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1003,8m)
일기예보는 이미 장마가 시작 되었다고 했으니 안개가 자욱하고 하늘이 어두운 것을 나무랄수없다
한국의 고개(嶺)중 가장 아름답다는 조망도 흘림골과 망대암산이 조금씩 보였다 말았다 하는 정도. 그러나 그같은 풍광은 여러번 본일이 있어 그리 아쉬울것이 없지만 대청봉에 만개한 바람꽃을 보고 와야 하는데 (비가 오는 중에도 오늘 오전에 개인다는 예보를 믿고) 비가 너무 많이 온다면 좋을리 없으니 그것이 염려가 된다
한계령에 차를 놓고 저 담벼락밑에서 버스를 타고(동서울에서 오색까지 가는 버스편도 )( 요금 1000원) 오색으로 가서 오색들머리 - 대청 - 끝청 - 한계령 귀때기청봉 삼거리 - 한계령으로 돌아왔다
항상 산사태의 위험을 안고 있는 한계령에서 남설악쪽 절개지를 보수하고 있다
지나온 장수대 쪽으로는 지난해의 수해로 피해가 커서 원통에서 부터 시작한 수해복구 공사가 아직도 한창이다
오색 들머리에서 입산
입장료 안내고 들어가는 기분은 아직도 상쾌하다
아직 완전히 복구가 된것은 아니지만 등산로와 계곡까지도 손질이 된곳이 많다
수피가 아름다운 금강송
흔하게 보는 금강송도 한국특산식물이다
대청봉(1707,9m)을 오를수 있는 가장 빠른길이 오색오름길이라 급경사를 오르는데 잠간사이에 땀이 흘러 눈으로 들어올 지경이 되었다
안개비는 빗방울이 굵어졌다 작아졌다 습기를 더하고 땀이 흐르니 왠만하면 비옷을 입지 않으려고 강행군을 한다
돌계단이나 난간이 설치된곳이 늘었고 정리가 된 길 가장자리에 참배암차즈기가 자라고 있는 곳이 많다
한여름 산행길에 만나게 될 입을 잔뜩 벌리고 있는 뱀의 모습을 한 노란색 꽃을 생각한다
털조록싸리 20200908일
오랫동안 털조록싸리를
보고도 모르고 지냈다
큰까치수영
등산로를 보수 하는 중에 아래동네에서 날라온 돌을 따라온 식물들이 많이 보였다
큰까치수영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참다래의 암꽃
다래는 암수나무가 따로 있어 서로 가까이 있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한다
참조팝나무
꽃개회나무
물푸레나무과의 수수꽃다리속. 그냥 편하게 야생라이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금마타리
설악폭포의 물소리가 들리는 쉼터
우중이라 설악으로 가는 길에도 등산객이 보이지 않는데 우리보다 앞서 출발했던 일행들이 쉬고 있다
충남공주분들이고 승용차를 타고 와서 대리운전을 시켜 설악동으로 보냈다고 한다 (비용 5만원)
부게꽃나무
잎이 아름다운 이나무를 만나면 꼭 사진을 찍게된다
금강초롱으로 생각이 들어서...
