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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운영블로그
산행/명산 근교산

설악 공룡능선을 가다

by 자운영영 2007. 9. 12.

 

설악의 공룡능선 중  나한봉을 지난후 되돌아보는 나한봉의 뒤쪽

희운각에서 6시30분 출발 부연 안개가 걷히며 해가 뜨는 줄 알았는데 1275봉을 지나면서  속초앞 바다위로 부터 구름이 밀려와 천불동위로  밀려오고 있었다

 

 

 

새벽 일출도 통과하지 못하는  무거운 안개가 공룡능선의 중요한 얼굴인 범봉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1275봉 지나 나한봉 오르기전 깊은 계곡으로   내려서는 중

 

 

 

공룡능선의 금강초롱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설악을 찾아 오기 때문일까 이곳에서 금강초롱은 귀한 존재다

손이 닿지 않는 암벽에서나 뿌리를 내리는가 보다

 

 

 

금강초롱 

 

 

 

흰금강초롱

천당폭포를 지나 쇠난간을 올라서니 흰금강초롱이 모여살고 있다

 

 

 

 

체꽃

이미 절정의 시기를 지났지만 아직은 이어서 피고 지는 꽃송이를 볼수있어 다행스런 일이다

 

 

 설악의 공룡능선 산행을 계획했다

 2004년 10월 3일  단풍이 한창이던 가을날 공룡능선을 다녀간것을 마지막으로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항상 좋지 않던 무릎관절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연골이 닳아서  자지러지게 아프거나 탈골하여 다리에 힘을 줄수가 없으니 긴산행은  할수 없게 되었다

 

해마다  갈수있는 방법을 생각했지만 실행하기 어려웠고  그것은 이룰수 없는 꿈처럼 멀어져만 갔다

올해 들어 더욱 나빠진 무릎으로 근거리산행마저 힘들어 지니 산행이 가능한  날이 얼마가 되려는지 알수 없지만 남은 시간을 꼭 가고 싶은 곳에 쓰고 싶었다

 

준비를 잘해서 꼭 한번만 가보자 !

설악의 화려한 침봉사이로 빛나는 햇빛을 보고  그곳에서 숨쉬고 있는 모든 생물들과 함깨 호흡해보자

해보지 않고 그리워 하는 무능한 사람으로 살지 않고 나에게 남은 마지막 힘을 모두 끌어내어 설악으로 가자  그리고 나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위해 성한 몸으로 돌아오자

 

며칠동안 생각하면서 준비를 시작했다

제일 먼저 함깨갈수 있는 동료가 한명이상이 되었다 (가장 중요했다)

무조건 떠나자 (산속에서 움직일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

 

무릎보호대를 한쪽만 하니 다른 한쪽이 아파와서 지금은 양쪽다 하고 발목도 보호대를 했다

걷지 않을 때도 잠을 잘때도 착용한체로 지낸다

긴 시간 착용을 해 피부가 알레르기를 일으켜 화장용 로션를 바르니 도움이 됐다

스틱을 잘 쓰면 느리고 힘들기는 해도 어느정도 걸을수 있었다

 

그러나 산행하는 날 이틀전에 지독한 감기에 걸렸다

좋은 약과 좋은 음식으로 빠른 회복을 위해 애를 써서 떠날때는 많이 좋아 지기는 했지만   여러가지로 걱정이 많았다

적지 않은 나이에 감기에 퇴행성관절에 ... 그러나 그냥 떠났다

 

 

 

희운각에서  하루 숙박을 하기로 하고 베낭은 꼭 필요한것으로만 체웠다

과일은 건과일로 바꾸고 반찬은 김 정도 참치켄하나와 비스켓 그리고 가장 무거운 것은 물이였는데 그중 하나는 이온음료로 체웠다

이번 산행중 기온이 낮고 바람이 불어 물을 많이 먹지 않아 도움이 됐다

 

 

 

소공원에서 비선대쪽으로 천불동 계곡으로 향한다

오고 싶었던 설악이여서일까 공기도 달콤하고 햇빛은 정겹고 맑은 물은 손을 넣지 않고도 상쾌하다

 

 

 

와선대

넓은 바위 암반위에 각인한 옛사람들의 글로 오래동안 사랑 받아온 명소임을 알겠다

 

 

 

비선대

신선이 하늘로 올라갔다는데

 

 

 

옥같이 맑은 물과 씻어 말린듯 말끔한 바위

 

 

 

문수담

 

 

 

 

 

 

미끈한 암반위에 고인 옥수는 멈추어 소와 담과 징을 이루다가 폭포가 되어 흘러내린다

 

 

 

 오리방풀

 

 

 

 지금 어디에서나 보기 쉬운 같은 오리방풀도 설악에서는 맑고 고운빛을 하고 있다

 

 

 

금강초롱

 

 

 

새며느리밥풀꽃

짙은 홍자색의 꽃잎은 이미 퇴색해 가고 있었지만 어디에서나 눈에 들어온다

 

 

 

용담

 

 

 

톱잔대

다른 산에서 보던 톱잔대 보다는 잎이 길다고 생각했는데...

