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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운영블로그
소주골에 살기/소주골에서 살기

엉겅퀴

by 자운영영 2009. 6. 7.

 

 

엉겅퀴 (가시나물 항가새)

국화과의 엉겅퀴속

 

 

 

 

엉겅퀴는 숲을 좋아 하지 않는다

임도를 내거나 집터를 닦으면 푸석거리는 흙 속에서 억척스럽게 싹을 올리고 푸른잎을 왕성하게 달고  홀로 꽃을 피운다

가시가 무서운 것을 생각하면 진홍의 붉은 솔 같은 꽃은 너무 아름답다

 

양평에서도  멀리  떨어진  산속에  있는 집으로 이사를 했다

오랜 습관처럼  사진을 찍지만 정리가 되지 않는다

 

아직은 이곳 생활에 안정을 하지 못하고 서성이고 있는 모습의 나를 본다

매일 새롭게 피는 야생화를 찾아 보고 사진을 찍었다

각시붓꽃 난장이붓꽃 제비꽃 은방울꽃 고광나무 은대난초 으아리 이스라지 ...

 

요즘은 박주나무가 꽃을 피우고 조록싸리가 꽃이 피었다

해가 뜨는 아침 시간에 엉겅퀴를 보러 간다

매일 비슷하지만 조금 더 좋은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 

 

집주변에  흔하디 흔한 나비가 왜 꽃에 앉지 않는지 모르겠다

이곳 나비들은 꽃보다 땅을 더 좋아하고 숲을 더 좋아 하는가 보다

며칠 째 나비가 엉겅퀴의 주변을 겉돌기만 한다

 

 

 

 

 

 

 

 

 

 

엉겅퀴는 숲속에 있지 않고 숲을 배경으로 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