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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운영블로그
산행/명산 근교산

천상(天上)에서 쏟아진 크리스탈(水晶) 소백산 설경

by 자운영영 2008. 1. 19.

 

소백산 천동계곡

며칠전 내린 폭설로 쌓인 눈이 기온이 높은 낮 동안  녹았다가 다시 얼어 크리스마스트리에 쓰는 작은 전등처럼  반짝인다

보이는 것은 모두 눈이고 모두 크리스탈처럼 얼어붙어서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동화(童話)속 같은 수정터널을 만들었다

 

 

 

설화나 상고대와 는 또 다른 눈이 만든 아름다운 얼음꽃

 

 

 

죽령(竹嶺)휴게소

연화봉에서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소백산과  삼형제봉과 도솔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의 고개다

 

강원 영동지방에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

어쩌면 올해의 마지막 설산 산행이 될수도 있는 이번 산행을 계획하면서 설경으로 명성이 높은 세곳의 산중 마지막 후보가 소백산이다

첫번째 덕유산은 눈이 많이 녹고 이번 폭설에는 눈이 내리지 않아서 제외했고  교통도 좋고 오르기 좋은 발왕산은 혹한(酷寒)

으로 최저 영하 27도 까지 내려가 음료수병이 터진다고 하니 산행을 할수없다

 

마지막 소백산은 자주 다녀서 새로운 맛은 없지만 산이란것이 갈때 마다 환경이 달라 항상 새로운 맛을 주니 소백산으로 정했다

떠나기전 일기예보는 들쑥 날쑥.  전날 밤에는 최고 -1에서 최저 -11도에 아침에 흐렸다가 구름이라더니

당일 새벽에는 -3에 -13도 구름이다

 

 

 

죽령(竹嶺)들머리

당일 날씨가 구름이면 어의곡에서 국망봉으로 올랐다가 늦은맥이로 내려오는 원점회귀산행을 하고 맑음이면 죽령에서 연화봉을 올랐다가 비로봉에서 천동계곡으로 내려간다로 결정했다

 

어둠속에서 출발해 고속도로를 달리면 차창밖으로 올려다 본 하늘에 별이 총총하다

" 죽령으로 갈까요 "

 

 

 

평소에는 지루한 시멘트포장의 임도가 눈이 많아 잘 다져지고 추운 날씨로 얼어서 걷기에 가장 편한 길이 되었다

양쪽의 소나무에는 무게를 못이길 만큼 눈이 쌓이고  녹았다 얼어서 고드름이 달렸다

 

 

 

 

 

 

첫번째 전망대에서 보는 풍기읍

해발 689m의 죽령에서 출발해 제2연화봉까지1357m로 고도를 높이는 길이다

잘 뚤린 임도라지만 걸어보면 결코 만만치 않다

 

 

 

소백산에서 보는 월악산 영봉의 튀어오른 암봉까지도 보인다

오른쪽의 월악영봉에서 왼쪽으로 흘러 주흘산과 멀리 속리 북능의 고른 치아 같은 능선도 잘 보인다

찬 기온 때문에  하늘이 맑아 조망이 좋다

소백산 산행중 절반은 흐린 날 때문에 조망을 보지 못했는데   강추위속에서 모처럼 즐겁다

 

 

 

도솔봉(兜率峰)(1314.2m)

백두대간 죽령에서 묘적령 가는 동안 가장 높은 봉우리다 도솔봉과 묘적봉, 묘적령까지소백산국립공원에 속한다

미륵이 사는 하늘나라 라는 뜻이 있는 불교적인 해석이나 많은 산을 거느리고 있는 으뜸가는 봉우리라는 뜻이 있는 도솔봉

죽령에서 삼형제봉을 지나 도솔봉을 바라보면 그저 평범한 산세는 아니다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하는 금수산이 길게 누워있다

오른쪽 연기가 오르는 성신화학 앞으로 북단양IC에서 내려온길을 따라 어의곡으로 들기도 하고 단양시내의 고수대교를 건너 천동으로 들기도 한다  북단양을 지나쳤다면 단양에서 5번 도로를 따라 상진대교를 건너 천동이나 어의곡 어디로 들어와도 좋다

 

 

 

하절기에는 꿈도 꾸지 못할 월악산쪽 조망이 작게 만든 모형처럼 반듯하다

 

 

 

KT송신탑이 있는 제2연화봉에서 내려서는 지능선

봉우리까지 등산로가 보여 여름이라면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제2연화봉전망대

 

 

 

 

 

 

 천문대, 기상대가 있는 연화봉과 제1연화봉 그리고 비로봉까지

 

 

 

산으로 들수록 쌓인 눈의높이가 다르다

소백산은 바람의산이고 눈이 많이 내리는 산이다

중국대륙에서 바다를 지난 습기먹은 바람이 내륙에서 제일 먼저 부디치는 고산이라 비와 눈이 많이 내린다

 

 

 

역광속에서 골안개가 가득한 풍기읍내가 점점 더 많이 보인다

 

 

 

소백산 천문대

첨성대 닮은 천문대와 기상대가 있는곳

 

 

 

연화봉에서 보는 제1연화봉과 비로봉

 

