

                        

           

 

뒷산에 있는 은방울꽃을 마당가에 옮겨 심었더니 손녀들이 좋아라 한다

 

 

 

이른 아침 숲 뒤로 흐르는 작은 계곡에서 안개가 올라오면  마침 떠오르는 아침 햇살과 뿌우연 안개에 젖은 숲을 만나는 것으로

나의 하루는 시작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숲의 색갈도 그렇고 새로 피어나는 각가지 야생화를 살피는 일이다

 

처음에는 하나의 새둥지를 찾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집주변 구멍이 있는 곳 마다 새가 둥지를 틀고 알을 품고 있는 것을 봤다

암수 두마리가 역활 분담을 하는 딱새 곤줄박이 노랑할미새 ... 아직은 새를 잘 몰라 종류나 이름도 모르는 많은 새들이 살고 있다

관목숲 사이를 살살 기어다니듯 날아 다니는 작은 새가 있고 높이 이쪽 산에서 저쪽 산으로 크게 날아가는 새도 있다

매일 처다 보니 언제나 같은 새가 같은 자리에서 사는 것을 알아가게 되었다

 

어느 날은 앞마당 잔디밭에 생살이 빨갛게 찟어진 새의 다리 한점을 보고 소스라쳐 놀랐다

작은 새를 잡아 먹는 육식 새도 주변에 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후에 새가 요란한 소리로 울면 작은 새가 큰새에게 잡아 먹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귀를 기울이게 된다

빠르게 도망가는 작은 새를 뒤따라 숲으로 들어가는 큰새의 모습도 예사롭지 않고

어느새가 육식새인지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2009년 4월 29일  ~ 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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