국화방망이
국화과의 추풍령이북 산지에 나는 다년초
설악산에 자라는 한국특산식물이며 희귀식물이다
국화방망이
지금것 알지 못했던 취나물 종류가 아닐까 하고생각했으나 뜻밖에도 처음으로 만나는 국화방망이였다
어두운 숲속 너덜지대에 자생하고 있어서 웃자란듯 줄기가 휘어지고 튼�하지 못하다
해가 들지 않아 오래동안 그곳에서 살수 있을 지 염려가 된다
국화방망이
구실바위취
계방산 이북의 깊은산 응달의 바위에 난다고 했는데 소백산에서 군락을 본일이 있고 다른 산에서 드물게 만난일이 있다
산목련(함박꽃)
꽃개회나무
흰정향나무
수수꽃다리 ,화통이 길고 향이 강하다
볼레괴불나무
대청봉 정상이나 서북능 또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보는 키작고 잎이 작은 홍괴불나무(관목) 보다 키가 크고(수목에 가까운) 잎도 크고 덩치가 크다 그러나 꽃은 아주 작아서 눈여겨 보지 않고는 발견할수 없을 만큼 보기 조그만 꽃이 잎겨드랑이에 나고 꽃자루의 길이 10 -25mm 정도이다
볼레괴불나무
볼레괴불나무
긴잎갈퀴
꼭두서니과의 우리나라 중부이북에 나는 다년초
백당나무
백당나무
박새
꽃대가 하나로 올라와 꽃이 줄줄이 피는 여로과의 식물
박새의꽃
박새
네잎꽃갈퀴
네잎꽃갈퀴
사스레나무
자작나무과의 낙엽교목 또는 소교목
매발톱나무의 씨앗
홍괴불나무
범꼬리
범꼬리
범꼬리
대청봉에 아무도 없다
가끔 산정상에 올라 아무도 없으면 혼자 독차지한것 같아 횡재(橫財)한 기분이 든다
더구나 설악의 대청봉인데... 우리나라의 동쪽을 가득 체우는 상징적인 민족의 산이 아닌가
그안에 품은 기암과 침봉 커다란 무게로 닦아오는 큰산 그곳에 있는 정상에 오르는 기쁨은 갈때 마다 한결같다
발아래에 동해와 속초가보이는 중에 바위성 같은 울산바위 와 누에를 닮은 달마봉. 오른쪽으로 화채능선 왼쪽으로 가로 질러 날카로운 침봉을 세운 용아장성이나 공룡 . 그리고 중청에서 끝청을 지나 귀때기청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우리들은 마치 보고 있는 듯이 오래동안 안개속을 보고 있었다
만주송이풀
북방계식물인 만주송이풀을 몇년전에 발견하고 기뻐 했는데 이제는 식구를 늘려 군락을 이루고 있다
만주송이풀
만주송이풀
설악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대청봉의 바람을 맞고 살아 꽃이 피면서도 잎에 상처를 입어 마른 줄기가 생기는데 아직은 성한 잎을 달고 꽃잎도 상하지 않아 지금 것 보던 중 가장 싱싱한 모습을 찍은것 같다
바람꽃
앞에 "홀아비" 같은 형용사가 붙지 않아 바람꽃의 대표적인 식물인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설악의 대청봉 부근에서만 볼수 있는 북방계 식물이다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홀아비바람꽃이나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꿩의바람꽃 나도바람꽃 만주바람꽃 등등이 이른 봄에 핀다면 설악에서 피는 바람꽃은 6월 중순을 넘겨야 핀다
지난 서북능 산행에서 꽃봉오리를 본후 개화시기를 짐작하고 찾아 오니 바람꽃이 막 피기 시작해 아름답다
오색 오름길의 제2쉼터 부터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해 카메라를 닦아 가며 찍어도 좋은 사진을 기대할수 없을 것 같아 안타까웠다
오래전 설악에 처음으로 다니기 시작하고 몇년후 불모지 같은 정상 부근에서 바람꽃을 보고 놀라웠던 그날의 첫인상은 오래도록 바람꽃을 좋아 하게 만들었다
서북능 귀때기청봉을 지나 대승령으로 가기전 몇개 보이던 바람꽃도 식구를 늘려 이제는 그곳에서도 많은 바람꽃을 만날수있을것 같다
바람꽃의 꽃송이도 그해의 기후를 따라 크기나 곱기가 다르다
올해는 꽃송이가 유난히 작으니 꽃봉오리가 맺힐 무렵 기온이 내려 갔던 모양이다
