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신선봉(1389m)
고산(해발1000m가 넘는 주능선)이면서 넓은 초원과 같은 평원이 있는 소백산은 좋아하는 산이다
4월 모데미풀이 꽃을 피우는 계절 부터 눈이 내리는 설산까지 일년중 몇번은 가야 직성이 풀리는 산이다
소등처럼 완만한 고원 지대에 피워내는 많은 종류의 야생화는 긴 계곡길을 올라 정상으로 가도록 한다
그러나 이번 산행은 그동안 궁금했으나 가보지 못한 신선봉 민봉을 가고 싶었다
늦은맥이에서 올라오는 산님들이 가볍게 구인사 쪽에서 왔다기에 누구나 갈수 있는 능선이라고 생각했다
신선봉
암봉으로 된 신선봉
민봉에서 보는 신선봉
새밭(을전) 들머리
지난해 꼭 일년전 가을에 왔던 곳이고 그동안 연영초와 앵초 등 꽃을 찾아서 여러번 올랐던 단골쉼터
올해는 단풍도 늦게 물들고 비가 많은 여름동안 바위에 이끼가 무성해 미끄럽다
계곡 하류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곱다
소백산은 단풍이 많지 않은 산이라 가을산으로는 찾는 산님들이 적은 편이다
참나무 와 같은 잡목이 물들어 은근한 빛을 더한다
새밭에서 벌바위골 계곡을 끼고 올라 국망봉 뒤로 올랐다
국망봉과 비로봉 사이의 벌바위골
국망봉
국망봉에서 보는 초암사 배점리 하산로 입구가 보인다
벌바위골
상월봉쪽
복간터골
복간터골
상월봉
고산철쭉군락
소백산은 이미 동절기가 되었다
맑은 소리를 내는 낙옆 밟히는 소리가 쌀쌀한 바람과 함깨 겨울산을 예고한다
앙상해 가는 나목사이로 여름내 보이지 않던 산봉우리들이 보이고
겨울산에서 꽃보다 더 고운 참회나무 열매가 진홍빛이다
참회나무 열매
나무잎이 모두 떨어진 흰 버즘같은 무늬가 있는 저 나무는 물푸레나무 같기도하고
늦은맥이재에서 신선봉 방향 이정표
이정표 뒤에 철조망을 치고 갈수 없다고 했는데 그곳에서 구인사쪽의 길이 있었던 곳이라 한다
쉽게 구인사로 통하는 길을 외부인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주능선에서 부터 길을 바꾸어 버렸다
신선봉은 암봉으로 되어있어 지금의 건강상태로는 무리라는 생각으로 우회를 했지만 우회로도 만만치 않다 더구나 낙옆이 흔적을 지워 발자욱으로 등산로를 찾아 가는데 어려움이 있다
까탈스러운 우회로를 돌아 신선봉을 벗어 난후 다음 봉우리에서 바라다본 신선봉
자작나무의 한종류인 물박달나무의 하얀 수피
수령이 오래된 고산철쭉도 많아 철쭉이 피는 계절에 얼마나 아름다울까 짐작이 간다
전망바위
사람의 발길이 적어 원시적인 모습을 간직한 산길0
조개껍질버섯
참회나무열매
민봉 아래 새밭쪽에서 올라오는 지능선
아주 오래전 새밭에서 출발을 잘 못해 이작은 봉우리에 올랐던 적이 있고 그때 민봉에 올랐다가 비로봉으로 간 일이 있다
민봉은 나무가 없는 민둥산이지만 주변 능선으로의 조망이 좋은 곳이다
민봉에서 구인사쪽 봉우리
지나온 신선봉쪽
민봉 아래 봉우리를 넘은 다음 구인사로 가는 길 표지가 두곳이다
하나는 능선길이고 하나는 계곡이였다
계곡은 한없이 돌아 갈것만 같아 능선길을 택한 것이 생각지 못한 고생을 하게된 원인이였던 같다
한동안 단풍도 보이고 길이 나 있어 길을 따라 진행했다
낙엽이 깔려 길이 보이지 않고 좁은 암릉과 안부을 넘고 넘었다
초행이고 산행전 충분한 정보가 없었다
다른 길은 선택의 여지도 없이 좁고 가파른 암릉길의 연속이다
잠시 조망이 터져 사방을 살펴보니 구인사 뒷편의 구봉팔문 속에 있는 것을 짐작하겠다
양옆으로 아득한 절벽만이 보이고 한창 고운 단풍으로 아름답다
짧은 겨울해가 서산마루에 걸리고 하늘이 분홍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이렇게 험한 산길인줄 모르고 시작한 산행이고 더구나 좋지 않은 다리로 어둡기 전에 좋은 길 까지는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사진을 찍는 것도 음식을 먹는 일도 줄였다
좁은 길 옆으로는 직각으로 떨어지는 벼랑이라 구인사가 보이지만 탈출할수가 없다
어쩌거나 리본을 찾으면서 걸음을 재촉해야 했다
어둠이 찾아 오는 시각에 임도에 도착해서 한숨을 돌렸지만 구인사까지는 임도가 길어 정한 시간에 도착할수 없을 것 같아 다시 산으로 오른다
이미 어둠이 찾아 왔고 다행스러운 것은 구름에 가리기는 했지만 달이 제법 크게 떴고 길이 구별이 갈 만큼 빛이 있었다
다시 봉우리를 셋을 더 넘어 구봉팔문의 적별보궁이 있다는 구인사로 들었다
그곳에서 아픈다리로 수 많은 계단을 내려오는 고통이라니 ...
사전에 알지 못하는 산행을 함부로 떠난 낭패였다
그러나 지나고 나면 모두가 아름다운 추억인것을 오래동안 잊지 못할 산행으로 기억될것 같다
어두운 시간에 도착한 구인사 일주문앞
물매화
구인사의 물매화
작은 손전등으로 비춰본 물매화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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