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석평전(細石平田)
마침내 세석평전의 진달래꽃을 바라본다
가슴이 먹먹해져 심호흡을 하고
저녁 빛에 반짝이는 진달래를 그저 바라본다
세석평전(細石平田) 진달래
지리산은 노고단에서 시작 해
세석에서 숙박을 하고 천왕봉을 올랐다가
중산리로 내려가는 종주를 가장 많이 했다
늘 그렇게 지나갔다
일출을 천왕봉에서 본다거나
아니면 연화봉에서
그것도 안되면 촛대봉에서.
어쩌다 산행중에 진달래 고운 빛에
마음을 빼앗겨도
다음에 여유있게 ... 그렇게 미루었다
촛대봉 진달래
지리적으로 어느 곳이라거나
산행코스의 난이도나
그런 것 말고
오로지 진달래의 아름다움에 넋을 놓고
그렇게 퍼질러 앉아
진달래를 보는 것이 소원(所願)이였다
세석평전(細石平田) 진달래
어느 새 산행을 하기 어려운 나이가 되어
세석까지 오르는 일이 어렵기만 했다
연하봉이나 제석봉 ... 꼭 보고 싶었지만
욕심을 버리고 세석평전의 진달래만 보겠다고 작정을 했다
몇번이나 계획을 세우고
무산(霧散)되고 다시 작정하고...
세석평전(細石平田) 진달래
그렇게 세석평전을 올라
촛대봉에서 내려다 본다
가뜩이나 심한 촛대봉의 바람이
평소보다 더 야단스럽다
일몰 30분 전, 해가 서쪽으로 기울수록
반야봉의 하늘금이 뚜렸해진다
세석평전(細石平田) 진달래
지리산의 첩첩이 늘어선 산능선과
능선이 품고 있는 깊은 계곡
반야봉 위로 지는 해가
부드러운 봉우리의 선을 그려 주길 바라며
해가 기울기를 기다렸다
세석평전(細石平田) 진달래
변덕스러운 봄 날씨 때문에
세석의 진달래도 절반 정도 피다가
강풍과 비바람에 지고 있는 중이라 한다
진달래의 개화상태는 좋지 않은 편이다
빠른 속도로 찍었어도
진달래 꽃송이가 종 처럼 흔들린다
세석의 바람이 얼마나 거센지.
바람이 체온을 날려
해가 지기를 기다리기 힘든 것도 있고
무엇보다
서쪽 하늘이 붉어지지 않아
서둘러 산장으로 내려 왔다
안개 자욱한 다음날 아침
고산의 기후라는 것이
예측 할 수 없다지만
산행 첫날 보다
다음 날 날씨가 더 좋다는 예보를 믿었는데
간밤에 비바람이 불어 남아 있던 꽃잎을 더 떨구었고
이른 아침에는 눈발이 날리기도 한다
안개눈 속의 진달래
산으로 왔으니 규칙적으로 먹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꾸역꾸역 아침밥을 먹었다
안개처럼 내리는 눈속에서
산행을 포기하지 않고
촛대봉으로 오르는 것도 용기가 필요했다
안개비속의 진달래
비가 내리는 가 하면
하얀 눈가루가 안개처럼 내리는 아침
천왕봉이 보이는 자리였는데
안개 때문에 배경이 없어졌다
촛대봉에서 안개속에 진달래를 찍고
삼신봉으로 가는 길
하늘이 맑아 지기 시작하더니
일기예보 처럼 구름조금으로 변했다
세석평전(細石平田) 진달래
세석평전(細石平田) 진달래
고산에서 피는 꽃이라 색갈이 더 고운가
선명한 진홍빛으로 핀다
세석평전(細石平田) 진달래
세석평전(細石平田) 진달래
거짓말 처럼 개인 하늘
천왕봉 위로 구름이 흐른다
같은 장소에서
서로 다른 세장의 사진을 찍었다
지리에서는 천왕봉이 보이는 자리가 좋다
천왕봉은 넓은 지리산의 주봉(主峰)이니까
천왕봉 쪽으로 뻗은 삼신봉
삼신봉에 배경을 둔 진달래
어찌나 곱고 해맑은지
아찔한 현기증이 난다
수피가 하얀 좀고채목 옆에서
진달래의 진홍빛이 맑다
좀고채목과 진달래
삼신봉 오름 길의 진달래
암릉을 따라 오르는 길
잡목 사이에 피는 키큰 진달래도 좋다
양지쪽으로는 구상나무와 분비나무
잡목사이에는 진달래
바위 틈에서 자란 진달래
연하봉을 목표로 가는 중
숲속에는 이제서야 얼레지가 한창이고
지리산개별꽃, 둥근털제비꽃, 숙은처녀치마
덤이라고 생각하기에는 귀한 식물들이 많아
삼신봉 까지 가는 것으로 되돌아 왔다
촛대봉의 진달래
촛대봉의 진달래
촛대봉의 진달래
세석평전(細石平田) 진달래
세석평전(細石平田) 진달래
세석평전(細石平田) 진달래
세석평전(細石平田) 진달래
세석평전(細石平田) 진달래
깊은 계곡에서 주능선을 올라
쉬어 갈 곳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세석산장을 믿고 거림에서 올라 와
원점회귀 하는 코스를 택하기 참 잘했다
세석평전(細石平田) 진달래
욕심없이 세석까지만 세석까지만 ...
그래서 가는 날은 황혼속에서
다음날 아침은 안개비속에서
그리고 푸른하늘속에서
진달래꽃 만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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