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운영블로그
산행/명산 근교산

효자비 - 숨은벽- 영봉 - 상장능선

by 자운영영 2006. 11. 14.

 

숨은벽

북한산이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의 계곡에 우뚝하게 세워놓은 암릉이 숨은벽이다

오래전 산잡지의 뒷면에 하이브텐 릿지화 표지모델이 될 만큼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암릉이지만  산을 오래동안 다닌 산꾼들도 뜻밖에 모르고 있는 이가 많아 가끔 나는 안내를 하게 된다

 

 

 

상장능선과 숨은벽을 오늘 하루의 산행코스로 택하고 하루재에서 가파른 백운대 오름길을 오르기가 만만치 않아 효자비에서 숨은벽을 오른후 백운대쪽 계곡을 빠져 나가 백운대산장을 지나 하루재에서 다시 영봉을 오르면서 상장능선을 가기로 결정한다

 

 

 

계곡아래 예비군훈련장이 보이는 큰길에서 효자비들머리로 입산했다

입산금지가 풀리지 않았던 시절에는 보이지 않던 관리공단직원이 산길에 탁자 하나 놓고 입장료를 받는다 그렇게 까지 받아야 하는 것인지 ...

 

 

 

숨은벽으로  오르는 길에는 바위가 많아 아찔한 현기증과 함깨 제법 재미가 있기도 하다

 

 

 

첫번째 쉼터. 이곳에서 부터 인수봉과 숨은벽 백운대의  장엄하고 화려한 바위봉우리의 모습이 장관이다

 

 

 

조금 전에 쉬었던 바위를 뒤돌아본다

 

 

 

이른 아침 햇살이 백운대 봉우리 넘어 역광으로 빛난다

하루종일 역광으로 햇빛을 바라보며 진행을 하니 사진을 찍기에는 적당치 않아 처음부터 카메라를 많이 꺼내지 않았는데 좋은 경치를 보면 참지를 못한다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만 남기고 잡목의 잎이 사라진 지금은 바위의 골격만이 남아 암릉은 더 힘차보이고

여름동안의 이끼가 그린 그림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만들었다

 

 

 

오후에 가야하는 상장능선 뒤로 사패산과  도봉산의 오봉과 자운봉 우이암릉이 모두 보인다

 

 

 

숨은벽 능선에서 보이는 영봉

 

 

 

 

 

 

 

들국화와 새벽달은 벌써 대슬랲 앞에서 바위타는 산꾼들을 구경하고 있네요

 

 

 

앞에서 보면 포개진 꽃잎같은 영취봉의 뒷면

 

 

 

이곳에서 부터는 장비를 가진 전문 바위꾼들이 가는 대슬랲

북한산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나름대로 꾼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많아 장비없이 만경대건 어디건 릿지를 하는 분들을 자주 만나는데 아무나 따라서 할일은 아니다

자주 일어나는 산악사고의 원인이 된다

 

 

 

위험한 길에는 쇠난간을 설치중이다

이왕에 아무나 찾아오는 산이라면 이렇게 시설을 하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울창한 숲으로 된 숨은벽 계곡에도 낙엽이 쌓이고...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백운대 사이의 길을 빠져나가 편한 바위 차지하고  먼동님이 싸온 맛있는 반찬으로  점심식사 후 백운대산장으로 내려와 영봉을 향했다

기온이 떨어져 점심식사하는 동안 몸이 식으면서  추위지고   더운물을 먹어도 한기가 가시지 않아 빨리 움직일수 밖에 없었다

 

 

 

인수봉에 붙어 있는 바위가 모자같이 보이는데 왜 어린아이 업은 모양으로 보인다고 하는지 ...

 

 

 

모자같은데...

 

 

 

하루재

전에는 입산금지 팻말이 있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줄을 맸었는데 지금은 이정표도 있고 계단도 만들어 놓았다

 

 

 

이은상님이 쓴 비명으로 유명한 양정고 산악회의 비석에서 부터 북한산에서 산악사고로 숨진 산악인들을 추모하는 비가 많은 영봉

 

 

 

 

 

 

영봉정상

 

 

 

북한산을 사랑하는 이들이 좋아하는 인수봉의모습

인수봉의 모습이 가장 잘보이는 위치가 될것이다

 

 

 

상장능선

오봉과 자운봉등 도봉산을 보면서 가는 조망이 좋은 상장능선

 

 

 

 

 

 

 

 

 

지나온후 다시 보니 저렇게 날카로운 암봉이였다

송추 가까운 솔고개에서 시작하던 상장능선을 거꾸로 하루재에서 시작하니 큰그림은 알겠는데 낙엽이 쌓여 희미해진 길이 잘 보이지 않아 몇번 길을 잘못 들기도 했다

"아무리 헤매도 북한산 안이지..." 같이온 들국화대장의 말

길을 잘 알고 있는 산이라 두려움은 없었지만 렌턴이 없이 왔기 때문에 해가 지고 난후 까지 산을 벗어나지 못할까 걱정이 됐다

암릉길도 더러 있고 무엇보다 낙엽이 깊게 쌓이고 낙엽아래 돌출된 자갈이나 나무뿌리가 위험할수 있기 때문에 날이 어두워 지면 낭패를 볼수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렌턴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상장능선에서 볼수있는 삼각산의 모습

북한산을 삼각산이라고 부르는 것에 수긍이 가는 모습을 발견할수있다

 

 

 

멀리 바다처럼 반짝이는 물이 보였는데 사진으로는 나타나지 않았다

 

 

 

산을 빠져나올 무렵 되돌아본 해질녁의 도봉산

 

 

 

넘어가는 저녁황혼에  모습을 들어내 뚜렷이 보이는  숨은벽과 인수봉 그리고  백운대의 뒷모습

 

 

 

 

붉은해가 서쪽하늘로 사라지기전

 

 

 

꼭 알맞게 저녁노을속에서 하산해 이미 해는 졌지만 어둡지 않은 시각에 큰길로 나와 택시를 탔다

네명이 다니니 버스를 타지 않아도 비용이 절약돼 여러가지로 편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