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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운영블로그
여행/여행

차로 가는 짧은 여행 거제도 해금강

by 자운영영 2008. 2. 5.

 

 

 거제 해금강 유람선 선착장

푸른물결 넘실대는 남해바다와 그속의 떠 있는 많은 섬들이 보고 싶었는데 부산을 다니는 날은 햇빛이 눈부시더니 다음날 거제도에 왔을때는 회색빛 하늘과 바람은 없지만 쌀쌀한 냉기가 느껴져 외부활동이 편치 않은 날씨였다

 

 

 

 동백은 겨울에 피는 꽃이라 더욱 아름다운 꽃일까. 윤기있는 고무질의 두꺼운 푸른잎과 겨울바람에 시달리며 피는 붉은꽃속에 도드라지게 샛노란꽃술이 가슴 서늘하도록 아름답다

 

보길도에 자생하는 꽃송이가 많은  동백나무 군락지, 두륜산 대흥사의 키큰  동백나무숲 ,월출산 도갑사 가는 길의 큰꽃송이와 반짝이는 넓고 두꺼운 초록의 잎,  고창 선운사의 도솔암 문옆의  동백과 선운사 뒤길의 백빽한 동백숲 등등...

 

봄이 오기전 동백꽃을 찾아 떠나던 산행도 이제는 시들해졌지만  만날때 마다 호들갑 스럽게 반가운 마음은 감추지 못한다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운 날에 말이예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그 꽃 말이예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맘 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 실 꺼예요"

 

 

 

 

 

을숙도(乙淑島)

어둠속에서 부산의 숙소를 빠져나와 을숙도 에서 일출을 보려 했더니 잔뜩 구름이 끼었다

유독 일출을 보는 운이 없어 좋은 일출을 보려 계획을 세우면 날씨가 흐려지니 섭섭하다

 

 

행여 운이 좋으면 불덩이 같은 일출을 보면서 낙동강 하구 삼각주의  동양 최대  철새도래지(천연기념물 제179호)를 둘러 보고 싶었는데 해가 뜨는 시각인데도 하늘은 어둡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쌀쌀하다

 

해발고도는 1m 이하이고 수로망이 거미줄처럼 사방으로 흩어져 있으며, 이 수로망을 따라 길이 3m 내외의 갈대가 숲을 이루고 있다 하니

넓고 긴 산책로를 걷기에는 갈길이 바쁜 나그네라 오래동안 머물수 없어 일찍 떠나기로 작정을 했다

 

낙동강물이 실어다 날은 모래톱이 만든 큰 섬

을숙도는 하루를 이곳에서 머물러야 돌아 볼수 있을 것 같다

 

 

 

을숙도

한눈에 보이는 것은 없을까 하고 둘러 보니 그러기에는 너무나 광활하다

 

 

 

을숙도

 

 

 

낙동강하구에코쎈터

자연학습을 돕는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있는 에코쎈터는 휴관중이고  몇명의 관리인들이 바깥 일을 하고 있었다

넓은 주차장과 운동시설 가족단위나 학생들이 이용하기에는 훌륭한 시설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신거제대교

부산~김해간의 104번 국도로 올라 넓은 김해들판을 달렸다

마산에서 14번 도로를 타고 통영으로 와서 거제도로 들어간다

 

새로 건설하는 도로를 위해 육교를 만들고 있는 것이 보였고 건설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 가덕도와 거제도를 잇는 "가거대교"와 마산 창원간의 "마창대교"가 완공 된다면 이런 경우 이동이 쉬울 것 같다

 

 

 

신거제대교

거제도는 우리나라에서 2번 째로 큰 섬이다

 

높은 산이 많으며 경사가 급하고 그때문인지 모래사장 보다는  몽돌해수욕장이 많고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대우조선과 삼성조선이 거제도에 있어 경제가 활발한 곳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가장 관심이 있는 것은 아름다운 해변과 잔잔한 호수 같은 푸른바다위에 떠 있는 많은 섬 그리고  남쪽에서 불어오는 봄바다 냄새와 월동하는 남도의 상록성 식물이였다

