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폭포.
지리산은 주능선을 따라 종주를 해야 가장 쉽고 가장 많이 보고 빨리 지리의 아름다움에 빠진다
지금 같은 8월 첫주의 지리는 능선에 피는 야생화가 절정을 이룬다
노고단의 원추리며 둥근이질풀 , 동자꽃, 산수국, 여로 , 모싯대,잔대,참당귀 , 지리터리풀,정영엉겅퀴,며느리밥풀꽃,산오이풀...등등 셀수 없이 많은 꽃이 짧은 여름동안 동시에 피고 열매를 맺어 빨리 찾아오는 고산의 가을을 대비해야한다
어느해고 팔월의 첫주를 지리산에서 보내지 못하면 섭섭하다
운이라도 좋으면 아득하게 보이는 지리산군 사이사이로 낀 운무나 깊은 골을 감도는 골안개 같은 것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행운일수 있고 ...
이런 많은 유혹을 접고 이번에는 반야봉 안부 밑에 보물처럼 숨어있는 이끼폭포를 찾아서 살짝 아주 살짝 흔적도 없이 훔처보고 나오리라 마음 먹는다
한번쯤은 봐야 직성이 풀릴것 같은 그리움을 가슴에 담고 찾아 간 이끼폭포
이끼폭포앞에서
한신계곡에도 이끼폭포가 있고 다른 곳에도 이끼폭포는 있다
이끼가 살으려면 연중 물이 흘러 촉촉해야 하고 이끼가 살 만큼 물이 흐르려면 위에 있는 산봉우리가 크고 넓어야 물을 머금었다가 서서히 내뿜어 끈일 날이 없어야한다
어디에서나 부드러운 곡선을 보이는 반야봉(1732m)중봉(1732m) 의 두봉우리가 깊은 안부를 가지고 있고 삼도봉 토끼봉에 이르는 지리산 등줄기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뱀사골 같은 긴 계곡을 만들었다
경사가 원만한 계곡으로 폭포 보다는 징(澄) 이나 담(淡)이 많고 소(沼)가 많다
조용히 고였다가 흐르는 맑은 물의 계곡이다
그 뱀사골의 상류 어디에 이끼폭포가 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 이끼폭포 찾아가는 길을 굳이 말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더 이상 많은 사람들이 찾아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보물처럼 전설은 있으되 찾아 지지 않는 그런 보물
경험많은 산꾼이나 산잡지 또는 인터넷 에서 열심히 찾아가는 길을 알아내고 몇번의 도전 끝에 (지난해는 실패) 아름다운 비단을 펄럭이는 듯한 이폭포를 발견했을때의 감동이란... 나는 무조건 만세삼창을 했다 너무 좋은 기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꼭 보고 싶은 야생화를 찾았을때 "심봤다"고 소리치는 습성이 있지만...그럴수도 없고.
그런데 한무리의 그 고장 산꾼일행들이 벌인 취사판이 저자거리의 음식점과 같았다
우리들은 항의 하고 이럴수있느냐고 분노했다
그러나 잘못은 알고 있었지만 거칠게 불쾌한 반응을 하면서 조금 옆으로 옮겨 갔을 뿐이다
더 가관인것은 폭포 주변을 이쪽길로 한바탕 몰려 올라갔다가 내려와 음식먹고 다시 다른 길로 한바탕 몰려가면서 주변의 경관을 보고 다녔다
우리들이 산에서 기왕에 나있는 등산로를 벗어나지 않으려 애쓰고 (자꾸만 새로운 흙을 밟아 산사태가 나는 원인이 되거나 돌이 움직여 패이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아무도 밟지 않은 새길을 내지 않으려 애쓰는 것과는 너무 달랐다
우리들이 지리산에 가서 그동안 느낀것은 그곳지방 사람들이 그지방의 자연을 몹시 사랑하고 아끼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아 절대 비누를 사용하지 않고 양치질을 하지 않는 작은 노력이라도 하려고 애썼는데 이사람들은 달랐다
한분은 이끼폭포에서 나오는 물을 받아서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했다
사진을 찍어서 올릴수도 있었는데 그러고 �지 않아 그만두었다 혹시라도 이글을 보면 이끼폭포를 찾아 가지 말기를 바랄뿐이다
고산 물기 많은 곳에서 자라는 왜갓냉이 황새냉이 , 바위떡풀 같은 식물이 살고 있다
올해 는 장마가 길고 폭우가 전국을 강타했지만 비교적 지리산에는 비가 적었는지 크게 훼손된 지역이 눈에 뜨이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류에는 예년보다 계곡물이 오히려 적다고 생각이 되어서 이끼폭포를 찾았을때 물이 흐르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이 되기도 했었다
지리바위떡풀은 아직 꽃을 피우지 않았다
이끼폭포는 넓이 10m 정도 높이 5m 정도의 그리 크지는 않지만 반야봉 과 중봉의 안부에서 흐르는 물길을 따라 급하게 떨어지는 계곡 상류에 별천지처럼 나타난다
이끼는 반짝이는 식물이 아닌데 가만이 보고 있으면 숲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에 금빛으로 아롱거린다
이끼폭포 가는길의 썩은 나무계단
계곡을 따라 육교가 있어 걷기에는 수월하지만 계곡을 멀리 하고 바라만 보기 때문에 좋은 경관이 있어도 내려갈수 없어 그냥 지나쳐 버리고 마는 것이 안타갑다
병풍소
나무 사이로 보이는 경치가 좋아 보이는데 내려가는 길이 없어 아래 하류에서 부터 물길을 따라 걸어오지 않으면 병풍소를 직접 볼수는 없을 것 같다
산박하
뱀소
뱀소
뱀소상류
병소
뱀사골 계곡은 경사가 완만해 물이 고였다가 급하게 떨어지는 폭포가 많지 않고 이렇게 크고 작은 징담이 층층으로 되어있다
제승대
제승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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