 

 

 

풀잎처럼 누워 있는 식물도 분명 잔대꽃이 피는 것으로 톱잔대일것이라고 생각할수 밖에 없다

 

 

 

 톱잔대

 

 

 

 

 

 

 

 

 

 

 

 

 

 

 

지난해 수해로 부서진 쇠난간

 

 

 

새로 놓여진 튼튼한 다리

 

 

 

다리아래로 보이는 바위벽 사이에는 금강초롱이 간간이 피어있다

 

 

 

 

 

 

오련폭포(五連瀑布)

귀면암과 약폭사이에 깍아지른듯한 바위골짜기에 다섯개의 폭포가 연이어 떨어지며 장관을 이룬다

 

 

 

긴 철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동안 오른쪽으로 하늘벽처럼 있는 암벽에는 물기가 흐르고 용담의 남색꽃이 여기저기  피어있다

 

 

 

용담의꽃

 

 

 

가파른 절벽으로 난 길을 따라 가노라면 마치 하늘로 오르는 기분이든다  뒤 돌아  내려다보는 지나온길

 

 

 

눈앞에 나타나는 기암 절벽

 

 

 

양폭산장이 가깝다는 팻말을 보고 맑은 물에 손담그고... 얼음 처럼 시리고 맑다

 

 

 

양폭대피소

 

 

 

 

 

 

양폭

 

 

 

 

 

 

천당폭포

천불동의 마지막 폭포로 예전에는 길이 험준해서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던 곳이라고 한다

속세를  떠나 이곳에 이르면 마치 천당에 오른것 같다하여 천당폭포라 한다

 

 

 

천당폭포를 지나 급경사를 따라 놓여진 쇠난간이 위태하게 매달려있다

위험하지 않도록 손을 봐 놓아서 올라갈수 있는데 지난 수해에 망가진 상태에서 아직 보수가 되어 있지 않은 부분이다

 

 

 

천당폭포 주변에  금강초롱이 많이 피어있고 폭포를 지난후 흰금강초롱이 많았다

 

 

 

무너미고개까지의 그늘진 숲속에는 그늘돌쩌귀가  막 피기 시작했다

 

 

 

무너미고개에 도착했다

어두워지기 전에 희운각에 도착하려고 했는데    저녁해가 용아장성위에 있는 서북능선을  넘어 가고 있었다

 

 

 

멀리 머리위로 대청봉이 보이고 넘어가는 저녁노을에 주변의 나무도 붉은 빛을 띈다

 

 

 

 무너미고개에서  공룡능선쪽으로 보이는 실루엣

 

 

 

  저녁노을속의 신선봉

 

 

 

희운각대피소

불편하기로 소문난 산장이지만 공룡능선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서 평일인데도 30여명 정도가 있었다  잠들지 못하면 누워서 쉰다는 생각으로 처음 부터 각오를 한터라 견딜만 했다

밤이 되면 화장실에도 전등하나 없고 건물에도 작은 등조차 키지 않는다

 

너구리가 어둠속에 눈빛을 반짝이며 주변을 돌았고 (저희들끼기 싸우기도 한다)  날벌레가 많았지만 모기는 없는듯했다

가야동 상류의 물로 햇반을 데워서 먹고 아침 6시 30분 출발했다

 

 

 

해는 이미 떴고 안개는 어제처럼 사방을  베일로 가리듯 막을 쳤다

 

 

 

안개속에서 어렴프시 보이는 범봉과 천화대

 

 

 

산앵도의 열매

 

 

 

바위구절초

강원도 이북의 고산에  나는다년초

들국화가 피는 가을날 바위구절초도 들국화다

 

 

 시간이 지날수록 맑아 지는 듯한 하늘

점점 가까운 산들이 뚜렸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랜시간 그리워한 공룡의 날이 선 암봉들 

조금만 더 맑아 져서 저 바위결의 칼칼한 모습까지 볼수 있었으면 .