 

 

연화봉

 

 

 

 연화봉정상

 

 

 

지나온길

어의곡이나 고치령에서 온 산객이라면 이쯤에서 물이 부족할수도 있지만 천문대나 기상대에 화장실은 있어도 물은 구하지 못한다

일반인들이 들어 가서 도움을 받을 곳은 못된다

소백산에서는 천동계곡의 야영장앞에 있는 매점이나 조금 내려가면 옹달샘이 하나 있고 능선산행중이라면 처음 부터 물을 충분히 가지고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가야하는 제1연화봉 오름길

저 계단을 어떻게 오르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곳

 

 

 

소백산에는 계단이 많다

그러나 계단이 많아서 힘드는 것이 아니고 더 힘든 구간이였지만 계단을 놓아 좋아진 구간이다

무엇보다 마구 오르지 않아 급경사가 패이는 것을 막아 주고 생태계가 원래의 모습을 찾아 가고 있다

 

 

제1연화봉을 계단으로 쉬엄 쉬엄 오르면서 뒤돌아 보는 풍경이다

 

 

 

애국가가 나올때 영상으로 나오는 아름다운  금계호 저수지

비로봉 정상에 가면 비로사가 있는 삼가리에서 올라온 주민들이 목청 높혀 자랑하는 저수지다

 

 

 

제1연화봉이 가까워지면 비로봉까지 가는 동안  지금까지 불던 바람보다 점점 더 거세어 지기 시작한다

 

 

 

제1연화봉

 

 

 

정상은 더 올라가야 하지만 등산로로 연결된 정상이다

하절기에는 연화봉 주변으로 많은 희귀야생화가 피는 곳이다

자주지장보살이나 앵초 모데미풀 같은 진귀한 꽃을 볼수있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연리목

못보는 사이에 나무가 굵어져서 연리목이 뚜렸해졌다는 것이겠지.

 

 

 

제1연화봉에서 비로봉을 향해서

 

 

 

새밭으로 들어오는 어의곡 일대와 민봉에서  흘러내린 660봉이 눈앞에 가득하다

골격을 들어내는 겨울이라 평소에 보지 못하던 봉우리 까지 보인다

 

 

 

 

 

 

비로봉쪽에서 보는 제1연화봉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고산평원인 비로봉 아래로 주목이 자라는 아고산대와 활엽수가 자라는 연화봉까지 있어 소백산에는 희귀고산식물이 군락을 이루는 곳이다

 

 

 

나무도 자라지 못할 만큼 매서운 바람이 부는 소백산 비로봉

그러나 왜솜다리나 용담 구절초 같은 키작은 야생화가 많다

 

 

 

 주목군락지

 

 

 

 

 

 

 

 

 

 

 

 

 하얗게 눈이 쌓인 계단길 끝은 국망봉과 어의곡으로 내려가는 삼거리가 있다

뒤로 보이는 눈 쌓인 국망봉 정상

 

 

 

국망봉으로 가는 능선

 

 

 

 바람이 차지만 오래동안 주변을 조망�다

 

 

 

 비로봉(1439m)

소백산의 주봉이고 가장 높은 봉우리다

 

 

 

 

 

 

제1연화봉 오름길에서  부터 보이기 시작하는 금계호는 비로봉까지 오는 동안 별로 위치를 바꾸지 않고  그자리에 있다

비로봉에 와서 비로사로 내려가는 길을 본다

소백산 비로봉으로 오르는 가장 짧은 길이고 가파르다

 

 

 

 

 

 

 비로봉에서 연화봉과 천동으로 가는 삼거리로 내려와 주목군락지로 하산한다

두꺼운 눈속에서 키작은 봄꽃은 세월을 기다릴 것이다

지천으로 피는 봄꽃이 보고 싶다

 

 

 

 

 

 

 

 

 

 

 

 

민백이재의 어린주목

오래동안 보호막을 치고  어린묘목을 키우더니  이제는 제법 튼튼한 나무로 보인다

 

 

 

 

 

 

울퉁불퉁한 돌이 눈속에 묻히고 길이 좋아져 하산 길이 수월해졌다

 

 

 

천동야영장의 매점

 

 

 

천동계곡

 

 

 

눈이 너무 많이 쌓였다

 

 

 

상록으로 겨울을 나는 솔잎에 너무 많은 눈이 쌓여 가지가 �기고 부러진것이 많았다

 

 

 

 

 

 

나무가지 마다 달린 얼음이 크리스탈처럼  햇빛에 반짝인다

 

 

 

 기온이 너무 떨어져 안개를 만들지 못하니 상고대가 없다고 아쉬워 했더니 계곡으로 내려 갈수록 수정같은 얼음꽃이 장관이다

산그림자 사이로 비치는 햇빛에 영롱이는 얼음꽃

 

 

 

 

 

 

 

 

 

 

 

 

 

 

 

 

 

 

 

 

 

 

 

 

 

 

 

 

 

 

길고 긴 천동계곡을 내려오며 마음것 즐긴   눈과 얼음꽃

자연이 만드는 아름다움에 정해진 규칙은 없다

언제나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드는 자연의 위대함 앞에 비교 할 것이  없음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