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운영블로그
여행/사진을 위한여행

금둔사 매화 찾아 남도로

by 자운영영 2015. 3. 12.



금둔사 홍매화 


낙안읍성이 있는 순천의 금전산 자락

고즈넉한 사찰과 지허스님


톡 터질 듯 맺힌 매화 몇송이를 보고

단숨에 반해버렸다 




금둔사 홍매화 


2월 24일 꽃이 일주일 이상 빠르다는 

각종 미디어의 예보에 조바심을 내고 

일차 방문을 했었다


몇송이만 피어도 

호들갑을 떠는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어찌하랴 느긋하게 기다리지 못하는 것을


애초에 늦장을 부리건 

꽃이 피다가 멈추건 

절기를 맞춰 때가 되어야 만개가 되는 것을 




금둔사 홍매화 


가지 끝에 달린 몇송이를 찍어오면서 

보름 정도 지나면 절반이상은 피지 않을까 

두번째 방문 날짜를 3월10일 정했다


빛이 좋은 날을 고르면 

적어도 막 피어나는 매화를 담을 수 있으리라 




금둔사 홍매화 




낮 기온이 높아도 

영하로 내려가는 봄밤의 추위는 

막 피기시작하는 꽃봉오리에 냉해를 입히는

지난 날의 악몽을 잠시 잊었었다


불행했던 옛일도 

지나고 나면 모두 잊어버리고 

다시 같은 과오를 되풀이 하니 

먼길을 달려 간 새벽길은 낭패였다





금둔사 청매화


하늘은 맑고 햇빛은 투명하게 비추는데 

바람이 차고 체감 온도를 떨어트려 

사람도 견디기 어려우니 

3분의 1정도 피시 시작했던 매화는 

삶아 놓은 것 처럼 얼어 있었다 




금둔사 청매화






금둔사 청매화


발길을 돌리기 힘들어 

몇송이 골라서 찍어보고 

광양매화 밭 까지 찾아 갔지만 

그곳의 사정도 비슷했다

어떻게 매화축제를 할 것인지... 





광양 백매화






지허스님이 번역한 시


납월매화를 아끼는지허스님은

자신이 번역한 시를 

한번 쯤 읽어 봐 주기를 바랬다 


두번째 방문에 꽃이 화사하면

지허스님도 한번 쯤 사진속에 모시고 싶었는데 

미리 생각했던 많은 구상들이 

얼어 붙은 꽃송이처럼 너덜 너덜 해졌다




금둔사 청매화


씨앗으로 번식했다는 납월홍매와 

낙원읍성에서 고사 직전에 옮겨 왔다는 청매 백매 

사찰 마당을 가득 체우고 있었는데 

꽃샘추위가 위세를 떨치면서

잔인한 자취를 남기고 지나갔다


매화 사진 때문에 다시 먼길을 가지는 않을 것 같다

서울 근교의 매화는 제모습으로 피려나 




이대(대나무)






금둔사 경내 길






동백꽃


매화를 찾아 세번의 남도행

번번히 낭패를 만났다 

몇달 동안 사진 다운 사진을 찍지 못하니

허전한 마음을 어쩌지 못하겠다

'여행 > 사진을 위한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밀 익어가는 계절 제주의 밭담  (0) 2015.05.22
제주출사여행  (0) 2015.05.18
양떼목장 설경  (0) 2015.02.01
서해의 미항(美港) 드르니항  (0) 2015.01.13
소코뚜레바위  (0) 2015.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