바람꽃으로 통칭하는 아네모네가 서양에서는 여러가지 색갈로 핀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흰색으로만 핀다
이제는 건강이나 체력에 자신이 없어 여름날 대청봉에 와서 바람꽃을 볼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다시 오지 못할 그런 훗날을 위해 비를 맞으면서도 잘 보고 가리라 오래동안 머물러본다
바람꽃은 다른 식물에 비해 식구를 늘리지 못한것 같다
대청봉에서 살아 남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니까
대청봉 고원에서는 모두가 키를 낮추고 산다
괴불나무도 꽃개회나무도 잣나무나 구상나무 까지도 바람꽃이나 둥근이질풀 같은 초본류와 같은 크기로 자란다
돌로 축대를 쌓으면서 벌거숭이가 되지 않도록 토사를 막고 대청봉에서 살아 남을 식물들을 가꾸어 이제는 많은 수를 늘려가고 있지만 환경이 열악해서 다른 곳 처럼 빨리 변하지는 못하고 있다
누운잣나무
설악의 바람이 무서워 누워서 사는 잣나무. 역시 북방계식물이다
관리공단에서 조성하여 돌보고 있는 덕분에 만주송이풀이나 등대시호가 많이 늘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팻말에 쓰인 기생꽃은 찾을 수 없고 (있어도 꽃은 이미 졌을 것이다)만주송이풀이 노랗게 군락을 이루고 누구라도 볼수 있을 만큼 등대시호도 식구를 늘렸으니 반가운 일이다
인공적으로 늘려가는 것을 싫어 하지만 이곳에서 이진귀한 식물에 관해서는 생각을 달리 할수 밖에 없다
등대시호
백두산 초원에서 같은 식물을 봤을때 백두산이 우리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등대시호
인가목(야생장미)
여린 꽃잎이 바람과 빗물에 떨어져 나가 설악에는 흰인가목 같은 한국특산식물도 있는데 찾을수 없을것같다
이번 야생화를 보기 위한 대청봉 산행중 가장 아쉬운 일이 되었다
붉은인가목
겨우 한송이 남아 있는 꽃송이도 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고개를 떨구었다
토현삼
꽃은 지고 없고 몇년전에도 이렇게 까지 밖에 못봤는데 아쉽다 (여름 장마철에 피는 꽃이라서 )
몇년전의 산행에서도 이정도의 사진만 가지고 있어서 어떤 식물인지 알수 없었는데 산과 야생화의 카페에 질문해서 카페지기 저녁노을님의 답으로 토현삼 인것을 알았다
토현삼
중청 산장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많은 비를 맞고 피곤해서 밥맛도 없을것 같았는데 막상 시작을 하니 입맛이 살아나 체온이 떨어져 추운 속에서도 맛있는 식사를 했다
식사를 잘해야 체온 유지에도 도움이 되니 잘 먹는 것은 필수다
일기예보에 오후에는 비가 개이는 것으로 되어있었는데 비는 계속 더 거칠어지고 우비를 입고 걸으니 많은 땀이 흐른다
후에 설악을 빠져 나간후 다른 지역에는 비가 많이 오지 않은 것을 알았다
꼭 보고 싶었던 바람꽃 등대시호 만주송이풀 등등 몇가지를 봤으니 카메라를 비닐 주머니에 싸서 베낭에 챙겨 넣고 이후에는 비속에서 더이상 꺼내지 않고 하산 하기로 마음먹는다
끝청에서 한계령쪽으로 더 내려가 1400m봉
밑으로 굴러 버릴듯 아찔한 벼랑은 너덜지대이고 개회나무나 구상나무 같은 설악의 식물이 침봉과 어우러진 멋진 경관을 보여주는 곳이 안개속에 묻혀있다
누운측백나무
한계령과 서북능 삼거리
거리로는 13Km가 안된다는데 길고도 먼길로 느껴지니 산길도 합리적인 계산법이 나오면 좋을것 같다
어둡기 전에 한계령 을 내려왔는데 비가 와서 하늘이 어두우니 외등을 키고 있었다
아침에 떠난 한계령 산행을 끝내고 내려가니 가슴이 가득찬 느낌으로 충만하다
비에 젖고 땀에 절고 흙이 뭍은 옷 하며 몸이 습기와 피로에 젖었다
한계령
힘든 산행 동행해주신 두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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