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小白山)
주봉은 비로봉(1440m)이며 멀리서 보면 나무가 자라지 않아 하얗게 보이기도 하고 겨울에는 적설량이 많고 바람이 세기로 유명하다
소백산맥은 죽령 남쪽의 도솔봉(1,314m)을 시작으로 제1연화봉(1,394m)·제2연화봉(1,357m)· 비로봉(1440m)국망봉(1,421m) 등이 연봉을 이루고 있다
산행 전날 등산장비를 준비하는 마음이 심난하다
겨울에 눈이 내리는 것은 당연하고 장비를 잘 준비하면 겨울에만 누리는 설경을 볼수 있어 더욱 즐거워 지는 것이 보통인데 어쩌자고 이겨울에 비가 하루종일 내릴 것이라는 예보다
소백산의 예상 기온은 -1도 에서 영상4도 비올 확률 80% ~ 60%~
아무리 생각해도 비가 눈이 되어 내릴 확률은 적다
죽령에서 내려 연화봉까지의 콩크리트 포장도로를 오르는 동안 계속내리는 비속에서 사진을 찍겠 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한다 카메라에 비가 들어가 낭패를 본 일이 여러번 있어 망설이지 않을수 없고
더구나 완전방수와 보온을 위해 겹겹이 껴입은 장비로 한번 카메라를 꺼내는 일도 보통일이 아니다
쉬지 않고 앞으로 내달리기만 하는 산악회회원님들과의 산행이라면 난감한 일이다
봄 여름에 이길을 갈때면 모르고 지나쳤는데 유가래버들이 양 옆으로 군락을 이루고 따뜻한 겨울날씨로 벌써 꽃망울을 열었다
황색줄기와 처지지 않고 고추선 나무가지로 산에서 자생하는 난장이버들,산버들,쨍쨍버들이고 부르는 유가래나무라고 생각된다
제2연화봉
영남에서 한양으로 넘어가는 유명한 3대 고개(문경새재,추풍령,죽령)중 하나인 죽령들머리에서 지난번 구간 도솔봉과 제2연화봉을 잇는 포장도로를 걸어 왔다
고도를 높이면서도 비는 계속내리고 쌓여있던 눈더미와 얼음 빙판이 녹아내려 도랑물처럼 흐른다
얼음위로 물이 흘러내리니 아이젠이 없이는 한발도 걷기 힘들게 되었다
계속내리는 비속에서 아쉬운 대로 잠간씩 카메라를 꺼내 흔적을 남기려 애쓴다
죽령에서 제2연화봉까지 3.7km
소백산천문대가 있는 연화봉까지의 절반이다
여분의 장갑으로 바꾸어 끼고 방수자켇과 비옷을 입었지만 몸이 젖어온다
방수가 잘된다는 겨울 중등산화를 신었지만 도랑물속을 걸으니 발도 젖어온다
소백산천문대앞
이곳에 도착하면 포장도로가 끝났다는 것이 너무 좋다
건물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왼편 화장실쪽으로 난길을 걸어 연화봉쪽으로 간다
오른쪽으로 오르면 연화봉 정상석이 있고 희방폭포가 있는 희망사쪽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다
워낙 좋지 않은 일기라 왼쪽 우회로를 들어 제1연화봉과 비로봉으로 방향을 잡는다
수 없이 많이 올랐던 산이라 이비속에 정상석을 확인하는 일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이 들어서다
깊이 안부로 내려서니 연화골과 백자골에 선바위가 있는 제1연화봉의 지능선이 보인다
바람이 불어 잠시 비구름을 밀어 내는 순간이다
계단이 230라고도 하고 245라고 하기도 하는 긴계단 오름길이 보인다
멀리 천문대와 연화봉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하루종일 내리는 비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조금 구름이 걷히는 듯하여 놓치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그림을 담아 본다
제1연화봉
여름날 이길에는 앵초나 두루미꽃,자주풀솜대(자주지장보살) 와 같은 진귀한 야생화가 많은 곳이다