 

 

 

 섬으로 있던 거제도를 육지와 연결하는 큰 의미를 지닌 신거제대교

들어갈때는 신거제대교로  나올때는 구거제대교로 나왔다

 

 

 

구거제대교

 

 

 

해병대가처음 상륙한곳

한국전쟁이 남긴 흔적을 곳곳에서  만난다

 

 

 

 

해금강의 갈곶을 목적지로 정하고 가는 길에 풍광을 즐기는 것을 목표로 했다

거제도를 가로 질러 가장 빠른길인가 보다 네비게이션이 알려준대로 방향을 잡으니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를 지나는 좁은 길은 노자산으로 난 길로 불러들인다

 

 

 

노자산의 108번 도로는 강원도 산길 처럼 꼬불거린다

거제도에 산이 많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였다

 

 

 

학동몽돌해수욕장

모래가 아닌 몽돌로 채워진 해수욕장

지난 여름 관광객이 많을때 남긴 쓰레기가 아직 도 있고 해변에서 장사를 했던 흔적 따위가 남아 있어 자연 그대로의 해변이 그리워졌다

 

 

 

늦은 아침겸 점심을 먹기로 했다

청정해역에서 나는 멍게를 숙성 시켜 비벼먹는 멍게비빔밥이 유명하다고 했다

지금은 서울에서도 멍게를 먹는 것이 쉬우니 그리 신기할것은 못되나 이곳에 왔으니 멍게비빔밥과 해물된장을 같이 먹었다

 

 

 

학동에서 한목까지의 길을 가는 동안 보는 해안풍경

바다에 떠 있는 그림같은 크고 작은 섬들과 길옆의 동백숲이 아름다워 시간이 있다면 걸어서 가고 싶었다

이차선의 해안 길은 좁아서 아무데서나 정차 할수 없고 좋은 경치를 찍으려고 멈출수도 없으니 그냥 눈으로만 보고 지나간다

 

 

 

갓길이라도 있어 카메라를 잡으면 이렇게 잡목이 시야을 가려 좋은 자리를 지나쳐있다

 

 

 

먼나무(좀감탕나무)

남해를 다니는 동안 겨울에 빨간 열매와 상록성잎을 달고 있는 감탕나무과의 식물들을 만나는데 생소하여 구분이 어렵고 보지 못했던 풍경이라 그저 아름답다고 느낄뿐이다

 

 

 

 애기동백과는 다르게 꽃송이가 드물게 달리고 그때마다의 기후에 따라 꽃이 곱기도 하고 바람과 추위에 상처를 입기도 하며 가꾸지 않아

단정하지 못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자생 동백꽃이 섬 어디에나 많다

 

 

 

 동백림을 지나면서 바람의 언덕이 있다는 한목 신선대위 전망대

 

 

 

 

 

함목해안

사람들이 서있는 넓은 바위는 신선대다

 

 

 

 

 

 

 

 

 

 

함목 바다가 보이는 쉼터의 울타리

 

 

 

 

거제해금강유람선선착장

 

 

 

남도에서 동백은 정원수로 가꾸면 아름다운 수형이 된다

 

 

 

큰개불알풀

유럽원산의 우리나라 남부에 나는 월년초. 개불알풀 보다 꽃이 조금 더 크다

길옆의 잡초 같은 작은 꽃에서 봄이 오고 있다

 

 

 

팔손이나 송악 마삭줄 같은 상록성 식물

 

 

 

 

숲속에서도 검푸른 잎이 반짝거리는 동백

몇년이나 되었는지 고목이 된 동백이 빽빽히 자란다

 

 

 

 

 

 

 

 

 

선착장의 동백숲

 

 

 

어린 홍합과 파래 해초가 붙어 있는 바다

 

 

 

 선착장이 있는 마을이 갈곶이고 오른쪽 따로 떨어져 있는 섬이 갈곶섬이라고 한다

 

 

 

 갈곶섬

 

