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는 대관령에 폭설이 내리고 강원산간 지방에 눈이 내렸다고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는 마음이 설래인다
무엇보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푸른 바다빛이 보고 싶고 산행을 좋아하니 마음 내키는 곳에서 올라 가벼운 산행을 하리라 생각하고 떠난다
올해들어 처음내리는 눈이라 온통 마음이 눈에 가있다
어디에서라도 멈추고 눈구경이 하고 싶지만 참으면서 가는데
느랏재터널을 빠져 나오니 잣나무에 쌓인 눈이 멋있어서 기어이 가던 걸음을 멈추고 차가 섰다
느랏재터널
돌아오는 길에서도 대관령터널을 빠져나오니 갑자기 설국이 펼쳐졌는데 가는길에도 느랏재터널을 나가니 적설량이 많고 눈이 제법 쌓여 눈경치를 그린다
큰산을 경계로 눈이 내린 양이 눈에 들어나게 다르다
사진 몇장 찍고 일정따라 목적지에 원하는 시간에 도착해야 하니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홍천군을 지나는 동안 아직도 따뜻한 오후의 햇살에 오전에 내린 눈이 녹으면서 구름이 되어 하늘로 오른다
산촌을 감싸고 피어오르는 운무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과학에 어두웠던 옛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보고 용이나 이무기를 상상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까운 곳에서 피어오르는 몽환적인 운무의 승천.
자연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이모습은 신의 영역이 아닐까 하는 경외심이 솟는다
미시령을 넘어가 속초에서 바다생선회를 맛보고 한계령으로 넘어와 필례약수에서 숙박을 한다고 계획했지만 생각보다 한계령에 눈이 적게 오고 미시령에는 더욱 눈이 오지 않았다
미시령 휴게소에 내리니 바람이 세차게 불어 몸이 흔들려 걸을수 조차 없으니 주변을 돌아보려던 생각은 접고 오후의 햇살이 비치는 속초를 바라보면서 차안에서 울산바위며 달마봉을 지나친다
저녁식사를 하기에는 이른시간이라 평소에 곁눈질로 잠시 보고 지나치던 영랑호를 간다
7~8km가 되는 영랑호주변을 돌아보고 영랑정 가까운곳에서 잠시 머물러본다
따뜻한 해풍에 개나리가 제법 많이 피었다
이렇게 다피고 나면 내년 봄에 무엇을 가지고 꽃을 피우려고 바보같이 꽃눈을 소모 하는지 ...
바다냄새가 나는 자연석호라는 영랑호에는 주변 정리가 잘되어있다
영랑호에 있으면 호수도 바다도 하늘도 또 등을 돌리면 설악산이 화채봉,대청,중청.황철봉 ,달마산, 울산바위,신선봉 까지 펼쳐놓은 그림처럼 모두 보인다
아마도 설악에서 왔겠지
산에서 보는 바위가 애초에 한몸이였던 것을 증명하듯이 모두 띠를 둘렀다
눈을 들면 파노라마로 모습을 보이는 설악의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혼자 뚝 떨어지면서 주변에 웅덩이를 만들었을까
물 가운데 놓인 바위
신라의 화랑 영랑이 놀던 곳이고 화랑의 수련장이였다고도 설명하고 있지만 나는 늘 시인 김영랑을 떠올린다 "모란이피기까지" "찬란한 슬픔" "묘비명" 같은 시와 함깨 영랑호와 김영랑시인을 연관지어 생각하지만 자료를 찾아 봐도 둘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영랑호에 웅크리고 있는 호랑이의 모습을 닮았다는 범바위
범바위가 여러덩이의 바위가 모여있으니 위에 한바위는 상어의 입을 닮았고 아래에 한바위는 뱀머리를 닮았는데 전체를 범바위라고 억지스럽게 붙이는 것 보다는 훨씬 그럴듯하다
어떻거나 바위에 올라서 보는 경관도 좋고 바위도 미끈하게 잘생겨 소원을 빌면 영험하다고 한다
암벽에는 고리가 박혀있어 암벽으로 오르는 암장의 역활도 하는 것 같다
바다냄새가 불어오는 영랑호
호수 저 끝에 바다가 있고 그끝에 하늘이 있다
셋은 모두 같은 빛으로 보이고 하나처럼 보여진다
백사가 퇴적하여 발달한 호수라는데 주변에 흰모래가있다
자연산회로 유명한 동명항에서 가까운 거리다
쌀쌀한 바람에 한기를 느끼고 동명항에 들러 생선회와 삶은 고동 과 국물이 단맛이 나도록 싱싱한 생선으로 끓인 매운탕으로 포식을 하고 가까운 모텔에 숙소를 정했다
필례약수에는 보수공사하는 사람들 때문에 방이 없단다
다음날 아침 모텔 베란다에서 지은 콩넣은 밥에 꿈향기님이 싸온 김치 (맛이 환상이다)
어제밤 횟집에서 준 무공해양배추 ... 진수성찬이 이보다 더 맛이 좋을까
드물게 아침밥을 배불리 먹고 어제 눈이 가장 많이 내렸다는 대관령으로 가기로 결정한다
대관령 (해발832 m) 들머리
백두대간길에도 명산탐방으로도 여러번 온 일이 있는 들머리가 한산하고 호젖해 마음이 느긋하다
강릉에서 올라와 대관령터널을 지나자 마치 다른 세상처럼 하얗게 눈덮인 산야며 길이며 영락없는 한겨울의 설국이다
익숙한길 낮익은 등산로
풍차를 처음 볼 때는 신기했었는데... 지금은 올때 마다 숫자가 늘어만 간다
경제성이 있다니 석유가 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눈내린 산에서 만나는 노박덩굴 열매 꽃보다 더 아름답다
첫눈이라 이내 녹겠지만 눈길을 걸으며 듣는 발자국소리에 마냥 즐겁다
눈을 맛보는 꿈향기님
눈은 시원하고 산행중에 먹어보면 맛이 있다
선체로 물마시고 간식먹고
바람이 센곳이라 한쪽으로 눈이 붙어 있는 겨울나무들
선자령정상에 세로 만들어진 표지석
멀리서 보고는 선자령 정상석이 저렇게 컸던가 하고 생각하고 가까이 가니 지난해 보지 못했던 표지석이 새로 생겼다
기존의 선자령( 1157m) 정상석
왼쪽으로 보이는 강릉시
바다도 있고 호수도 있는 강릉시가 아담하게 보여진다
선자령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짧은 산행
편한 마음으로 나왔더니 산에 대해서도 전투적인 마음이 생기지 않아 주변을 돌아볼 만큼만 갔다가 다시 돌아가기로 한다
눈 많고 바람 많은 대관령 선자령
바람이 그려 놓은 눈그림
햇빛속에 반사되는 눈경치
새봉에서 보는 강릉시
새봉에는 새로운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다
바다가 보이고 강릉시가 보이니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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