 

 

 

작은 암봉은 걸어서 넘고, 도무지 길이 없을 것 같지만 침봉들 사이로 길은 있다

 

 

 

설악의 흑송

 

 

바람꽃

 

 

 

 바람꽃

 

 

 

바람꽃

 

 

 

은분취

 

 

 

금강초롱이 머리위에서 불을 밝힌다

 

 

 

바위 가까이 올라 까치발을 하고 찍어본 사진

 

 

 

 금강초롱

 

 

 

 

 

 

1275봉 직전

 

 

 

1275봉

 

 

 

 

 

 

 

1275봉을 오르는 길이 멀리서도 보인다

 

 

 

고산에서 사는 두루미꽃의 열매

 

 

 

체꽃

강원도 고산에 나며 솔체꽃에 비해 잎이 깊고 가늘게 갈라진다

 

 

 

체꽃

산토끼꽃과의 체꽃속

 

 

 

체꽃

 

 

 

산부추

강원도나 경기도  산에 나는 다년초

 

 

 

 

 

1275봉

 

 

 

고사목과 산오이풀

 

 

 

 

 

 

 

 

 

 

 

 

 

 

 

 

 

 

에델바이스

꽃을 피웠던 기존의 잎들은 모두 시들고 내년에 꽃을 피울 새순이 돋아있다

 

 

 

에델바이스

 

 

 

에델바이스

 

 

 

 

 

 

지나온길

 

 

 

 

 

 

 

 

 

나한봉과 세존봉

 

 

 

등대시호

서북능선에서도 대청봉,중청, 이제는 한계령에서 조차 등대시호를 만났는데 공룡능선에서 다시 만나니 반가운 마음이 든다

 

 

 

 

 

 

오른쪽 급한 벼랑을 오르던 등산로는  패쇠하고  왼쪽으로 완만하게 오르도록 등산로를 고쳐놓았다

 

 

 

나한봉

 

 

 

 

 

 

 

 

 

나한봉쪽으로

 

 

지나온길

 

 

바위떡풀

 

 

 

바위떡풀

 

 

 

산가막살나무

산 중턱이상의 높은 곳에 나는 낙엽관묵

 

 

 

나한봉 올라가는 험준한 길에도 손잡이 쇠난간이 설치되어있다

단풍철에는 어김없이 정체구간이였던 곳

 

 

지나온 1275봉 으로 천불동에서 운무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멋진 운무를 볼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구름은 안개가 되어 설악산을 점령해버렸다

 

 

 

나한봉에서

감기약도 가져오고 다리가 아프면 먹을 소염진통제도 가져왔는데 다리로 걸어야 하니 감기약은 먹지 않고 소염진통제를 먹었다

무엇 보다 다른 분들에게 불안한 마음이나 움직이지 못하여 낭패를 주면 안되기 때문이였다

 

 

 

점점 짙어 지는 운무

 

 

 

마등령

 

 

 

 

 

 

 

 

 

 

 

 

두메잔대

온통 마사토가 푸석거리며 부서져 내리는 비탈길에 두메잔대가 있다

설악에는 모든 식물이 평범한 것이 없다  결코 다른 산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두메잔대가 있었다

 

 

 

두메잔대

 여건이 좋아 좀더 선명하게 찍을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공룡능선은 무너미재에서 마등령까지를 말한다

날카로운 침봉을  모두 지나고 나니 숲도 있고 길도 완만하다

 

 

 

마등령 전의 오세암 갈림길

또 다시 내가 설악에 올수 있다면  날씨 좋은날 소청에서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을 굽어 보고  예전에 보았던 불타는 듯한 단풍과 어우러진 구곡담계곡을  본후 수렴동에서 오세암을 들렸다가 마등령으로 오르고 싶다

 

 

 

마등령 정상에 전에는 없던 철제난간이 설치되어있다

밑으로 쏟아지듯 내려 꽃히던 미끄러운 길에 시설물이 있어 산행이 수월해졌다

 

 

 

 

 

 

마등령에서 세존봉을 지나 비선대로 소공원가는 길에는 이런 너덜지대를 몇번인가 지나간다

 

 

 

하산길에서 천불동과 공룡능선을 올려다 볼수 있는 지점인데 이제는 운무가 가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세존봉

 

 

 

금강굴이 있는 암봉

마등령에서 비선대을 지나 소공원까지는 3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지금은 길이 좋아져 한시간 정도 절약이된다

 

 

금강굴을 지날 무렵부터 지치기 시작해 감추기 어려웠고 혼신의 힘을 다 하는데도 발이 자꾸만 돌뿌리에 걸렸다 발을 높이 들지 못하고 걷기 때문이였다

그러나 무사히 소공원까지 내려와 산행을 마쳤고 주차장에 도착할 무렵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