소백산은 나무계단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반복되는 보폭과 똑 같은 모습을 보면서 가는 길이 지루해 불평을 하는 이들도 많지만 고산이라 기온이 낮고 바람이 심해 나무가 자라기 힘든 환경이라 초원처럼 다년초가 자라는 산자락은 많은 등산인구로 훼손이 심해 나무계단을 설치하지 않으면 감당할수 없이 페어져 내린다고 한다
이초원에는 왜솜다리가 군락을 이루고 쑥부재이나 버드쟁이나물 용담등 키작은 야생화가 많이 피는 곳이다
천동계곡위로 민백이재, 그너머로 운무에 쌓인 연봉이 아름답다
원적봉에서 올라오는 거대한 산줄기가 비로봉에서 멈추는 소백산의 기운은 이산을 드물게 보이는 명당자리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비구름이 잠시 벗겨지면서 비로봉의 모습을 보여주니 어려운 산행중에도 고마운 마음이 든다
바람에 날아가는 비구름의 모습이 쉴새없이 변하고 있다
연화봉과 비로봉사이에 비로사가 있는 삼가리쪽 깊은 계곡에 머물고 있는 구름
비로봉으로 진행중 연화봉쪽으로
길게 뻗은 능선이 겹겹이 보이는 연화봉쪽 능선
구름이 멀물다 흩어지기를 반복해 황홀한 마음에 젖는다
민백이재쪽
구름이 움직일때 마다 보일듯 말듯하는 연봉
고산철쭉 군락지
소백산의 철쭉은 분홍색꽃이 피는 고산철쭉이 많다 수령이 오래된 고목이 된 것도 많아서 꽃이 피는 계절 키큰 철쭉 나무 사이를 걸어가는 기분은 이산을 꽃산행지의 최고라고 말 하게 한다
거제수나무 나 자작나무숲이 있고 참나무류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소백산의 또하나의 명성을 말하는 주목군락지
고산지대의 열악한 환경에 잘 적응해서 자라는 주목군락지가 있다 최근에 기온이 높아 지기 시작해서 소백산의 평균기온이 높아지니 주목도 생기를 잃고 죽어가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정부에서는 담장을 치고 관리하고 있다
산행중 만나는 주목의 붉은 수피와 겨울에도 푸르름을 가지고 있는 주목의 품위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겨울산행의 즐거움에 속한다
천동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연화봉 비로봉으로 통하는 삼거리
조금더 있으면 눈속에서 피는 모데미풀꽃을 볼수있는 곳이고 천동리 쪽으로 소백산에서 하나밖에 없는 매점이 있는 곳이다
오른쪽으로 소백산 대피소가 있다
기후가 좋지 않을 확률은 50%라는 소백산의 날씨 때문에 들머리에서 날씨가 좋았다고 하더라도 정상에서 비를 만나거나 바람을 만나는 일이 다반사다
그럴때 요긴하게 쉬어갈수 있다
비로봉 오름길 전망대에서 보는 지능선
비로봉 정상에는 바람이 세다
지난날 가혹했던 그바람은 아니지만 전구간에서 비로봉에 닿으면 바람이 세다
소백산의 주봉인 비로봉의 뒷면
연화봉쪽, 비로사쪽 국망봉쪽으로 나있는 길중에 국망봉쪽으로 내려온다
연화봉쪽
민백이재
어의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많다
이길은 그첫번째 길이고 비로봉에서 바로 내려간다
오른쪽으로 난 길은 국망봉으로 간다
국망봉쪽
민백이재하산길
평소에 거센 바람의 방향이 보이는 풍경
이곳은 처녀치마의 군락지다
이른봄 눈속에서 보라색으로 피어 나중에 분홍색으로 변한다
고산철쭉
이름을 알수없는 많은 산봉우리사이로 운무가 아름답다
이곳에서 갑자기 고도를 내리면 조망이 보이지 않는다 거제수나무와 물박달나무 군락지가 있지만 비가 내리는 미끄러운 눈길에서 더이상 사진찍기를 포기했다
멀리 보이는 운무를 오래도록 보고 카메라를 깊숙히 넣었다
국망봉, 상월불각자를 지나 늦은맥이까지가 오늘의 산행 구간인데 비로봉에서 하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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