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야생화6 얼레지꽃 도발적인 요염함 우리나라의 겨울은 춥다 깊은 산속의 추위는 더욱 혹독해 모든 생명은 생장을 멈추고 오로지 인고의 시간속으로 침잠한다 평균기온은 높아도 영하의 저점을 갱신하는 맹추위와 변덕스러운 날씨에 지구는 진정 뜨거워지는 걸까 식어가는 걸까 혼란스럽다 마침내 햇살이 따스해 쌓인 눈을 녹이기 시작하면 비로소 지표면의 낙엽이 썩기 시작해 봄이 시작되는 숲은 가장 어둡고 칙칙하다 기적처럼 진달래의 분홍빛이 숲에 생기를 불어 넣으면 숲바닥에서는 키작은 식물들이 바쁘게 꽃봉오리를 밀어 올리고 봄비가 자주 내려 숲속의 생명들을 깨운다 썩은 나뭇등걸이나 낙엽같은 동식물의 사체가 쓸려내려간 흔적으로 어수선한 지표면에서 불쑥 올라오는 새순속에 얼레지는 선두주자다 복수초 노루귀 변산바람꽃이 꽃봉오리부터 올려보내 햇빛을 선점하면 얼레지는.. 2022. 3. 24. 봄마중 야생화 복수초(미나리아재빗과) 이삼일 기온이 뚝 떨어지니 봄은 오늘 길을 잃고 해찰을 한다 복수초(미나리아재빗과) 답답한 마음에 숲으로 들어 복수초 꽃술에 머문 봄기운을 깨운다 복수초(미나리아재빗과) 힘차게 올라오다 정지된 모습 쌀쌀한 봄날씨가 야속하다 노루귀(미나리아재빗과) .. 2019. 2. 18.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미나리아재빗과) 지구온난화 때문에 봄이 빠르다고 걱정인데 일교차가 심해 여전히 추운날은 많고 봄꽃의 개화시기는 "때가 되어야 핀다 " 변산바람꽃(미나리아재빗과) 색갈없는 숲 바닥에서 갈잎 사이로 피는 꽃 아직은 쌀쌀한 날씨가 목덜미로 파고 드는 봄날 여린 꽃잎에 .. 2019. 2. 14. 들바람꽃 피는 계절에 들바람꽃(미나리아재비과) 경기도와 강원도 이북에 자생한다 아직은 남쪽에서 발견되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들바람꽃(미나리아재비과) 냉냉한 찬기운이 가시지 않아 봄이 오는 길이 늦더니 야생화가 피는 계곡에는 만주바람꽃과 들바람꽃이 미모를 뽐낸다 들바람꽃(미나리아재비.. 2017. 4. 10. 소주골의 봄 풀꽃 피나물(양귀비과) 현호색 꽃이 질 무렵 소주골 계곡에는 황금빛 꽃이 피기 시작한다 윤기있는 진노랑의 꽃잎과 큰직한 잎사귀가 시원스럽게 어우러지고 무성하게 모여 자라 풍성하게 핀다 피나물(양귀비과) 네장의 꽃잎도 암술도 수술도 모두 노랗다 중부 이북의 산지에서 잎겨드랑이 .. 2013. 5. 12. 솜털 보송송한 봄 야생화 노루귀 노루귀(미나리아재비과) 숲 그늘로 들어오는 한줌 빛을 찾아 언땅을 헤집고 고개를 내민다 솜털 보송송한 줄기 끝에 여린 꽃송이가 귀엽다 노루귀(미나리아재비과) 이른 봄 키작은 꽃들은 이삼일 만 반짝 기온이 올라가도 성급히 봉오리를 밀어 올린다 느닷 없는 꽃샘 추위에 동해를 입.. 2013. 3.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