 

 

갈곶아래 선착장 해안

 

 

 

갈곶

해녀들은 추위속에서 물질을 해서  문어와 전복 몇가지 해산물을 가지고 왔지만 연세가 많은 분들이고 관광객을 의식해서 물질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횟집 아낙은 "우리 해녀어머님" 이라고 했으니 해녀가 바다에서 직접 잡아 올린 해산물을 판다는 것을 선전하는 것 처럼 보이기도 했다

추위에 떠는 모습이 그리 좋은 풍경이 아니라 사진을 찍지 않았다

 

 

 

 

 

 

 낚시하는 사람들이 가끔 고기를 낚기도 한다

하늘이 맑았더라면  어두운 하늘과 바다를 보면 하루종일 아쉬운 마음이다

 

 

 

호텔과 해안로

 

 

 

거제도

 

 

 

배가 고픈 시간은 아니지만 청정해역에서 잡은 해산물을 그냥 두고 가기에는 섭섭해서  맛이라도 보려고 회를 먹었다

멍게가 많이 생산된다고 하고 돌멍게 굴 소라 해삼 은 자연산 이지만 게불은 중국산이라고 한다

게불의 향이 예전에 먹던 맛이 아닌것 같았다

 

 

 

구조라해수욕장

학동에서 왼쪽길은 들어오던 길이고  다른 하나  오른쪽 해안로를 따라 달리니  구조라해수욕장이 나왔다

잘 자란 해송이 많아 발길을 멈추었다

돌아가는  길은 장승포와 대우조선이 있는 옥포를 지나기로 했다

 

 

 

 

구조라해수욕장

몽돌해수욕장에 동글동글한 몽돌은 조금 큰 것으로 고르면 여름에 오이지 누를때나 고추 삭힐때 딱 좋을 것 같은데  가지고 나가지 못한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몽돌이 파도에 구르는 소리를 듣고 즐기려는 여유도 없이  오랜 세월 집안살림에 익숙한  중년 늙은이에게 얼른 떠 오른 것이 오이지 누르는 것이라 혼자서 웃음이 나왔다

 

 

 

구조라해수욕장

 

 

갈곶에서 부터 해안을 따라 달리는 14번 도로는 아름다워 눈을 떼지 못한다

지나쳐 가는 것이 아쉬워 항상 그렇듯이 이곳에서 한 일주일만 머물러 싫증이 나도록 걸어 보고 싶은 마음이다

 

 

 

거제문화예술회관 입구

장승포를 들어서면서 나타나는 고층 아파트가 있는 도시에 놀라는데 멋진 건물이 나타나 차를 멈추고 보니 예술회관이다

 

 

 

 

거제문화예술회관

 

 

 

 

거제문화예술회관

 

 

 

장승포 항구

유람선터미널이 있는 항구

깔금하고 아담한 도시, 조금은 흥청대는 대도시의 분위기가 넘치는 항구도시에 들어가 번화가를 기웃거리고 싶었지만 이번 여행은 그냥 바라보고 지나가는 것으로 정했으니 미련을 떨치고 자리를 뜬다

 

 

 

장승포

 

 

 

 

 

 

 

 

 

 

 

 

 

 

 

 

 

 

 

옥포 대우조선

 

배의 건조나 개조·수선 을 하는 선창 이 장관(壯觀)이라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잘 보이는 곳에는 정차할 만한 장소가 없어 지나치고 나니 사진촬영금지라고 경고하고 있다

국익에 손해가 된다면 당연히 사진을 찍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요렇게 살짝 보는 것도 안되는 것일까

처음 보는 조선소를 훔쳐보면서 거제도를 옛다리로 빠져 나왔다

거제도는 통영에서 가깝고 바로 대전통영간의 고속국도로 올라 귀경길에 들었다

 

이초보를 빼고 일행이 모두 운전을 잘해서 교대로 운전하니 시간이나 비용이 절약되고 하루 산행 할 만큼의 수고로 봄이 오는 남해까지다녀온 즐거운 여행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