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밭
검은 현무암으로 쌓은 밭담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밭과 파란하늘
화면 가득 담고 싶다고
제주를 가기 전 부터 노래를 했다
밀밭
바람이 불지 않아도
폭우 뒤의 흔적만으로
밀밭은 출렁이고
낮게 날며 벌레를 잡는 제비는
오랫만에 보는 풍경이라
가슴도 밀밭처럼 일렁거렸다
밀밭
예전에는 보리밭이 많았다는데
마늘을 심는 것이 수익성이 있어
보리밭이나 밀밭은 드문편이였다
색감이 좋아 멈추면 밀밭이라
밀이 익어가는 부드럽고 밝은 색감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밀밭
통통하게 여문 보리알을
담아 보고 싶어 했지만
맑은 하늘빛을 투명하게 머금은
밀밭의 색감으로
더 이상 보리밭을 고집하지 않기로 했다
밀밭
밀밭
밀밭
밭담
제주는 화산섬이라
현무암의 돌밭이 많았고
돌을 캐내고 농사를 지으면서
밭 가장 자리에 돌담을 쌓았다
밭담
밭의 경계를 표시하고
소와 말의 농작물 훼손도 막았다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이라
강한 바람에도 잘 견디는 기능성도 있다
청산도의 구들장논과 함깨
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마늘밭
마늘밭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보이는
제주의 소박한 풍경이
바다를 자주 보지 못하는
내륙의 나그네에게는
이국의 정취처럼 신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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